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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책보다 알바] 3장. 익숙해진다는 건 익숙함 하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인간 모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그 상황에 적응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익숙해졌다.’라고 말한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인지라 알바를 하는 동안 너무도 힘들었던 것들에 대해 익숙해져 갔고, 그중 가장 ‘익숙해졌다.’ 혹은 ‘요령이 생겼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설거지였다. 누군가 “설거지가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설거지야 말로 지구상 남아있는 그 어떤 일보다 귀찮고 짜증남과 함께 엄청 힘든 일이라 자부할 수 있다. 아무튼 설거지는 내가 알바 하는 동안 나를 가장 괴롭힌 일중 하나였다. 내가 일하는 곳은 조리실이 작아 식기세척기가 없다. 그래서 음식과 함께 나갔던 그릇들은 고스라니 사람 손을 거쳐 설거지를 해야 한다. 그.. 더보기
[책보다 알바] 1장. 알바를 한다는 건 알바를 시작했다. 직장이 아닌 알바를 선택하게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생계로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아서였다. 아무래도 직장을 잡게 되면 본의 아니게 많은 시간을 직장에 쏟게 된다. 그 점이 싫었다. 그나마 알바는 시간조절도 자유로운 편이고 책임감면에서도 자유로울 테니 직장보단 나을 거 같았다. 또 한 가지는 친구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 녀석이 작년에 주점을 오픈했다. 급하게 일손이 필요했고 잠시 가게 좀 도와 달라 부탁을 해왔다. 모르는 곳에 알바를 하는 것보단 그래도 아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그 제안을 수락했고, 그 때부터 생계를 위한 알바가 시작됐다. 알바를 시작한지 수일이 지나자 나는 특이한 질문을 받고는 했다. 사장이 친구인 관계로 가게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