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썸네일형 리스트형 글도 음식과 같다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심신이 지쳤다. 너무 많이 먹어서 뇌에 배탈이 난 듯하다. 지근지근한 느낌이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신호로 느껴진다. 내일의 일정도 아마 이로 인해 지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계속 읽어나아가야 한다는 점이 슬프고, 무겁다. 글을 읽는 것도 그렇지만 쓰는 것도 문제다. 시상이 떠올랐을 때, 지금 당장 머리에서 영상이 후르륵 지나가는 그 때를 바로 포착했을 때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 때를 놓치면 글을 써도 시들시들하다. 마치 3~4일 물에 넣어둔 꽃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것은 논문, 보고서, 소설, 수필, 잡문 가리지 않고 모두 적용되는 문제다. 글은 어느 정도의 논리 정립의 수순을 밟아야 그 다음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논리 정립의 수순에 앞서 선행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