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기사에서 “젊은층의 40% 정직보다 돈이 중요”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그리고 특정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부제로 “청렴의식 기성세대보다 낮아”, “물질만능주의ㆍ경쟁위주 교육 탓”을 달았다. 이 이야기를 한데 묶어보면 ‘젊은층이 기성세대에 비해 청렴의식이 부족하고 물질만능의식이 팽배하여 정직보다 돈을 중요히 생각한다’로 정리된다. 젊은층의 현 실태를 싹 무시하고 늘 해쳐먹던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몰아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두 가지를 물어봤다. 첫째, ‘부자가 되는 것 VS 정직하게 사는 것 중 더 중요한 것은?’ 둘째, ‘부패자 VS 청렴자 중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은?’.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그리고 15~30세, 31세 이상으로 각각 나누어 물어봤다(이렇게 나눈 자체도 황당하다).

 

 

그런데 이 두 질문 중 사실 더 비중 있게 보아야 할 것은 두 번째 질문이다. ‘부패자 VS 청렴자’ 질문에서 YB(15~30세)는 거의 5:5의 비율이, OB(31세 이상)는 4:6의 비율이 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젊은 층’이나 ‘늙은 층’이나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다. 기사 끝에 인용한 대로 “젊은 층에도 책임이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는 소리다. 누가 누굴 탓할 수 있는지 참으로 막막하다.

 

또 하나 따져봐야 할 점. 과연 젊은이들이 ‘정직보다 돈이다’라고 답한 것이 정말 청렴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 주위 대학생들과 취업전선에 이제 막 발을 담근 사람들을 보라(물론 소수점의 고위급 자제분들은 논외로 두자). 집은커녕, 재테크의 ‘재’도 못 건드리고 있다. 통장에서 학자금 대출이자와 원금으로만 매달 수십만원이 우습게 빠져나간다. 이 뿐이랴. 각종 공과금에 직장 상사 챙기기, 꼴에 사회 나왔다고 축의금, 조의금 다 뿌리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은 빠듯한 생활비 몇 푼과 다 타고 남은 마음의 ‘재’ 뿐이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젊은층 취업자들이 하루 벌어먹고 사는 ‘하루살이 월급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고용주들은 대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권력과 권위로 아랫사람을 호령하는 소위 말해 ‘옛날 어르신’들이다. 그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어”, “자기 개발을 해야 경쟁이 되지.”, “요새 애들은 열정도 없고 끈기도 없어.” 라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이 혹시라도 자신의 의사를 밝히거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 “아니, 이제 갓 들어온 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꼭 어설프게 아는 것들이 시끄럽다고, 이런 애들이 더 골치가 아파요!”, “이래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나오는거야!”. 어떤 때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자율성을 요구하면서도 막상 그들이 치고 나올 기세라도 보이면 자신들이 그대로 보고 배웠던 ‘군대식 시스템의 중요성’으로 제압한다. 젊은이들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어느 장단에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작 그들은 청렴과 정직으로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가? 내가 설명할 필요 없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그대로다. 앞에서만 그럴듯하게 까불어대고, 뒤에서는 지연, 학연, 직연, 연이라는 연은 총동원해서 내 세력 만들기에만 골몰한다. 오직 내 세력 안에서만 ‘청렴과 정직’이 존재한다. 내 말 잘 들으면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고집불통에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그들은 대개 베이비붐 세대로 윗사람의 주선을 통해 이른바 ‘특별공채’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거나, 지금과 같은 치열한 취업 경쟁률을 경험하지 않고 무난하게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철저한 자기세력를 만들기 위해 아랫사람들도 ‘연’을 이용한 방식으로 등용하는 것을 즐긴다. 말이 ‘공채’지 사실상 ‘공채’를 가장한 ‘특특특채’다. 

 

공채라고 해서 가보면 이미 악수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결국 저 사람이 ‘될 사람’이다. 허탈한 마음 감추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족히 수백명이다. 서로 말은 아끼지만 ‘아, 결국 또 내정자가 있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구나’ 하는 탄식에 한 숨만 내쉰다. 젊은이들을 공격하는 당신. 이런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가? 시험장 밖을 나가면서 정부수입인지 붙은 수험표를 박박 찢어 던지는 분노의 청년을 본 적 있는가? 그리고 그들과 한번이라도 진정성 있게 대화해 본 적 있는가?

 

“정직보다 돈이 중요”에 대한 진짜 답은 ‘정직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정직에 대한 냉소’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썩었는데 독야청청 그까짓 청렴 지켜봐야 나한테 뭐가 떨어지느냐’ 그거다. 이런 마당에서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꿈을 가지라느니 어쩌라느니 권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슬기찡의 "니들끼리 다 해쳐먹어라" 멘트가 생각난다.

