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월요병. 지옥같은 일주일의 시작. 당장 월요일 아침만 생각해도 머리가 지근거려 온다. 대한민국 수천만 직장인들이 매주 일요일 밤만 되면 고단한 마음에 잠을 설친다. 일요일 아침부터 증상이 찾아와 휴일 전체를 망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은 곧 직장생활에 대한 염증과 회의, 이직 고민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내 삶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월요병. 무엇이 문제일까?

 

월요일이 문제인가, 회사가 문제인가, 아니면 내가 문제인가?

 

일단 월요일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만약 당신이 프리랜서라고 해보자. 월요일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걸 누가 몰라서 이래요?' 고함치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다. 맞다. 프리랜서로 멀쩡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도 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살 수는 없어도 프리랜서의 마음가짐으로는 살 수 있다는 점 수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

 

당신은 회사를 위해 사는가, 아니면 나를 위해 사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산다고 하지만 정작 따져보면 회사를 위해 사는 사람이 99%이다. 머리는 내 위주로 돌아가지만, 내 모든 생활은 회사를 위주로 돌아간다. 여기에서 근본적인 충돌이 일어난다. 겉으로 대충 보기에는 '아 출근하기 싫어'이지만 그 말을 자세히 파헤쳐보면 '나를 위해 살고 싶은데 회사가 시키는대로만 살고 있는게 싫어'라는 짜증이 깊게 박혀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회사라는 감옥 갇혀 사는가? 바로 여러분 스스로가 선택한 철창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여러분에게 회사에 충성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여러분이 회사에 충성하면 무엇인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해서 내 삶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어 버렸다. 수동적 회사일과 수동적 휴식.

 

내가 회사를 다니는 것이지, 회사가 나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여러분을 착취하는 만큼 여러분은 그에 응당한 모든 댓가를 뻔뻔하게 누려야 한다. 월요병은 예방도, 극복도 필요없다. 여러분은 불금에서부터 일요일 밤까지 노동에 대한 정당한 휴일의 즐거움을 능동적으로 즐겨야 한다. 회사 눈치를 보면서 쉰다고 해서 회사가 내 연봉을 올려준다거나 상사가 칭찬해준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예능을 보고 싶으면 퍼질러서 신나게 보고, 놀고 싶으면 신나게 놀아라. 공부하고 싶으면 알차게 해라.

 

월요일이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내 스케쥴에 맞추어 월요일을 편성해라. 내 몸상태에 맞추어 회사일을 분배해라. 모든 것은 내 위주로 돌아간다. 가장 멍청한 짓은 월요일부터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일이다.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 월요병 퇴치 일곱가지 계명을 알려주겠다.

 

1. 월요일 아침은 1시간 일찍 일어나라.

- 내 인생 찾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회사 가기 싫어서 이불 속에서 뭉개지 말고, 1시간이라도 내 시간으로 시작해 보자. 그게 훨씬 더 이득이다. 무엇을 하든 좋다. 나에게 가장 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그 한 시간을 보내보자.

 

2. 쳐낼 수 있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어라.

- 월요일부터 기운 뺄 필요 없다. 회사가 명령한 일 중 뒤로 미룰 수 있는 것들은 가급적이면 다 미루어라. 금요일까지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회사가 나를 함부로 착취할 수 없게끔 수많은 방어막을 설치해두어라. 수단방법 가릴 것 없다. 남에게 부탁을 하든, 남에게 떠넘기든 월요일은 일을 많이 하지 마라.

 

3. 회사에서 단 30분이라도 공부해라.

- 일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수가 틀어지면 때려칠 수 있는 가변적인 성질의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진짜 노후대비는 공부다. 내 위주로 라이프스타일을 진정 꾸미고 싶다면 약아 빠진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회사에서 공부를 해라. 10분을 세 번으로 쪼개든, 5분을 여섯번으로 쪼개든 당신 마음이다. 회사가 나를 착취하는 만큼 나 또한 회사를 이용해 먹어야 한다.

 

4. 회사에서 단 30분이라도 혼자 쉬어라.

- 이것은 건강관리에서 필수의 문제이다. 나 혼자 있는 시간을 필사적으로 만들고, 그 시간만큼은 일에서 해방감을 맛보아라. 음악감상도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다. 중요한 건 나 혼자서 쉰다는 사실. 누군가와 회사 뒷담을 한다던지, 동료들과 모여 야구 중계를 짬짬히 본다든지 하는 것은 쉬는 것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또한 회사 눈치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5. 최대한 맛있는 걸 먹어라.

