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탁엔 반드시 젓가락이 올라야 한다. 포크도 아닌 젓가락이어야 하는데 유치원 다는 아이들에게도 젓가락을 가르칠 정도면 우리나라 식사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꾀나 큰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도시락문화 발달에 한 영향도 젓가락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젓가락은 도시락에 담기 편하다. 포크나 나이프처럼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굴곡진 것도 아니다. 그냥 밥 위에 놓아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더불어 젓가락은 나무로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먹고 그냥 버리고 올 수 있다는 소린데 작은 반찬용기 안 반찬들 집어 먹기에도 편하다. 지금에서야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도 있다 치지만 옛날엔 생각지도 못할 부분이었다.

사실 젓가락 하나만 있어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잘라 먹을 거 다 잘라먹고 밥도 먹을 수 있다. 나이프와는 범용성의 크기가 다르다. 군용숟가락이라고 해서 숟가락과 포크가 하나로 되어 있는 포크숟가락을 어렸을 땐 많이 이용했지만 나이 먹고는 이것도 영 불편하다. 군대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는데 진짜 불편했다. 젓가락의 편리함을 몸소 느낀 셈이다. 


어릴 적 젓가락 사용은 두뇌개발에도 좋다고 하니 젓가락은 두루두루 좋은 아이템인 셈이다. 자, 오늘 소개할 도시락은 GS25 김혜자 도시락 중 하나인 ‘등심 돈까스 도시락’이다. 가격은 3천원으로 적정수준의 가격이다. 우선 바쁜 이들을 위한 세줄 요약 들어간다.


+세줄 요약+

돈까스, 카레, 볶음 김치로 구성. 김혜자 도시락답게 밥의 상태는 양호하다. 이름답게 돈까스를 주력으로 내놓은 도시락이라 돈까스의 비율이 큰 편.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의 단점 중 하나인 바삭함은 부족하다. 카레도 수분이 많이 부족한 편. 여러모로 아쉬운 도시락.

*별점 : ★





GS25 등심 돈까스 도시락

이 도시락은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주력으로 내세운 도시락이다. 돈까스는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대중적 음식이다. 이를 주력으로 내세운 도시락인 만큼 대중성은 크다. 

살펴보자면 돈까스 다섯 조각, 카레, 볶음 김치로 구성되어 있다. 돈까스를 주력으로 하나 양은 사실 부족한 편이다. 이를 대응으로 밥과 먹을 수 있는 카레가 들어있으며 모든 반찬에 상성이 좋은 볶음김치가 들어있다.

돈까스를 이름을 내세운 만큼 돈까스의 두께는 합격점이다. 생각보다 두껍다. 일반적으로 분식집에서 먹는 돈까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두껍다. 확실히 튀김옷이 감싸고 있는 내용물(고기부분)의 씹는 맛이 있다. 데리야끼 소스와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단점도 돈까스다. 



일단 비율에 있어서 이름은 돈까스 도시락이라지만 사실 돈까스보다 나중엔 카레에 의존도가 높다. 쉽게 말해 돈까스가 적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돈까스를 반찬으로 많이 싸주시고는 했는데 미리 고기를 사와 빵가루에 묻혀서 미리 냉동실에 얼려 놓고 도시락 반찬으로 해주셨다. 그리곤 돈까스를 가장 큰 반찬 통에 싸주셨다. 왜? 돈까스가 주력이었기 때문이다. 


분식집 가서 돈까스를 먹어보자. 그럼 어떻게 나오는 가? 밥은 한 수쿱 정도 나오고 돈까스가 80%를 차지한다. 식사를 마쳤을 때 밥은 위의 20%만 채워야 한다. 나머지는 돈까스가 채워야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내 놓을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이 도시락은 ‘돈까스’를 이름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돈까스보다 카레에 의존도가 높다. 차라리 ‘돈까스와 카레 도시락’이라면 좋았을 것 같다. 


카레도 보면 퍼석퍼석하다. 거기에 도시락에 뭉쳐 들어있어 전자레인지에 전체적으로 데워지지 않는다. 즉, 어느 부분은 따뜻하고, 어떤 부분은 차갑다. 예전부터 말했지만 그렇다고 더 돌리면 돈까스가 눅눅해진다. 


