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x의 헌신'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2.12.10 개천의 용은 없다
  2. 2012.12.03 나쁜 것도 익숙해진다
  3. 2012.11.27 26년 5.18
  4. 2012.11.10 대한민국 진상보고서
2012.12.10 06:34



얼마 전 참 구미가 당기는 드라마를 발견했다. 주말드라마인 ‘청담동 앨리스’가 그것인데 현재 3화분밖엔 방영되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여자의 허영심과 된장녀로 화두를 던져 신랄하게 비난하는 모습은 아주 신선했다.

줄거리는 대략 신데렐라 스토리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라는 신조를 굳게 믿고 사는 한세경(문근영 분)과 세계적인 명품유통회사 아르테미스의 최연소 한국회장인 차승조(박시후 분), 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일반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하기엔 이 드라마는 너무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노력형 긍정녀인 세경은 온갖 노력으로 취업에 모든 것을 내건다. 하지만 사회에서 돌아오는 것은 처음부터 가지지 못한 부에 대한 차별이다. 이에 반해 세경보다 못한 고등학교 동창인 윤주(소이현 분)는 남자 잘 만나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사모님이 됐다. 

드라마 속 지금까지의 결론은 구질구질 노력보단 ‘인생은 한방이다’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말엔 남자인 나로서는 동감할 수 없다. 왜? 이젠 한방도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말이 있다. 이젠 이 말도 틀렸다. 예전 소 팔아 대학 다니던 시절엔 가난한 집 장남 공부시켜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집안도 살아나고 모든 것이 해결됐다. 개천에서 용이 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돈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법조인이 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로스쿨에 가야한다. 로스쿨 중 등록금 가장 싼 곳이 975만원이다. 거기에 이천만원이 넘는 로스쿨도 25곳 중에서 12곳이나 된다. 이천만원. 강남의 30~40평되는 아파트 사는 사람이면 모를까 부엌하나, 방 한 칸에 온가족 모여 사는 집에선 그런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학자금 대출에 손을 벌린다. 그리곤 학기동안 잠 아끼며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학비를 위해서. 근데 최저임금 오천 원도 안 되는 나라에서 과연 한 학기 동안 다음 학기 학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자기 용돈이나 벌면 다행이다.


학비를 마련 못한 학생은 휴학을 한다. 휴학을 하니 졸업은 늦어지고, 졸업이 늦어지니 취업도 늦어진다.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은 점점 이자가 불어가고 한번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청춘은 이미 신용불량자가 되어있다. 이젠 개천에서 용 따위는 나지 않는다.


한방의 대명사인 로또도 다를 바 없다. 523회 로또 1등 당첨자는 총 7명. 이들에게 돌아간 1등 당첨금은 17억 8026만원. 17억 가지고는 강남에 아파트 하나 못산다. 한방이라고 말하기에는 집 한 채 못 사지만 그래도 평생 월급쟁이 생활로는 이 돈도 못 모을 거 같으니 그 운수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 평생 놀고먹을 만한 한방도, 방법도 이제는 없다. 드래곤 볼을 모아 소원을 빌지 않는 한 없다.


“한방을 노리지마라.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라. 그럼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 어느 책의 이야기처럼 성실히 노력하면 성공할 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근데 지금 현실에서 노력은 최선의 선택도 성공의 지름길도 아니다. 가진 것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발악이다. 공든 탑이 안 무너질 것 같은가? 성실과 노력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 따윈 돈 쳐 바른 대기업 굴삭기 한방이면 끝이다. 지금 세상의 노력은 운보다 못한 존재고 노력만으론 아무것도 안 되는 시대다.


그러고 보면 ‘청담동 앨리스’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지 않다. 어떤 짓을 하던 노력만으로 주인공은 성공을 이룰 테니까. 오히려 지금 사는 세상이 더 드라마 같다. 노력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지같은 시나리오의 막장 드라마.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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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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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에 대해 익숙해진다. 이것은 사람이 학습하고 숙달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증명이기도 하다. 낯선 것을 낯설지 않게 만드는 사람의 기능.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사는데 참 편리한 것이다. 


담배를 처음 피기 시작한 무렵, 옷에 밴 담배 냄새에 엄마는 매번 잔소리를 하셨다. 방에 들어오실 때마다 “이놈의 담배 냄새 때문에 니 방엘 못 들어오겠다.”라며 핀잔을 놓으셨다. 그런데 이것도 10년 가까이 되자 그 냄새에 익숙해지셨는지 언젠가부터 잔소리가 멈춰섰다. 나쁜 담배에 엄마가 적응한 것이다. 


어디 담배 뿐 만이랴. 통증도 익숙해진다. 얼마 전 운동을 하다 다친 손목이 계속 시큰하다 싶더니 나중에는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왔다. 손을 딛고 일어 설 때마다 신경이 무척 거슬렸는데 그 때 마다 ‘병원가야지’라는 생각보다 그냥 ‘아프구나, 이러다 말겠지.’하며 내버려뒀다. 아픈 손목에 익숙해지니 그것도 원래부터 아팠던 것처럼 치부해버리고 만다. 아픈 손목에 내 자신을 이해시킨 것이다. 


