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을 알게 된 것은 라흐마니노프 베스트 앨범[EMI]을 통해서였다. 첼로 소나타. 활시위를 켜는 첫 음부터 온몸에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단숨에 빠져들었다. 한달 정도 이 곡만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양성원을 더 알고 싶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적이던 찰나, 때마침 EMI에서 양성원 전집 한정반이 출시되었다는 꿀같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주저없이 서점으로 뛰어가 집어들고, 신주단지 다루듯 집으로 모셔와 오디오에 귀를 묻었다.


양성원만의 매력을 딱 집어 말한다면 남성미 넘치는 현의 군무가 아닌가 싶다. 특히 졸탄 코다이의 첼로 독주는 상당히 독보적이다. 타연주가와 비교해 들어봐도 수준에서나 색깔에서나 부족함이 없다.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뱉어내는 숨소리와 적막 속에 퍼지는 송진냄새가 음반 속에 자욱하다. 인간의 냄새가 진동한다.

양성원씨에게는 형이 있다. 형이 그냥 형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씨다. 소니에서 발매한 양성식씨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본 사람은 안다. 음악의 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타고난 천재.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예술세계가 아니다. 활날에 서슬이 시퍼렇다. 척추가 저리다.

실례를 무릎쓰고 평하건대, 동생은 그런 과는 아니다. 지독한 노력을 통해 재능을 만들어낸, 너무나 인간적인 첼리스트이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라는 말이 어울리는 연주가. 한 음 한 음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것이 느껴진다. 듣는 이가 숙연해질 정도의 노력의 기운이 서려있다. 이 사람은 준재이다.

유명잡지의 인터뷰에서 양성원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저는 연주를 망치면, 때로는 잠을 못 이룰만큼 예민해집니다. 한 밤 중에 집밖을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무대에서 틀린 곳을 부질없이 방에서 혼자 연주해보기도 합니다. 그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두렵다면 연주자가 되기 힘들 겁니다. 하루라도 첼로를 잡지 않으면, 다시 감각을 되돌려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다 첼로를 잡게 되면, 조금 촌스러운 표현이지만, 좋습니다."

촌스럽지만 좋단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아파하면서도 그 아픔마저도 즐거움의 자양분으로 빨아먹는 한 인간의 절실함이 묻어난다. 아흔살의 파블로 카잘스가 죽는 그날까지 연습에 매진했던 것처럼, 이 사람 역시 손에 활을 쥘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에게 인간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Written by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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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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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5 02:50 신고

    단정한 느낌의 양성원교수님의 연주모습에 반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시는 정경화님은 항상 존경하고 ..한밤에 tv예술무대를 보다가 양교수님을 알기 위해 .... '좋습니다' 양교수님다운 진솔한 표현이시다


[Shine(1996)]


"아버지는 없지만, 난 살아있어. 세월은 가고 절대 영원한 건 없지. 하지만 중요한 건 인생은 멈춰 있지 않다는 거야. 포기하지 말고 결국 살아가야 해. 모든 순간에서 이유를 찾아야 해."


현존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일대기를 그린 명화, Shine의 마지막 명대사다. 아내 길리언의 도움으로 중년의 나이에 피아니스트로서의 인생을 되찾은 데이빗은 성공적인 콘서트 데뷔 후 고향에 잠든 아버지 피터 헬프갓의 무덤을 찾아간다. 수많은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거쳐 독보적인 피아니스트 한 사람으로 재기하기까지, 그의 혹독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지독하리만큼 '아빠와 아들'의 애증스러운 관계의 틀에서 이야기를 풀어나아가고 있다. 


영화의 시작부는 8살의 데이빗이 마을에서 열린 어린이 연주대회에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는 데이빗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I'm gonna win, gonna win, win, win, win..."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다짐의 다짐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차분히 피아노에 앉아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형편없는 연주실력에 지쳐 떨어진 심사위원 벤 로덴이 데이빗의 놀라운 연주에 감고 있던 눈을 번쩍뜬다. 뒤이어, 데이빗이 연주하는 피아노의 바닥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피아노가 앞으로 점점 밀려간다. 연주 중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데이빗은 당황하지 않고 의자에 왼발을 걸어 죽죽 앞으로 끌고 나가면서 연주하더니 나중엔 아예 일어서서 곡을 끝까지 완주해낸다. 사회자가 "완벽해요. 완벽한 연주입니다." 감탄을 하자. 데이빗의 아버지 피터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읊조린다. "제 아들입니다. 제 아들."






그러나 데이빗은 그 연주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아빠와 아들은 조용히 체스를 두기 시작한다. 아들이 체스에서 수세에 몰리자 아버지는 체스판을 쾅쾅 내리치며 이야기한다.  


"또 지겠구나 또 지겠어. 항상 이겨야 돼! 이겨야 된다구! 데이빗, 내가 너만한 나이 때였단다. 아주 예쁜 바이올린을 샀단다. 참 아꼈는데 그게 어떻게 된 줄 아니?"

"네, 박살났어요."