카레의 식감도 좋은 편이 아니다. 아무래도 카레라면 수분이 있어 밥에 비벼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잘못하면 흐를 수 있고 옆 반찬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줄인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맛이 없다.


레토르트 식품의 한계이겠지만 들어있는 카레로 밥을 비벼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저 밥 위에 올려놓고 같이 먹는 상태다. 식감도 좋지 못한데 퍼석퍼석한 것이 흡사 깎아 논지 오래된 사과 같다. 


이 도시락엔 젓가락이 아닌 포크숟가락이 들어있는데 이것도 사실 좀 불편하다. 돈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번 베어 먹게 되는데 숟가락으로 찍어 베어 먹고 나면 돈까스가 그대로 숟가락에 붙어있다. 그럼 숟가락에 돈까스가 붙어 있기 때문에 김치를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입으로 물어 돈까스를 내려놓고 먹어야한다. 아니면 그냥 돈까스를 한 번에 다 먹는 수밖엔 없다.

왜 젓가락이 없고 포크숟가락이 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카레 때문이라는 추측이 들지만 이 도시락에 들어 있는 카레는 젓가락으로도 충분이 집을 수 있다. 그만큼 퍽퍽하다. 





이름답지 않게 많은 것이 부족한 도시락이다. 아무래도 ‘돈까스’라는 이름의 기대치가 높다보니 더 그럴 수 있겠지만 세세한 정성이 부족하다. 도시락은 정성인데 말이다. 

돈까스는 최고의 반찬이다. 손도 많이 안가고 맛도 좋다. 케찹에 먹어도, 데리야끼 소스에 먹어도 맛이 좋다. 이보다 상성이 좋은 음식은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돈까스를 추억으로 말한다. 좋든 나쁘든 말이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도시락이다.


Tip. 밥과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는 카레나 짜장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피하는 게 좋다. 대게 도시락에서는 수분을 제거한 상태기에 식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주력반찬의 대응할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은 반찬의 양이 적다는 소리다. 즉, 재수 없으면 나중에 맨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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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의 가장 발달한 나라는 아마 일본일 것이다. 이유를 조금 살펴보자면 아마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발달해서가 아닌가 싶다. 예전 일본에 갔을 때 느낀 점 중 하나지만 식당에도 혼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 술도 마찬가지고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문화가 상당히 발달했다. 함께하는 것을 즐겨하는 순수혈통의 한국인으로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도 조금씩 혼자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 편의점 도시락이 생기고 가장 좋아했을 사람은 기러기 아빠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집에 들어가며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챙겨 레인지에 돌린 후 가볍게 맥주와 티비를 함께 하면 잠시 적적함도 달랠 수 있으니 말이다. 자취생 역시 맨날 먹는 라면에서 따뜻한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은 최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혼자 밥 먹어야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고 혼자지내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말한다. 그 덕에 다양한 도시락이 생겼지만 한 구석 조금 쓸쓸한 기분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자, 진중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할 도시락은 CU의 ‘제육볶음 정식 도시락’이다. 일단 가격부터 공개하자면 2천 5백 원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보편적인 가격이다. 우선 바쁜 사람들을 위한 세줄 요약부터 들어간다. 


+세줄 요약+

최근에 먹었던 도시락 중 밥의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 제육볶음과 함께 들어있는 여러 반찬 모두 괜찮은 편. 거기에 젓가락과 함께 김이 들어있어 생각보다 많은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2천 5백 원으로 보통 수준의 가격. 큰 특징 없으나 단점 없는 도시락. 

*별점 : ★★★☆☆





CU 제육볶음 정식 도시락

이 도시락은 이름 그대로 한국인 중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까 싶을 정도로 보편적인 음식인 제육볶음을 메인으로 하는 도시락이다. 아마 불고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육볶음이 반찬이니 사람들의 관심 끄는 덴 성공이라 본다. 


구성을 보자면 우선 메인 반찬인 제육볶음, 계란말이 두 개, 볶음김치, 마늘종 볶음 그리고 김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김이 들어 있는 점에서 일단 나는 만족했는데 예전 어릴 적 집에서 도시락을 싸주실 때 꼭 김을 넣어주셨다. 그래서 왠지 도시락하면 김과 함께 먹던 게 생각난다. 잠시 설명했지만 이 도시락의 밥 상태는 굉장히 좋다. 고실고실한 게 편의점 도시락 중엔 상위에 속한다. 그 밥에 김을 얻어 젓가락으로 밥과 함께 살짝 집어 입에 넣었을 때 김의 바삭함과 밥의 부드러움은 최고의 조합이다.