 

Written by 선장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06.15 11:40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나는 상당히 도시락을 좋아하는 편이다. 도시락이 음식의 한 종류가 아니니 정확히 하자면 도시락에 담긴 음식을 좋아한다. 학창시절엔 매일 먹던 도시락이었는데 학창시절이 지나니 도시락은 먹기 힘든 음식이 됐다. 소풍을 갈 일도 없어졌고 특별히 도시락을 쌀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을 쌀 수도 있지만 나이 살이나 먹은 아들녀석이 어머니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기엔 너무 민폐고 내가 일찍 일어나 싸기에는 그리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도시락은 먹기 힘든 음식이 됐다.


언제부터였을까? 편의점에 서서히 도시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이 항상 부러웠는데 이젠 우리나라에도 도시락이 들어온다니 기대감에 하나 둘씩 먹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편의점 도시락은 다 먹어 본거 같다. 이제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 들러 어슬렁거릴 때도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수가 많은 만큼 도시락 종류도 많이 생겨났다. 일단 대부분의 가격은 2천원에서 4천원 수준이라 한끼 대충 때우기는 괜찮은 가격이다. 지금부터 먹었던 도시락 중 기억나는 몇 가지를 설명하려 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닭갈비와 모듬튀김 도시락

최근에 먹었던 도시락 중 하나인데 일단 회사에서 야근하다 먹은 도시락이다. 편의점에서 이 도시락을 봤을 땐 사실 별로 땡기지 않았다. 아무리 편의점 레토르트 음식이라 해도 좀 먹음직 스러워야 하는데 좀 그런 편이 못됐다. 

우선 내용물을 살펴보면 닭갈비와 생선까스, 치즈 소시지 2개, 정체를 알 수 없는 돈까스(뚜껑에 따르면 새우가 통째로 든 패티라고 한다) 반쪽, 피클, 타르타르 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뭐 텍스트로만 보면 그럴 사 하다. 근데 근래에 먹었던 도시락 중에 가장 별로였다. 우선 편의점 도시락은 레토르트 식품이라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근데 튀김류가 전자레인지에 돌고 나면 눅눅해진다. 밥에서 나오는 수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눅눅해진다. 


튀김의 생명은 나름 바삭함이라 느끼기 때문에 일단 눅눅해진 튀김은 식감을 떨어뜨리기 딱이다. 그렇다 보니 생선까스는 바삭하게 씹히는 느낌 없이 그냥 삶은 감자를 먹는 느낌과 비슷하다. 반쪽 들어 있는 패티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나마 소시지는 먹을 만한 상태지만 고작 2개라 들어있어 반찬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다음으로 닭갈비. 사실 먹을 때 닭갈비인지도 몰랐다. 그냥 제육볶음 인줄 알았는데 뚜껑에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닭갈비라고 써 있어 알았다. 근데 이건 양이 문제다. 진짜 이렇게 조금 넣어 줄 바에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 정도다. 한 젓가락이면 끝이다.


이 도시락의 가장 큰 문제는 밥이다. 밥이 우선 떡졌다. 뚜껑에 써 있는 시간만큼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도 불구하고 떡졌다. 나무 젓가락으로 찔러서 들면 들릴 정도로 떡졌다. 떡진 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욕 나온다. 뭐 편의점 도시락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들지만 이건 좀 심한 편이다.(뭐 내가 샀을 때만 그랬다면 할말 없다)


이 도시락에 또 하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생선까스의 소스인 '타르타르 소스'다. 왜 비좁은 도시락 안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소스(불고기나 마요네즈 뭐 이런 것들)처럼 그냥 뿌려서 먹게 할 수는 없던 걸까?(기술력의 문제라면 할말 없다) 차라리 그 자리에 김치라도 넣어줬다면 튀김류의 느낌함을 조금이나마 줄여줬을 거다. 거기다 도시락은 전자레인지에 한번 돌리고 먹기 때문에 타르타르소스는 수분이 날라가 퍽퍽해진다. 생선까스로 찍으려 해도 수분이 날라간 타르타르 소스는 생선까스로 찍어 먹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피클도 마찬가지다. 차갑게 먹어야 할 피클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져 따뜻하다. 그래서 도시락엔 따듯하게도, 차갑게 먹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는 볶음김치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도시락의 최종적으로 평가는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은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로 말할 수 있다. 가격도 3600원으로 다른 도시락에 비해 약간 비싼 정도인데 내용은 좀 부실하다. 거기에 밥의 식감이나 튀김의 식감은 대체로 떨어진다. 밥만 많고 반찬은 좀 적은 유형이다.


