▲ 대표적 진상인 정여사. 개까지 끌고와 진짜 진상을 부린다.



진상(眞想) : 사물이나 현상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

진상(進上) :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진상하면 무엇이 가장 떠오르나?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의 진상? “이 음식은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것이다의 진상? 난 개인적으로 오늘 완전 개 진상 손님 왔었어의 진상이 생각난다. 뭐 위의 두 진상도 맞지만 역시 술자리 씹을 만한 안주로는 후자의 진상이 딱 아니겠나?


우리나라의 진상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진상은 서비스업에 많이 발생한다.

나는 대학시절 졸업을 할 때까지 커피숍에서 알바를 했는데 유독 이곳은 아줌마 진상들이 많았다. 뭐 아줌마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아줌마 진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줌마들의 진상짓의 가장 비슷한 점은 우기기다.

알바생이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진상은 알바생에게 이건 이런데 왜이래요? 바꿔주세요.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그럼 알바생은 고작 시간당 몇 천원 벌자고 그 바닥에 바짝 엎드려 손님 죄송한데 이렇게는 안됩니다며 굽신굽신 한다.


생각해보면 자기네 아들딸과 비슷하거나 어릴지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진상 없는 진상을 다 피운다. 그러면서 바닥에 납작 엎드린 알바생에게 사장 어딨어? 사장 오라고 해라며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그럼 알바생에게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좆같아서 못해먹겠네그래도 등록금은 못해도 용돈 벌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는다.

보면서 어른들은 말한다. “다 그러면서 사회도 배우며 어른도 되는 거야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작 자기 자식들 손끝에는 물 한 방울 안 묻게 키우며 남의 자식 노예 다루 듯 그건 아니지 않나? 정치인 마냥 지 자식 군대안간 건 생각도 않고 남의 자식 군대 안간 것만 따지고 드는 꼴처럼.


최근에 있던 일이다. 친구 녀석이 시내에 술집을 하나 냈다. 엄청 크지도 휘황찬란하지도 않지만 친구 녀석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술집이었다. 일손이 부족하다 해 잠시 일손을 빌려 준적이 있는데 술집인 만큼 온갖 진상도 많았다.

한번은 안주로 나갔던 찌개냄비가 다시 조리실로 들어왔다. “손님이 국물 좀 리필해달라고 하셔서요다시 조리실에 들어온 냄비만 보면 다 먹고 설거지 통으로 갔어야 했다. 건더기 고작 두부 조각 몇 개, 뻘건 찌개 국물은 없어 바닥 드러낸 냄비는 고운 노란색을 띄었다. 쉽게, 다 먹은 상태다.


, 여기서 리필의 개념의 살펴봐야 하는 건가? “국물이 조금 짠 것 같아요. 육수를 좀 더 주실 수 있으세요?”아니면 다 졸아 말라붙은 건더기 살리려 국물이 다 졸아서 육수를 조금만 더 주세요.” 이게 리필이다. 지금 경우는 닭 집 가 뼈 내밀며 살 좀 더 주세요랑 뭐가 다른가? 대한민국 인심 다 죽었다며 정 타령할지 모르겠지만 다 먹은 냄비를 내밀며 리필이라는 단어 걸치면 매너인줄 알았나보다.


이건 수만은 진상짓 중 지극히 얌전한 예였다. 다 먹어 놓고 비싸다며 주정부리며 어르신. 쓸데없는 질문으로 알바 잡아 놓고 온갖 비아냥은 다 퍼 붙는 사람. 이래라 저래라 종 다루듯 반말 찍찍 내뱉는 사람. 말하자면 사흘 밤낮을 지새도 모자랄 거다. 대한민국에서 먹고 사는 거 힘든 줄 알았지만 더럽고 치사하기까지 하니 느는 건 담배요 한숨뿐이다.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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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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