대부분 도시락에 들어 있는 김의 양은 10장 정도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밥이 맛있기만 하다면 김만 있으면 한 끼는 충분하다. 하지만 밥이 별로면 김까지 맛이 없어진다. 김은 확실히 좋은 밥반찬이긴 하나 밥에 좌우되는 식품이다.


김은 영양소도 많다. 편의점에서 파는 레토르트 식품이라고는 하나 김의 영양소는 레알이다. 이 제육볶음 도시락에는 김이 들어있다. 그 점만을 생각해서라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도시락이다. 


마늘종 볶음의 식감은 상당히 좋다. 눅눅하게 씹히지 않고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게 확실히 식감이 좋다. 거기에 함께 들어있는 버섯도 눅눅하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말이도 비슷하다. 



계란말이의 포인트는 바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함이라 할 수 있다. 도시락에 표기된 대로 1분 30초 레인지에 돌렸을 때 계란말이의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차가운 감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돌렸을 땐 계란말이가 오히려 퍽퍽해 질 수 있다. 차라리 조금 차가운 계란말이가 좋은 선택이다. 


계란말이는 두 개지만 나름 젓가락으로 나눠 보면 여러 조각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덩어리 당 3개 정도로 나눌 수 있다.(더 나눌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나누면 식감이 떨어진다) 아니면 입으로 두 번에 나눠 베어 먹는 것도 방법도 괜찮다.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도 양이 조금 적은 감이 있지만 식감을 위해 도톰하게 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 이 도시락의 전체적으로 칭찬할 점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반찬에 수분 유지가 잘되어 있다. 제육볶음 역시 씹었을 때 양념에 베어 나오는 감이 좋다. 건더기를 다 먹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양의 국물이 이를 입증하는데 나중에 반찬을 다 먹어도 여기에 밥을 비벼 먹어도 괜찮을 거 같다. 


이 도시락은 전체적으로 단점이 없는 도시락이다. 전체적으로 수분유지가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식감이 살아있다. 단점을 굳이 찾자면 남자가 먹기에 전체적으로 양이 부족할 수 있다 정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다. 채소와 육류의 배합도 적절하다. 거기에 김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제육볶음을 밥 위에 얹고 김을 봉지체로 비벼 조각내고 그 위에 뿌려 같이 비벼 먹어도 괜찮을 거 같다. 단지 숟가락이 없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 맛은 생각보다 괜찮을 거 같다.





누군가에게 도시락을 싸 줄 때 김을 넣어준다는 것은 상당히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깟 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배번 도시락에 김을 넣어준다는 것은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혹시 누군가에게 도시락을 싸줄 일이 있다면 꼭 한번 김을 함께 넣어 보도록 하자. 작지만 큰마음을 느낄 수 있다.


Tip. 편의점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도시락에 표시되어 있는 시간을 지키는 게 좋다. 혹시 차가울까 더 돌렸을 때 음식이 퍽퍽해지거나 식감이 변하는 경우도 있고 용기가 대부분 플라스틱이라 오래 돌려야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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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8 10:10 신고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명절,추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바야흐로 편의점 도시락의 전성시대다. 정확히는 편의점의 전성시대가 맞는 말이지만 편의점의 수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고 언제부턴가 편의점에는 없는 게 없다. 택배, 버스카드 충전 등 다양한 업무도 볼 수 있는데 그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중 다양한 편의점도시락은 고물가 시대에 대충 한 끼 때우기에 정말 편리한 음식이다.(그래서 편의점인가보다)


전편에 이어 오늘 소개할 도시락은 ‘추억의 도시락’이다. GS25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이며 2천2백 원이라는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끄는 도시락이다.