[Tip] 여기서 편의점 도시락 선택의 팁을 말하자면 튀김류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에서도 말한 것 처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면 대부분의 튀김은 눅눅해진다. 튀김이나 까스류보다는 함박이나 햄버거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김혜자 떡갈비 도시락

김혜자 도시락은 시중에 많이 퍼져있는 편의점 도시락이라 볼 수 있다. 국민엄마 김혜자를 타이틀로 걸고 도시락을 내놓으니 어쩌면 최고의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이 최고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김혜자 도시락류는 대부분 가격도 그렇고 맛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이번에 처음 먹어 본 떡갈비 도시락은 떡갈비라는 이름이 들어간 만큼 떡갈비와 감자튀김, 볶음 김치와 볶음고추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도시락의 경우 칭찬할 만한 게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면 밥이 고실고실한 게 생각보다 괜찮다는 점이다. 일단 밥이 괜찮으니 오십은 먹고 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떡갈비 도시락의 경우 커다란 떡갈비를 자를 수 있게 플라스틱 칼도 들어있어 잘라 먹을 수 있는데 사실 남자의 경우 안 잘라 먹는 게 오히려 편할 수 있다.(도시락이 크지 않으니 자르기가 좀 곤란하다)


주 메뉴인 떡갈비는 실제로 안에 떡이 들어 있다.(그 떡갈비가 아닐텐데) 그래서 씹다 보면 떡의 식감이 함께 느껴지는데 맛은 괜찮다. 약간 느끼할 수도 있지만 볶음 김치와 같이 먹으면 괜찮지만 김치의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먹어야 한다. 그리고 볶음 고추장의 경우 혹여 반찬이 다 떨어질 경우 대충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면 생각보다 괜찮다. 사실 숟가락이 없어 비벼 먹기보단 그냥 찍어 먹는 수준이다.

김혜자 도시락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착한데 이 떡갈비 도시락도 3천원이다. 위에 설명한 모듬튀김 도시락이 3천 600원인데 비해 가격도 싸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 메뉴인 떡갈비에 많은 비율이 치중되어 있어 도시락의 여러 반찬을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떡갈비와 밥의 잘 맞춰 먹지 않으면 나중에 밥이랑 고추장만 찍어 먹을 상황이 초래할 수 있다. 

고추장도 나중에 반찬이 없을 때 빼고는 딱히 먹을만한 조화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쉽다. 반찬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피해야 할 도시락이고 함박류의 도시락이나 하나의 반찬으로도 밥을 잘 먹는 사람에겐 추천할 만한 도시락이다.


[Tip] 김혜자 도시락은 대부분 가격도 싸고 맛도 보통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무엇을 고를지 모르겠다면 김혜자 도시락을 한 번 먹어 보는 것도 괜찮다.


written by 선의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02.23 04:28

    떡갈비 이거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사서먹었어요 맛있네요 ㅋㅋㅋㅋ

  2. 2013.02.23 04:28

    떡갈비 이거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사서먹었어요 맛있네요 ㅋㅋㅋㅋ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됐다. 뭐 국회의원 연금법 별거 아니다. 그냥 단순히 하루만이라도 국회의원 직에 몸담았다면 65세부터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 것뿐이다. 몇 억대의 재산이 있는 양반들에게 120만원이 사실 돈이겠는가? 20년 국민연금 꼬박 쏟아 부어도 고작 45만원 받는 우리 같은 양민에게나 큰돈이지 그 양반들에겐 별 것 아닌 거다.


그냥 내가 아주 조금 좆같은 건 월급 120만원 받는 내 세금 때서 줘야하다는 거 정도? 뭐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닌데 나 같은 소시민이 떠들어봐야 뭐하겠냐만은 그래도 앞에서 스캔들 하나 터트려 놓고 양아치마냥 뒤에서 이렇게 조용히 처리하니 정말 역겹기 그지없을 뿐이다. 공부하는 애들 무상으로 밥을 매기니 마니 하는 사람들이 지들 입에 쳐 넣는 건 아주 재빠르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며칠 전 군대에 있는 비와 김태희 열애설 터졌을 때부터 대충은 알아봤다. 처음도 아니고 말이다. MB 정권에 있어서 가장 칭찬할 만 한 점은 사실 언론플레이다. 다른 거 다 각설하고 MB정부의 언론장악과 언론플레이는 박정희 그 이상이다.


MB정부 언론플레이의 기본은 스킬이 있는데 바로 탑스타다. 2011년 4월에는 서태지-이지아의 이혼이 터졌다. 언론에 노출이 극도로 없던 서태지의 결혼도 아닌 이혼에 우리나라는 발칵 뒤집어졌다. 근데 이 출처도 없는 서태지-이지아 이혼사건으로 인해 두 가지 사건이 묻혔다. 바로 BBK 무죄판결과 금산분리완화법이다. 이밖에도 2011년도에는 온갖 MB의 꼼수가 드러나고 있던 실정이었다. 그런 와중 ‘서태지-이지아 이혼’ 카드에 국민 모두의 머릿속은 초기화 됐다. 