"그래! 박살났지!. 데이빗, 넌 운이 매우 좋은 녀석이야. 할아버진 음악을 싫어하셨단다. 넌 아주 운이 좋은 애야. 말해봐."

"전 아주 운이 좋아요."

"그래, 아주 좋아. 이거나 치워라."


아버지 피터는 거실 끝에 조용히 앉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의 연주를 듣기 시작한다. 데이빗에게 피아노 연주를 가르치는 피터의 마음 한 켠에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았던 음악에 대한 냉대와 멸시의 아픔이 깊게 깔려 있음을 서두에서부터 비춰준다. 그날 밤, 데이빗은 새벽에 피아노 앞에 앉아 낮에 들었던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을 조그마한 손으로 떠듬떠듬 연주한다. 그 소리에 깬 아버지가 나와서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쳐다본다. "아빠, 저도 이 곡을 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언젠간 칠 수 있을거다." 아들을 꼬옥 껴앉는 아버지의 모습. 라흐마니노프의 위대함을 데이빗을 통해 완수해 내겠다는 피터의 보상심리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장면이다.  


피터는 연주회 당일에 특별상을 주러 집까지 찾아왔던 심사위원 벤 로덴을 떠올린다. "우승이 아니니 패자가 된거죠."라고 일축하여 그를 돌려보내긴 했지만, 데이빗이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뛰어넘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찾아간 벤 로덴은 데이빗을 따듯하게 맞아준다. 벤은 데이빗의 천재성을 감지하고, 어떤 레슨 비용도 받지 않고 그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완성시켜 나아간다. 피터는 라흐마니노프를 계속 요구했지만 벤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기본기인 모차르트부터 가르친다. 그리고 천재의 탄생. 데이빗은 각종 피아노 대회에서 수도없는 상을 거머쥐며 클래식계의 단연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런 데이빗을 세상이 그냥 놔둘리가 없다. 한 대회에서 미국 장학금 유학의 기회가 찾아오고야 만다. 그러나 데이빗은 여기서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라는 난관을 만나게 된다. 피터는 데이빗에게 이야기한다. "미국엔 갈 수 없다. 우린 한 가족이야. 가족은 함께 있어야 돼. 이게 가장 현명한 길이란 걸 안다." 단호한 아버지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던 데이빗은 큰 시름에 빠지게 된다. 




곧이어 영국 왕립학교 전액 장학금 입학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두 번째는 달랐다. 데이빗은 아버지의 혹독한 반대를 뿌리치고 집을 떠난다. 무작정 문을 박차고 나가는 데이빗에게 피터는 소리친다. "지금 나가면 다시는 못돌아 온다. 데이빗, 가지마라 부탁이다." 그 말을 뒤로 한 채 데이빗은 떠났고,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피터는 그동안 아들의 수상에 관한 기사 스크랩을 꺼내 모두 불태워 버린다. 


천재에게는 천재를 알아주는 스승이 있다고 했다. 영국 왕립학교에서 새로운 음악의 삶을 연 데이빗은 제 2의 아버지 파크스 교수를 만난다. 만남의 시작은 Franz Liszt의 La Campanella의 연주로 열린다. 피아노 건반을 땅!땅! 누르며 파크스가 외친다.  


"잘봐, 데이빗! 공격적으로 쳐봐! 악마처럼!" 

"줄이 끊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죠?" 

"리스트도 줄을 끊어먹었지." 

"네 맞아요"

"딴 데를 보지 말고 악보에 시선을 고정시켜."




파크스가 데이빗에게 '악마의 연주'를 요구한다. 기본의 단계에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 인간의 개성을 폭발적으로 뿜어내는 격상의 단계임을 암시한다. 위대한 스승 파크스의 지도 하에 데이빗은 점점 천재 본연의 기질을 뿜어내기 시작하고, 그는 곧이어 다가올 오디션 연주회의 곡을 결심하게 된다. 그의 아버지 피터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라흐마니노프...정말인가? 3번은 불멸의 곡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연주할 수 없네."

"전 충분히 미쳤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생님, 그렇지 않나요?"




끝없는 노력의 노력, 연습의 연습. 쉬지 않고 반복되는 악보와의 사투, 건반과의 전쟁.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반미친사람의 모습으로 라흐마니노프 곡을 완성해가는 데이빗의 마음 한 켠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연습하는 피아노 앞에는 아버지와 다정하게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신문기사 스크랩이 붙어있다. 데이빗은 이 불멸의 곡을 완주함으로써 아버지를 떠난 죄스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연주회 당일을 맞게 된다. 그리고 파크스는 음악적으로 자신의 대를 계승할 최고의 제자 데이빗에게 말한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주하게." 스승과 제자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곡의 카텐차 부분이 흘러나온다. 이 곡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소름 그 자체의 씬이다. 