바쁜 이들을 위한 세줄 요약에 들어간다. ‘추억의 도시락’은 햄과 계란프라이, 볶음김치로 구성되어있으며 잘 자르고 섞어 먹으면 괜찮은 식감이다. 그러나 조금 질긴 햄과 계란 때문에 자르기가 쉽지 않고 섞었을 때 밥알이 너무 덩어리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추억의 도시락


이 도시락은 이름 그대로 옛날 추억의 도시락을 표방한 편의점 도시락이다. 추억의 도시락은 술집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 금색 양은 도시락 통에 햄(분홍 소시지이 정석이다), 볶음 김치, 계란프라이가 들어 있는 도시락이다. 주로 이 도시락은 계란과 햄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다시 뚜껑을 덮어 잘 흔들면 멋지게 비벼진다. 나름 흔드는 맛에 종종 술자리에서 먹기도 한다. 이 추억의 도시락을 편의점 스타일로 나온 것이 GS25시의 ‘추억의 도시락’이다. 


구성물을 살펴보면 방금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밥 위에 계란프라이와 볶음 김치 그리고 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토마토케첩과 플라스틱 숟가락이 첨부되어 있다. 


뚜껑에 명시되어 있는 시간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내용과 내용물들을 잘 자른 후 시식했을 때 조금 싱거운 맛도 있지만 괜찮을 식감을 가지고 있다.(사실 조금 귀찮아 대충 비빈감이 있다) 이 도시락은 모든 반찬과 밥을 비벼먹기 때문에 반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찬 없이도 밥을 잘 먹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반찬이 꼭 있어야 한다는 사람도 비비지 않고 함께 동봉되어 있는 케첩을 햄이나 계란에 뿌려 따로국밥 식으로 먹어도 괜찮다. 단, 따로 먹는다면 반찬의 종류나 양이 적을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 더불어 이 도시락에는 젓가락이 없다. 한마디로 흔들어서 비벼 먹으란 소리다. 따로 먹을 때 반찬들을 숟가락으로 잘라 먹던가 아니면 숟가락으로 잘 들어 입으로 베어 먹어야 한다.(숟가락으로 잘라 먹으려했으나 잘 안 잘린다)



사실 비빔류의 밥의 경우 어느 정도의 맛의 보장이 가능하다. 원래 맛이 보장되지 않은 음식점에서 주문이 곤란할 때 비빔밥을 시키면 최소한은 보장되는 것처럼 말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와! 엄청 맛있다”하는 감탄사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는 편이다. 


추억의 도시락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나 편리성에서 조금 떨어진 면이 있다. 우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추억의 도시락은 흔들어서 비벼 먹는 재미가 있는 도시락이다. 근데 우선 들어있는 숟가락이 플라스틱이다. 거기에 용기도 플라스틱이다. 숟가락과 도시락 바닥을 이용해서 계란을 잘라야 하는데 이게 영 쉽지 않다. 아무래도 용기가 플라스틱이다 보니 물렁물렁해 계란이 잘 안 잘린다. 그래도 계란은 양반이다.


햄을 자르기 시작하면 고생은 그때부터다. 두껍지도 않은 햄이 생각보다 질겨 잘 안 잘린다. 조금 힘주어 자르다보면 밥을 흘릴 때도 있다. 그렇다보니 귀찮은 거 싫은 남자들은 그냥 대충 잘라 먹으니 섞을 때 잘 섞일 리가 없다.(우선 내가 그렇다) 섞을 때도 약간 불안한 용기(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말랑말랑해져 더 그렇다) 때문에 뚜껑을 닫고 흔들 수 가 없다. 잘못하다가는 김칫국물이 옷을 화려하게 수놓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염려해 숟가락으로 섞으려 해도 숟가락이 플라스틱이라 섞기가 굉장히 힘들다.(밥을 많이 들면 숟가락이 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충 비비게 된다. 그러면 맛이 떨어진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햄도 보면 엄청 얇다. 개인적으로 도시락의 꽃은 돈까스와 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얇은 햄이라니? 차라리 분홍소시지 3개를 넣는 게 좋은 거 같다. 많게 보이려고 얇고 넓은 햄을 넣는 건 도시락에 대한 모욕이다.


햄이 얇다 보니 먹었을 때 햄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무슨 가죽 씹는 느낌이다. 웬만큼의 두께만 됐어도 그렇게 자를 때 힘들지 않았을 거다. 동봉되어 있는 케첩의 경우도 흔들어 먹었을 때는 거의 쓸모가 없다. 


