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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국회의원 연금법 그리고 언론플레이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됐다. 뭐 국회의원 연금법 별거 아니다. 그냥 단순히 하루만이라도 국회의원 직에 몸담았다면 65세부터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 것뿐이다. 몇 억대의 재산이 있는 양반들에게 120만원이 사실 돈이겠는가? 20년 국민연금 꼬박 쏟아 부어도 고작 45만원 받는 우리 같은 양민에게나 큰돈이지 그 양반들에겐 별 것 아닌 거다.


그냥 내가 아주 조금 좆같은 건 월급 120만원 받는 내 세금 때서 줘야하다는 거 정도? 뭐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닌데 나 같은 소시민이 떠들어봐야 뭐하겠냐만은 그래도 앞에서 스캔들 하나 터트려 놓고 양아치마냥 뒤에서 이렇게 조용히 처리하니 정말 역겹기 그지없을 뿐이다. 공부하는 애들 무상으로 밥을 매기니 마니 하는 사람들이 지들 입에 쳐 넣는 건 아주 재빠르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며칠 전 군대에 있는 비와 김태희 열애설 터졌을 때부터 대충은 알아봤다. 처음도 아니고 말이다. MB 정권에 있어서 가장 칭찬할 만 한 점은 사실 언론플레이다. 다른 거 다 각설하고 MB정부의 언론장악과 언론플레이는 박정희 그 이상이다.


MB정부 언론플레이의 기본은 스킬이 있는데 바로 탑스타다. 2011년 4월에는 서태지-이지아의 이혼이 터졌다. 언론에 노출이 극도로 없던 서태지의 결혼도 아닌 이혼에 우리나라는 발칵 뒤집어졌다. 근데 이 출처도 없는 서태지-이지아 이혼사건으로 인해 두 가지 사건이 묻혔다. 바로 BBK 무죄판결과 금산분리완화법이다. 이밖에도 2011년도에는 온갖 MB의 꼼수가 드러나고 있던 실정이었다. 그런 와중 ‘서태지-이지아 이혼’ 카드에 국민 모두의 머릿속은 초기화 됐다. 


아마도 이번 연금법을 통과 시키며 생각했을 거다. ‘누구의 스캔들을 터트려야 조용히 넘어갈까?’하고. 그러면서 생각했을 것이다. 최고의 여배우인 김태희의 스캔들이라면 레임덕은 물론 연금법 또한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고.





MB정부의 언론 장악은 이미들 잘 알고 있다. 08년 3월 MB는 최측근인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으로 내정을 시작으로 YTN, KBS, MBC를 장악해 나갔다. 사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내정됐을 때부터 언론은 언론의 기능을 잃었다. 왜? 재수 없게 MB의 코털을 잘 못 건드렸다간 방통위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9년 7월 미디어법 날치기로 언론장악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2010년 12월 방통위는 조중동, 매경의 종편을 허가했다. 이로써 2011년 12월 1일 JTBC, MBN, 채널A, TV조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편의 보수 신문사의 종편방송까지 사유화 하게 된 MB는 언론장악의 완성판을 보여줬다. 사실 MB가 취임하자 press friendly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한 것은 청와대에 기자실을 들이는 것이었으니 뭐 불 보듯 뻔 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언론이 뭐 중요하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 전에 보았다.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유신정권에 대한 아련함을 가지고 계신다. “그때는 못살아서 독재라도 해야 먹고 살았어. 그래도 지금 이렇게 다 사는 게 그 사람 덕분이야” 듣고 있자면 답답하다. 노동자가 가장 억압받았던 시절 국민의 세금으로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아직도 영웅처럼 생각하고 계신다. 왜냐면 그렇게도 믿고 계신 KBS에서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글을 쓰는 동안 네O버는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정글의 법칙인 게 우스울 따름이다.


그렇게 언론이 장악당한 체 5년이 지났다. 참소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금법을 시작으로 새로운 5년이 다가오고 있다.


written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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