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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해는 뜬다

우리 동네 해돋이 명소 [서울에도 해는 뜬다] 우리 동네 해돋이 명소 자. 2012년도 마지막 날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시간의 구분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항상 이때가 되면 어쩐지 경건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쯤되면 2013년 첫 해돋이 생각을 하게된다.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2012년을 돌아보고, 2013년의 각오를 다지고 싶어하는 것이 똑같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다고 차를 몰고 세네시간을 달려 바다고 산이고 가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또 갔다고 치자. 바다나 산에서 해돋이 보는 게 뭐 그리 쉬운 일인가? 해돋이 보는 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거 다 핑계다. 인정하자. 운이 없는거다. 당신 운 없는 걸 왜 조상님 탓을 하나?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치자.(조상님께 .. 더보기
문장은 행동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행동은 문장의 결과물이다 '서울에도 해는 뜬다'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머리속에 등장했을 때, 자전거를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던 중이었다. 해뜨기 직전의 어스푸레하던 하늘을 기억한다.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비치기 시작했다. 바로 전까지 새벽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렸다. 새벽 자전거는 처음이다. 밤까지 내리던 비는 어느새 물러가 있었다. 얼굴을 스치는 공기가 상쾌했다. 며칠째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은 한번도 같았던 적이 없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는 곳이 자전거 위이다. 하늘, 공기, 바람, 풍경, 사람, 강물은 때때로 변했다. 그걸 보는 재미가 있다. 페달을 밟는 마음도 수시로 바뀐다. 밖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다가도 어느 순간 안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그날도 그랬다. 갑자.. 더보기
해는 기다리지 않는다 [서울에도 해는 뜬다] 해는 기다리지 않는다 윽....어윽! 변기에 앉아 힘을 준다. 쾌변이다. 잠시 행복감을 느낀다. 며칠 규칙적인 생활을 했더니 장운동이 좋아진 모양이다. 물을 내리고 옷매무새를 추스르다 문득 생각한다. '잠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아, 맞다. 해돋이 보러 하늘공원에 온거지.' 그렇다. 나는 해가 뜨는 것을 보려고 하늘공원에 왔다. 시계를 본다. 오전 7시 53분이다. 새벽에 휴대폰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몇 번을 고민하다 '일.어.나.자.'라고 중얼거리며 정신을 차렸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용케 옷을 찾아 입고 집을 나섰다. 녀석의 기운을 느낀 것은 그때였다. 용트림을 하는 녀석을 달랬다. 괜찮아, 라며 녀석을 잠재웠다.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 더보기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서울에도 해는 뜬다]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07:15 남산을 오르는 버스에 있다. 아마 첫차인 듯하다.. 함께 하는 이들은 네다섯명 정도.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창밖만 바라본다. 아직 주위가 어둡다. 저멀리 도시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가로등 불빛과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아침의 불빛이 교차하고 있다. 어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빛의 경쟁. 승리자는 없다. 반복만이 있을 뿐... 그런 날이 있다. 랜덤으로 틀어놓은 노래가 지금 내 상황과 우연히 겹치는 날.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듯한,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슬픔은 날 가로질러 저 멀리 또 흘러가는데 허무했던 숱한 밤을 지나서 또 다시 돌아오는 공허한 공기들 태양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 기회는 언제고 반드시 찾..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