그냥 다 먹은 용기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뿌려 먹기에는 양이 적고 찍어 먹기에는 젓갈이 없어 찍어 먹기가 힘들다. 케첩의 머리를 굴려도 효율은 떨어진다.


이 도시락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 도시락이 2천2백 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가격대 효율은 괜찮은 편이다. 반찬걱정 없이 편히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2천2백 원 정도의 밖에는 안 되는 도시락이다. 먹을수록 조금의 아쉬움이 들어나는 도시락이지만 가끔씩 한 번씩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본인이 급하지 않고 차분한 성격이라면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흔들어 먹는 이 도시락은 추천, 급한 성격에 귀찮은 것은 싫다는 사람에게는 비추천인 도시락이다.


Tip. 도시락은 젓가락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 도시락의 숟가락은 대부분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반찬을 잘라 먹는 것이 힘들다. 아니면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편의점에 비치되어 있는 나무젓가락을 가져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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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당히 도시락을 좋아하는 편이다. 도시락이 음식의 한 종류가 아니니 정확히 하자면 도시락에 담긴 음식을 좋아한다. 학창시절엔 매일 먹던 도시락이었는데 학창시절이 지나니 도시락은 먹기 힘든 음식이 됐다. 소풍을 갈 일도 없어졌고 특별히 도시락을 쌀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을 쌀 수도 있지만 나이 살이나 먹은 아들녀석이 어머니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기엔 너무 민폐고 내가 일찍 일어나 싸기에는 그리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도시락은 먹기 힘든 음식이 됐다.


언제부터였을까? 편의점에 서서히 도시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이 항상 부러웠는데 이젠 우리나라에도 도시락이 들어온다니 기대감에 하나 둘씩 먹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편의점 도시락은 다 먹어 본거 같다. 이제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 들러 어슬렁거릴 때도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수가 많은 만큼 도시락 종류도 많이 생겨났다. 일단 대부분의 가격은 2천원에서 4천원 수준이라 한끼 대충 때우기는 괜찮은 가격이다. 지금부터 먹었던 도시락 중 기억나는 몇 가지를 설명하려 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닭갈비와 모듬튀김 도시락

최근에 먹었던 도시락 중 하나인데 일단 회사에서 야근하다 먹은 도시락이다. 편의점에서 이 도시락을 봤을 땐 사실 별로 땡기지 않았다. 아무리 편의점 레토르트 음식이라 해도 좀 먹음직 스러워야 하는데 좀 그런 편이 못됐다. 

우선 내용물을 살펴보면 닭갈비와 생선까스, 치즈 소시지 2개, 정체를 알 수 없는 돈까스(뚜껑에 따르면 새우가 통째로 든 패티라고 한다) 반쪽, 피클, 타르타르 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뭐 텍스트로만 보면 그럴 사 하다. 근데 근래에 먹었던 도시락 중에 가장 별로였다. 우선 편의점 도시락은 레토르트 식품이라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근데 튀김류가 전자레인지에 돌고 나면 눅눅해진다. 밥에서 나오는 수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눅눅해진다. 


튀김의 생명은 나름 바삭함이라 느끼기 때문에 일단 눅눅해진 튀김은 식감을 떨어뜨리기 딱이다. 그렇다 보니 생선까스는 바삭하게 씹히는 느낌 없이 그냥 삶은 감자를 먹는 느낌과 비슷하다. 반쪽 들어 있는 패티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나마 소시지는 먹을 만한 상태지만 고작 2개라 들어있어 반찬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다음으로 닭갈비. 사실 먹을 때 닭갈비인지도 몰랐다. 그냥 제육볶음 인줄 알았는데 뚜껑에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닭갈비라고 써 있어 알았다. 근데 이건 양이 문제다. 진짜 이렇게 조금 넣어 줄 바에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 정도다. 한 젓가락이면 끝이다.


