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가만가만 조곤조곤 소소한 행복
간만에 입은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동전 500원과 같은, 잠에서 깼는데 기상시간이 30분 더 남았을 때와 같은, 가끔씩 찾아오는 비온 뒤 상쾌한 날씨 같은, 심심한 버스 안에서 무심코 들리던 라디오 소리에 내 십팔번곡이 나올 때와 같은, 포기하고 탔는데 기계가 "환승되었습니다." 할 때와 같은, 정말 듣기 지루한 수업이 휴강될 때와 같은, 직장상사가 출장 갈 때와 같은, 단골집아줌마가 오랜만에 왔다며 음료수서비스를 줄 때와 같은, 가글이 있는 식당화장실 같은, 으스스한 겨울 날씨에 화장실 변기에 앉았는데 비데의 변좌 기능으로 따근따근함을 느낄 때와 같은, 소장하고 싶지만 돈 주고사기에는 아까운 책을 중고서점에서 만났을 때와 같은, 커피쿠폰 적립이 다 쌓여서 공짜로 먹을 때와 같은, 가끔 지인의 지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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