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빅벤(Big Ben), 타워브리지(Tower Bridge), 웅장한 대성당들, 영국 차(tea), 빨간색 2층 버스, 축구, 펍, 셰익스피어, 해리포터 등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제국이었던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많겠지요. 그런데 음식 얘기는 빠졌네요. 영국에서 조금이라도 지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음식이 좀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영국의 음식’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몇 되지 않을 요리들 중에서 대표인 피쉬앤칩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피쉬 앤 칩스의 역사와 문화

 

피쉬앤칩스는 19세기 후반 영국 북해의 트롤어업의 발전과 항구와 주요 거점 산업도시를 이어주는 열차의 발전과 함께 노동자계층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음식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신선한 생선이 인구가 집중된 도시로 빠르게 운송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1860년에 첫 번째 피쉬앤칩스 가게가 런던에 문을 열게 됩니다.

 

감자튀김은 프랑스에서, 반죽한 생선을 튀겨 먹는 문화는 유태인 이주민들에 의해 전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감자튀김을 프라이(fries)나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부르지만, 영국에서는 칩스(chips)라고 합니다. 그 맛과 만드는 방법은 똑같지만 칩스가 좀 더 크고 두껍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자튀김 역시 19세기 후반 같은 시기에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부터 내려온 감자튀김 문화와 잉글랜드 남부에서 올라온 생선튀김 문화가 결합되어 피쉬앤칩스라는 독특한 형태의 음식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 전 지역에서는 이미 튀김식의 요리들이 일반화되었지만, 생선과 감자의 조합으로 요리가 된 것은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첫 번째의 감자튀김 가게는 Oldham의 현재의 Tommyfield Market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바로 영국 패스트푸드의 기원지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제2차 세계대전 중 피쉬앤칩스는 배급받는 물품을 제외하고 영국 국민들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만해도 이것을 신문에 싸서 주곤 했습니다. 요즘에는 흰 종이 ― 기름이 먹는 특별한 종이 ― 에 싸서 먹기 편하게 종이상자에 담아줍니다. 식당 안에서도 먹기도 하지만 take-away 식으로 길가나 공원 벤치에 앉아 먹곤 합니다. 지역마다 피쉬앤칩스 식당도 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체인점도 있고, 길가 트럭에서 파는 행상인들도 있습니다. 가게 이름도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서, "A Batter Plaice", "Salmon to Watch Over Me", "A Salt and Battery", "The Codfather","The Frying Scotsman","Oh My Cod", "Mullet Over", "Chip Off The Old Block" 등과 같이 재미있는 이름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근래 들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인 피쉬앤칩스를 잘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만개 이상의 가게가 영국 나라 안에 있고, 250,000개의 그릇이 작년에 팔렸다고 합니다. 영국국민 중 50%가 한 달에 한번, 14%가 일주일에 한번 먹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여전히 피쉬앤칩스가 다른 식당에서 한 끼 식사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죠. 합리적인 가격에, 노동자계층의 역사가 깃들어있고, 그리고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피쉬앤칩스는 음식을 떠나 그들에게는 문화 그 자체인 것입니다.

 

로만가톨릭에는 금요일에 고기를 안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특히 사순절기간에 말이죠. 그래서 생선 요리를 다른 고기에 대체해서 먹곤 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전통이 신교도의 프로테스탄트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전통적으로 금요일에는 피쉬앤칩스를 먹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동전오배건이가 다녔던 영국의 대학 College 식당에서도 금요일마다 피쉬앤칩스가 나왔다고 하네요. 지겹게 먹었다고 합니다(동전오배건, 그의 글이 궁금하시면, [동전오백원] - Intro。500원 짜리 남자로 고고~). 

 

만드는 방법

 

감히 집에서 해 드시라고 추천하지는 않기에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영국에서도 가정에서 피쉬앤칩스를 만들어 먹지는 않는답니다. 주로 피쉬앤칩스로 codhaddock (대구의 일종), 이 두 생선을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생선을 밀가루 반죽 입히고 식물성 기름에 튀깁니다. 영국에서는 두 생선을 다르게 비교하지만 한국에서는 대구와 대구의 일종으로 사전에 검색되네요. 칩스, 즉 감자튀김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먹을 때에는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식초를 뿌려 먹습니다.
 
이 두 생선은 영국해안 근처에서 많이 잡히던 생선입니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생선종류인 cod(대구)는 요즘에는 잘 잡히지 않아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대체하려고 하나 사람들이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나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피쉬앤칩스는 'cod and chips'입니다.

 

앵무새의 맛 평가

 

 영국에 놀러갔을 때 잉글랜드 동북부, Yorkshire주의 항구 도시인 위트비(Whitby)를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갔었죠. Magpie‘s Cafe라는 이름의 식당입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신선한 느낌도 들고요. 도시에서 사먹었을 때보다 느끼한 맛이 덜해서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비쌉니다. Haddock and chips가 레귤러(340g)로 £11.95이고, Cod and chips가 레귤러(310g)로 같은 가격입니다. 물론 takeaway는 £4.95로 비슷한 가격입니다. 동북부에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위트비에 들려서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홈페이지: www.magpiecafe.co.uk

 

그러니깐, 맛이 어떠냐구요? 맛으로만 드신다고 하지 마시고, 영국 문화를 접해본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꺼 같네요 :) 


Written by 앵무새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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