이 도시락의 가장 큰 문제는 밥이다. 밥이 우선 떡졌다. 뚜껑에 써 있는 시간만큼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도 불구하고 떡졌다. 나무 젓가락으로 찔러서 들면 들릴 정도로 떡졌다. 떡진 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욕 나온다. 뭐 편의점 도시락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들지만 이건 좀 심한 편이다.(뭐 내가 샀을 때만 그랬다면 할말 없다)


이 도시락에 또 하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생선까스의 소스인 '타르타르 소스'다. 왜 비좁은 도시락 안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소스(불고기나 마요네즈 뭐 이런 것들)처럼 그냥 뿌려서 먹게 할 수는 없던 걸까?(기술력의 문제라면 할말 없다) 차라리 그 자리에 김치라도 넣어줬다면 튀김류의 느낌함을 조금이나마 줄여줬을 거다. 거기다 도시락은 전자레인지에 한번 돌리고 먹기 때문에 타르타르소스는 수분이 날라가 퍽퍽해진다. 생선까스로 찍으려 해도 수분이 날라간 타르타르 소스는 생선까스로 찍어 먹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피클도 마찬가지다. 차갑게 먹어야 할 피클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져 따뜻하다. 그래서 도시락엔 따듯하게도, 차갑게 먹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는 볶음김치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도시락의 최종적으로 평가는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은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로 말할 수 있다. 가격도 3600원으로 다른 도시락에 비해 약간 비싼 정도인데 내용은 좀 부실하다. 거기에 밥의 식감이나 튀김의 식감은 대체로 떨어진다. 밥만 많고 반찬은 좀 적은 유형이다.


[Tip] 여기서 편의점 도시락 선택의 팁을 말하자면 튀김류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에서도 말한 것 처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면 대부분의 튀김은 눅눅해진다. 튀김이나 까스류보다는 함박이나 햄버거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김혜자 떡갈비 도시락

김혜자 도시락은 시중에 많이 퍼져있는 편의점 도시락이라 볼 수 있다. 국민엄마 김혜자를 타이틀로 걸고 도시락을 내놓으니 어쩌면 최고의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이 최고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김혜자 도시락류는 대부분 가격도 그렇고 맛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이번에 처음 먹어 본 떡갈비 도시락은 떡갈비라는 이름이 들어간 만큼 떡갈비와 감자튀김, 볶음 김치와 볶음고추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도시락의 경우 칭찬할 만한 게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면 밥이 고실고실한 게 생각보다 괜찮다는 점이다. 일단 밥이 괜찮으니 오십은 먹고 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떡갈비 도시락의 경우 커다란 떡갈비를 자를 수 있게 플라스틱 칼도 들어있어 잘라 먹을 수 있는데 사실 남자의 경우 안 잘라 먹는 게 오히려 편할 수 있다.(도시락이 크지 않으니 자르기가 좀 곤란하다)


주 메뉴인 떡갈비는 실제로 안에 떡이 들어 있다.(그 떡갈비가 아닐텐데) 그래서 씹다 보면 떡의 식감이 함께 느껴지는데 맛은 괜찮다. 약간 느끼할 수도 있지만 볶음 김치와 같이 먹으면 괜찮지만 김치의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먹어야 한다. 그리고 볶음 고추장의 경우 혹여 반찬이 다 떨어질 경우 대충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면 생각보다 괜찮다. 사실 숟가락이 없어 비벼 먹기보단 그냥 찍어 먹는 수준이다.

김혜자 도시락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착한데 이 떡갈비 도시락도 3천원이다. 위에 설명한 모듬튀김 도시락이 3천 600원인데 비해 가격도 싸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 메뉴인 떡갈비에 많은 비율이 치중되어 있어 도시락의 여러 반찬을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떡갈비와 밥의 잘 맞춰 먹지 않으면 나중에 밥이랑 고추장만 찍어 먹을 상황이 초래할 수 있다. 

고추장도 나중에 반찬이 없을 때 빼고는 딱히 먹을만한 조화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쉽다. 반찬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피해야 할 도시락이고 함박류의 도시락이나 하나의 반찬으로도 밥을 잘 먹는 사람에겐 추천할 만한 도시락이다.


[Tip] 김혜자 도시락은 대부분 가격도 싸고 맛도 보통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무엇을 고를지 모르겠다면 김혜자 도시락을 한 번 먹어 보는 것도 괜찮다.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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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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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3 04:28 신고

    떡갈비 이거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사서먹었어요 맛있네요 ㅋㅋㅋㅋ

  2. 2013.02.23 04:28 신고

    떡갈비 이거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사서먹었어요 맛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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