예전 처음 아이폰4를 샀을 때 금이야 옥이야 상처 날까 케이스를 구매하러 다닌 적이 있다. (당시에는 굉장히 초반이라 케이스가 별로 없었다) 케이스 하나 사러 용산까지 갔는데 케이스 하나에 1~2만원을 넘어 비싼 것은 3~4만원까지 했다. 결국 “무슨 케이스하나에 몇 만원이나 하는거야?” 투덜대며 그냥 빈손으로 돌아왔다. 궁여지책으로 액정 필름을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는데 그것도 무려 2만 4천원을 주고 구매했다. 결제 클릭을 누르는 손이 덜덜 떨렸다. 물론 비싸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몇 만원씩이나 하는 케이스를 자연스럽게 사서 아무렇지 않게 착용하고 다니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케이스는 원래 비싸잖아?’로 생각이 굳어졌다. 높은 가격에 내 자신을 맞춘 것이다. 


최근 TV에서 가수 현아를 본적이 있다. 배를 훤히 드러낸 짧은 티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흡사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격렬하게 추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00년도에 가수 박지윤이 성인식으로 가요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배를 드러내는 옷을 입고 나온 장면이 기억난다. 당시 공영방송에서 배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시정조치 명령을 받았고 나중엔 천으로 배를 슬며시 가린 채 ‘씁쓸하게’ 노래를 했다. 하의실종이 대세인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무슨 조선시대였나 싶겠지만 노출에 썩 익숙하지 않던 당시는 그랬다. 노출이 익숙한 지금, 우리는 현아의 몸 털기 춤을 봐도 몸짓에서의 야한 느낌은 받아도 그 옷차림에서 예전과 같이 ‘아니 이런 노출을 하다니 말이나 돼?’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격렬해져 가는 매스컴에 내 자신의 눈을 맞춘 것이다. 


근래에 있던 내곡동 사저 문제가 터졌을 때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사실 대통령의 비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집권 중에 그 비리의 온상이 표면으로 솟아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 ‘물타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줄줄이 표면에 올라왔을 때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충격 또 충격’이라는 느낌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오히려 ‘당연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최근 검찰비리 역시 비슷하다. ‘떡검이 그렇지 뭐’ 하는 생각 먼저 들었다. 고위 간부층의 악랄한 비리에 내 윤리기준을 맞춘 것이다. 


나영이 사건 이후, 초강력 아동성범죄가 아니면 뉴스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다. 그 정도로는 이슈거리도 안 된다 싶은가보다. 성범죄 뿐 만일까? 이젠 웬만한 살인사건은 ‘저 죽일놈’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이 흉흉하니까’로 체념의 선을 긋고 TV 채널을 돌려 버린다. 한 30명 쯤 죽이면 ‘오, 신기록 갱신!’ 감탄하며 뚫어지게 감상하려나?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력 연쇄살인은 아직 대한민국 시민에겐 익숙하지 않으니 말이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리한 거다. 뇌의 신경을 천천히 무마시켜 가면서 확실히 단순하게 생각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편안해지기 위해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에도 함께 익숙해져버린다. 정확히 말하면 ‘익숙해져야 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래야만 온갖 나쁜 것들이 판치는 작금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written by 선장 &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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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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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7 01:03



우여곡절 끝에 영화 ‘26년’이 곧 개봉을 앞뒀다. 26년은 강풀의 웹툰인 ‘26년’을 영화한 작품이다. 영화 26년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만큼 제작이 쉽지 않았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제작에 어려움이 더 많았다. 영화제작을 앞두고 갑자기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통에 영화가 무산될 위기였다. 하지만 26년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투자인 제작두레를 통해 스크린 상영을 앞두고 있다.


5.18이라는 소재로 처음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2007년에 개봉한 ‘화려한 휴가’ 역시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려한 휴가는 ‘그 사람’에 대한 언지는 없었다.


80년대 생인 나에게 5.18은 한줄 요약이 가능하다. “신군부 세력은 병력을 동원하여 군권을 차지하였고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통치권을 장악하였다.” 이것이 80년대 생인 내가 책으로 배운 5.18이고 학교에서 배운 광주 민주화운동이다. 정확힌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은 이것뿐이다.

내가 처음 5.18을 알게 된 건 사실 굉장히 어린 나이었다. 아마 10살 때였나? 당시 우리 집은 마당이 딸린 집 한 켠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주인집의 막내아들이 나와 나이 때가 비슷해 종종 주인집에 가서 놀고는 했는데 주인집답게 우리 집엔 없는 비디오가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인집 막내와 나는 방에서 놀고 있는데 공 비디오테이프가 하나 있어 별 생각 없이 비디오를 틀었다. 지금 나이에서 그런 테이프를 발견했다면 뭐 좋은(?)게 들어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열어 봤겠지만 그런 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단순 호기심이었다. 그 테이프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탱크 옆으로 지나가는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군인, 이미 군인에게 맞아 피 흘리는 시민, 적붉은색으로 얼룩진 하얀 천을 덥고 누워 있는 사람들, 인정사정없이 군화발로 찍어 내리는 계엄군들. 그 테이프엔 이런 장면들이 여과 없이 담겨 있었다.