오디션 연주회에서의 데이빗의 환상적인 손놀림은 이 명작의 하이라이트다. 이 곡은 데이빗 헬프갓이 직접 녹음한 것을 내보낸 것인데, 대단히 특출하다고까진 말할 수 없겠지만 유명 연주가들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내공면에서는 결코 부족함이 없다. 보드랍게 건반을 어루만지며 선율의 능선을 넘어가다가도 급히 꺾어지는 협곡을 만난 것처럼 굽이굽이 쉴새없이 몰아치는 연주로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악마와 천사의 대비성을 면밀하게 그려낸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협연으로 타건의 정점을 찍은 데이빗. '브라보', '앵콜'. 사방천지에서 갈채박수가 쏟아진다. 지구 한편에는 아버지 피터가 서 있다. 아들의 완벽한 연주를 듣고 끝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그의 손엔 아들의 어렸을 적 수상메달과 녹음곡이 꼭 쥐어져 있다. 




그러나 데이빗은 연주 직후 심각한 정신분열에 빠져 천재 청년으로서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정신병원에서 갇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파탄의 지경에 이른다. 유아기로의 퇴행. 피아노를 쳐서는 안된다는 의사의 경고에 그는 매일같이 피아노가 있는 쉼터 앞에 가서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하지만 데이빗은 병원의 피아노 재능기부로 온 한 여교사에 의해 발견되어, 곧장 퇴원수속을 밟게 되고 병원 인근의 한적한 마을의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인생의 서막을 알리는 절대절명의 기회가 찾아온다. 


'길잃은 개'로 마을사람들에게 홀대받던 데이빗. 집안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게 되자, 인근의 피아노가 있는 작은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사람들의 멸시어린 눈빛과 비난을 뒤로 하고 피아노 다리에 왼발을 걸고 앉는다. "데이빗, 제발." 만류하는 레스토랑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피아노 전체를 단숨에 훑어내듯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여 대중을 격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 곡은 데이빗 역을 맡은 레프리 러쉬가 직접 연주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때부터 레스토랑은 데이빗 헬프갓의 명연주를 들으러 오는 관객들로 언제나 만원을 이루게 된다. Liszt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모두 숨을 죽이고 곡에 빠져있다. 차분히 내려앉는 마지막 건반에 관객은 모두 마음을 내려놓는다.  




한편, 신문기사에서 데이빗의 소식을 접하게 된 피터는 그날 밤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수십년만의 아버지와 아들의 재회. 여전히 아버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니? 어떻게 된 줄 알지?" 어린 시절 그 때의 데이빗에게 매일같이 던졌던 그 질문으로 자신과 아들과의 관계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아들을 달라졌다. "아뇨,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됐는지 몰라요." 애써 아버지의 간곡한 질문을 외면한다. 아버지의 아들 데이빗으로서가 아닌, 인간 데이빗으로 살고자 하는 심정이 바로 이 장면에 잘 나타나 있다. 




아버지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싶어하는 데이빗. 그에게 혜성같은 여성이 나타났다. 휴가 차 친구의 레스토랑에 놀러온 점성술사 갈리안은 데이빗을 만나게 되고, 그의 순수한 열정과 감성에 푹 빠지고 만다. 짧았던 휴가 동안, 그녀는 그 대신 편지를 써주기도 하고, 데이빗의 라이벌 로저 우드의 연주회에 데이빗을 데려가기도 하고, 바닷가에 그를 데려가서 마음껏 뛰놀게 해주었다. 고심끝에 결국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어있던 약혼자의 선물반지를 뺀다. 그리고 평생 데이빗의 반려자로 살기로 결심하고, 그의 피아니스트 재기를 알리는 콘서트를 후원한다. 





연주회 마지막 곡은 자신의 스승 파크스와 처음 호흡을 맞췄던 그 곡,  Franz Liszt의 La Campanella로 장식한다. 청년시절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을 완주했을 때 쏟아졌던 그 갈채의 환호가 다시 터져나온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그 자리에 없었다. 마음의 안식처인 자신의 아내, 오랜 세월을 묵묵히 기다려 준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 자신의 기본기를 닦아준 벤 로덴이 힘찬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가족과 스승이 그를 다시 일으켜 주었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정신질환 후 데이빗이 늘 중얼거리던 말이다. 아버지에게 냉대받은 그 아들 밑에서 자란 아들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아버지, 나아가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는 죄책감의 반대급부로 인해 데이빗의 뇌 속에는 '나의 잘못이다'라는 명제가 깊게 뿌리박힌 한 인간의 모습이 서 있다. 우리의 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거꾸로 '나의 잘못이 아니에요'라는 말을 너무나 듣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피아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데이빗 헬프갓. 결국 그는 가족과 그의 소중한 지인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었다. 


라흐마니노프 제 3번은 아무나 칠 수 있는 곡이 아니다. 이 불멸의 곡이 탄생하기까지 라흐마니노프 역시 작곡 실패에 대한 뼈아픈 기억에서 붉어진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결국 그 곡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감동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혹독한 시련을 겪고, 그것의 아픔과 절실함을 곡에 쏟아붓지 못하면 이 곡은 주저앉아 버린다. 모두들 애초에 연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결국 데이빗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트라우마에서 허우적댔던 지난날의 외로움과 고통, 자아분열의 응어리를 혼신을 다해 연주에 담아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그렇게 만만히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나의 인생 전반에서, 나의 마음 어딘가에서 꿈틀대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되돌아봄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Written by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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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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