- 짜증이 폭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맛있는 음식들을 섭취해라. 아침에 나올 때 초코렛을 먹든, 점심 식사 후에 정말 맛있는 캬라멜 마키아또를 마시든 여러분들만의 최고 맛난 음식들을 선정해서 월요일에 집중 포격해라. 점심도 가급적이면 비싸고 맛있는 메뉴로 고르자. 다이어트 생각은 일단 개에게 넘겨줘라. 나를 달래준다는 마음으로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단, 술은 금물이다.

 

6. 약속 잡지 말아라.

- 월요일 퇴근 후 약속은 독이다. 몸은 휴일에서 근무일로 급격하게 넘어와 이미 피로도가 몹시 올라와 있다. 월요일 약속은 한 주의 체력을 갉아먹는 독 중의 독이다. 집에서 쉬든지, 카페에 혼자 가서 책을 보든지, 영화관에서 혼자 즐거운 명화를 보든지 가급적 혼자 누릴 수 있는 것을 찾아라. 그리고 핸드폰을 멀리해라.

 

7. 퇴근 후, 따듯한 물에 오랫동안 샤워해라.

- 샤워만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없다. 따듯한 물로 오랫동안 몸의 구석구석을 적혀주도록 하자. 평소보다 오랜 시간 동안 샤워해라. 그리고 욕조에 누워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마음 속으로 위안해주자. 오늘 하루도 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고. 나를 위로해 줄 가장 위대한 친구는 나다. 그리고 깊은 잠을 청해보자.

 

 

Written by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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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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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많이 변했어요. 황금같은 점심시간 쪼개서 헬스클럽 다녀오는 사람들, 회식 자리 줄이고 주말 등산 가는 사람들, 틈틈히 배운 요가로 아침 저녁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사람들. 일에 찌들고 지쳐버린 자기 몸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운동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더 체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몸은 돌보지만 정작 마음은 돌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몸과 똑같아요. 일의 몰입에도 한계가 있고, 마음의 방어벽에도 일정한 두께가 있습니다. 정적수준을 넘어가면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방어벽은 허물어져 의기소침과 우울증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죠. 몸살은 신경쇠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도 몸과 같이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해요.

 

하루 중 마음 정리가 가장 필요한 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잠들기 전입니다. 잠자는 시간은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의식의 세계에서 차곡차곡 쌓여버린 마음의 수많은 오물과 찌꺼기들, 정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뇌 속 어딘가에 버려집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썩어 곪아버리죠. 상태가 심각해지면 그 오염물들이 무의식의 세계로까지 뿌리를 뻗습니다. 순식간에 줄기와 가지가 솟아오르고 잎이 무성해집니다. 깨끗했던 마음 속 공간이 온통 독소의 숲으로 변해버리는 거죠.

 

'내일 출근하면 해결해야 할일이 산더미같은데...잘 될까?', '아, 오늘 그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었어.', '아침 출근길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과장님한테 욕먹은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이런저런 잡생각이 부풀어오르다보면 잠이 올리가 없죠. 스탠드를 다시 켜고 이불에서 나옵니다. 핸드폰을 열어 스케쥴을 살펴봅니다. 가방에 넣어둔 서류철도 들춰내죠. 걱정은 태산같이 높아져만 갑니다. 온통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채 잠이 들어버립니다. 숙면이 이루어질리가 없죠. 당연히 아침이 피곤합니다. 무의식의 세계엔 온통 마음의 쓰레기들 뿐이거든요.

 

마음에도 따듯한 이불을 덮어주세요. 잠들기 전 잠시 생각했던 것들이 꿈에 나오는 경우,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이불덮기'는 나만의 중요한 힐링이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조용한 음악 하나 틀어보세요. 그리고 눈이 맑아지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나 풍경 사진첩을 찬찬히 훑어 보세요. 자세히 보지 말고 그저 즐기듯이 책장을 넘기세요.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자구요.

 

차분한 음악으로 귀를 씻어주고, 푸근한 그림과 사진으로 눈요기도 했습니다. 누웠나요? 잡생각을 펼치는 대신 스스로에게 위안어린 한 마디 남겨주세요. 오늘도 정말 수고했노라고. 실수한 것들, 놓쳐버린 것들, 이제 그만 용서하고 좋은 마음으로 잠들자고. 힐책거리, 나쁜 생각은 하루에 하나씩 종이비행기에 날려 보내요. 칭찬거리를 그 자리에 채워넣자구요.

 

'마음의 이불덮기'가 하루이틀 지나고 한달두달이 계속되면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서서히 용기가 샘솟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상대방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훨씬 부드러워지구요.

 

세상에 쫓기듯 잠들지 말고, 세상과 나 모두를 보듬어주고 잠들자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좋은 밤입니다^^

 

Written by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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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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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8 02:24 신고

    그래요 제생각이그래요
    마음을 돌봐야하죠 완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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