보는 내내 무서웠다. 어릴 적 가장 무섭게 봤던 나이트메어보다 더 무서웠다. 어린나이라도 나이트메어는 허구요 진실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지금 보는 건 현실이고 지금이라는 게 무서웠다. 나에겐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보다 총 칼에 찔려 쓰러지는 장면만 보였고 이런 게 있을 수 있나 싶었다. 불법인 것처럼 가지고 있으면, 알고 있으면 안 될 거 같았고 당시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가 처음 접했던 광주 민주화 항쟁이었다.



테이프는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다. 아마 어린나이에 주구장창 그런 장면만 나오니 재미가 없었던 거 같았다. 그 후 잊고 지냈다. 이후 나도 세상도 5.18은 그냥 보통 날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날. 그냥 예전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날. 그렇게 사회는 치부해왔다. 오죽했으면 어릴 적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람’은 코미디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항상 그렇게만 떠들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수능에서 근현대사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가르친 적이 없다. 특히 5.18에 대해선 더욱 그랬다. 예전엔 그래야 했고,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수능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현실도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된다. 그래야만 우리는 억울하게 죽어간 5월의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이 올 때까지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한다. 바로 세우고 단죄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written by 선의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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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 진상인 정여사. 개까지 끌고와 진짜 진상을 부린다.



진상(眞想) : 사물이나 현상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

진상(進上) :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진상하면 무엇이 가장 떠오르나?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의 진상? “이 음식은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것이다의 진상? 난 개인적으로 오늘 완전 개 진상 손님 왔었어의 진상이 생각난다. 뭐 위의 두 진상도 맞지만 역시 술자리 씹을 만한 안주로는 후자의 진상이 딱 아니겠나?


우리나라의 진상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진상은 서비스업에 많이 발생한다.

나는 대학시절 졸업을 할 때까지 커피숍에서 알바를 했는데 유독 이곳은 아줌마 진상들이 많았다. 뭐 아줌마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아줌마 진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줌마들의 진상짓의 가장 비슷한 점은 우기기다.

알바생이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진상은 알바생에게 이건 이런데 왜이래요? 바꿔주세요.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그럼 알바생은 고작 시간당 몇 천원 벌자고 그 바닥에 바짝 엎드려 손님 죄송한데 이렇게는 안됩니다며 굽신굽신 한다.


생각해보면 자기네 아들딸과 비슷하거나 어릴지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진상 없는 진상을 다 피운다. 그러면서 바닥에 납작 엎드린 알바생에게 사장 어딨어? 사장 오라고 해라며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그럼 알바생에게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좆같아서 못해먹겠네그래도 등록금은 못해도 용돈 벌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는다.

보면서 어른들은 말한다. “다 그러면서 사회도 배우며 어른도 되는 거야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작 자기 자식들 손끝에는 물 한 방울 안 묻게 키우며 남의 자식 노예 다루 듯 그건 아니지 않나? 정치인 마냥 지 자식 군대안간 건 생각도 않고 남의 자식 군대 안간 것만 따지고 드는 꼴처럼.


최근에 있던 일이다. 친구 녀석이 시내에 술집을 하나 냈다. 엄청 크지도 휘황찬란하지도 않지만 친구 녀석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술집이었다. 일손이 부족하다 해 잠시 일손을 빌려 준적이 있는데 술집인 만큼 온갖 진상도 많았다.

한번은 안주로 나갔던 찌개냄비가 다시 조리실로 들어왔다. “손님이 국물 좀 리필해달라고 하셔서요다시 조리실에 들어온 냄비만 보면 다 먹고 설거지 통으로 갔어야 했다. 건더기 고작 두부 조각 몇 개, 뻘건 찌개 국물은 없어 바닥 드러낸 냄비는 고운 노란색을 띄었다. 쉽게, 다 먹은 상태다.


, 여기서 리필의 개념의 살펴봐야 하는 건가? “국물이 조금 짠 것 같아요. 육수를 좀 더 주실 수 있으세요?”아니면 다 졸아 말라붙은 건더기 살리려 국물이 다 졸아서 육수를 조금만 더 주세요.” 이게 리필이다. 지금 경우는 닭 집 가 뼈 내밀며 살 좀 더 주세요랑 뭐가 다른가? 대한민국 인심 다 죽었다며 정 타령할지 모르겠지만 다 먹은 냄비를 내밀며 리필이라는 단어 걸치면 매너인줄 알았나보다.


이건 수만은 진상짓 중 지극히 얌전한 예였다. 다 먹어 놓고 비싸다며 주정부리며 어르신. 쓸데없는 질문으로 알바 잡아 놓고 온갖 비아냥은 다 퍼 붙는 사람. 이래라 저래라 종 다루듯 반말 찍찍 내뱉는 사람. 말하자면 사흘 밤낮을 지새도 모자랄 거다. 대한민국에서 먹고 사는 거 힘든 줄 알았지만 더럽고 치사하기까지 하니 느는 건 담배요 한숨뿐이다.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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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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