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을 것만 같던 눈 더미들이
겨울비에 깨끗이 사라져버렸다.

 

시린 내 마음도
눈물에 녹으면 좋으련만,
어른이 되니
울어도 소용이 없다.
 
결국은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져 갈 것을
왜 그토록 남기려 했는지…


 

겨울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겨우내 내린 눈들은 길가 모퉁이에 쌓여져 있었어요. 뽀드득 소복이 쌓여 기분 좋게 만드는 흰 눈이 아니라 골칫덩어리에 더럽게 얼룩진 눈 더미 말이에요, 꼭 마음 한켠에 쌓인 나의 상처들을 보는 것만 같았답니다. 한때는 그렇게 아름다웠었는데 말이죠. 흰 눈, 누구에게는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제게는 첫사랑의 슬픔입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버린 소년에게서 그녀는 떠나가 버렸으니까요.

 

겨울비에 눈 녹듯이 내 마음의 아픔들이 쉽게 씻겨 나갔으면 좋으련만, 나이가 들어도 첫사랑의 아픔은 아침부터 찾아와 스산스럽게 만드네요. 겨울비가 해결해 줄 수는 없겠죠. 이렇게 이번 겨울도 오지 않을 그 사람 대신 비가 내리고 있네요. 내가 기다린 것은 비가 아닌데 말이죠.
 
+사진: http://click4what.tistory.com

 

Written by 동전오배건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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