아마도 이번 연금법을 통과 시키며 생각했을 거다. ‘누구의 스캔들을 터트려야 조용히 넘어갈까?’하고. 그러면서 생각했을 것이다. 최고의 여배우인 김태희의 스캔들이라면 레임덕은 물론 연금법 또한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고.





MB정부의 언론 장악은 이미들 잘 알고 있다. 08년 3월 MB는 최측근인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으로 내정을 시작으로 YTN, KBS, MBC를 장악해 나갔다. 사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내정됐을 때부터 언론은 언론의 기능을 잃었다. 왜? 재수 없게 MB의 코털을 잘 못 건드렸다간 방통위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9년 7월 미디어법 날치기로 언론장악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2010년 12월 방통위는 조중동, 매경의 종편을 허가했다. 이로써 2011년 12월 1일 JTBC, MBN, 채널A, TV조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편의 보수 신문사의 종편방송까지 사유화 하게 된 MB는 언론장악의 완성판을 보여줬다. 사실 MB가 취임하자 press friendly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한 것은 청와대에 기자실을 들이는 것이었으니 뭐 불 보듯 뻔 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언론이 뭐 중요하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 전에 보았다.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유신정권에 대한 아련함을 가지고 계신다. “그때는 못살아서 독재라도 해야 먹고 살았어. 그래도 지금 이렇게 다 사는 게 그 사람 덕분이야” 듣고 있자면 답답하다. 노동자가 가장 억압받았던 시절 국민의 세금으로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아직도 영웅처럼 생각하고 계신다. 왜냐면 그렇게도 믿고 계신 KBS에서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글을 쓰는 동안 네O버는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정글의 법칙인 게 우스울 따름이다.


그렇게 언론이 장악당한 체 5년이 지났다. 참소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금법을 시작으로 새로운 5년이 다가오고 있다.


written by 저격수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하는 앵무새] 삼포세대 헌정곡  (0) 2013.01.15
[생각하는 앵무새] 당선축하에 올리는 글  (0) 2013.01.06
국회의원 연금법 그리고 언론플레이  (2) 2013.01.04
인상  (0) 2013.01.03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0) 2012.12.12
개천의 용은 없다  (0) 2012.12.10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01.12 02:01

    구구절절 옳은소리십니다. 현재 50대 이상분들은 박정희때의 향수에 젖어있는분들이 많죠. 저희 집안만봐도 그렇고...민주주의 파괴와 국민들눈가리기에 있어서 언론장악 만큼 효과적인것도없지요. 이번스캔들로 또 뭐가감춰질까 했는데..월드컵때, 천안함때도 글코 윗분들 하는짓거리보면 진절머리가나네요. 하긴 조선때부터내려오던 정치인들의 본능이니ㅡㅡ

2013.01.03 19:18



MB정부가 저물어가는 요즘, 정부에서 통 듣지 못한 말이 있으니 바로 ‘인하’라는 단어 같다. 인하라는 단어를 언제 들었는지조차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그 정도로 지금은 기름값뿐만 아니라 생계에 유지하는 기본적인 식료품부터 해서 공공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솟아 언제부터인가 만원으로 제대로 된 물건 하나 사기도 쉽지 않다.

만원이라는 돈의 단위는 작은 단위가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지갑에 달랑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있으면 이보다 가볍게 느껴질 수가 없다. 차라리 천 원짜리 10장이 오히려 더 두둑한 느낌이 든다. 이처럼 만원이라는 단위는 어느새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는 작은 돈 단위가 돼버렸다. 만원으로 버스 10번도 못 탄다. 그것도 광역버스를 탈 시에는 왕복이면 끝이다.


요즘 연일 고공 행진을 자랑 중인 유류를 보면 1리터당 1,920원이라 했을 때 만원으로 고작 5리터 조금 넘게 주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12Km/L 연비의 차량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는 50Km, 이는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오산역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사실 이것도 통행료까지 포함한다면 어림도 없다. 고속버스를 타면 동서울터미널에서 대전역까지 갈 수 있다.

대형 마트에서도 만원은 그리 크지 않다. 계란은 60개를 살 수 있고 삼겹살은 반 근 정도 살 수 있다. 쌀은 2kg 정도 구매가 가능하며 소고기는 100g 정도다. 이 정도가 마트에서의 만원의 가치다. 이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만원은 이제 크지 않은 돈이 됐다.


과자고 아이스크림이고 대부분은 천원이 넘으니 아이들에게 용돈이랍시고 천 원짜리 주던 시절은 지난 것이다. 이젠 길 위의 떡볶이를 먹어도 천 원짜리는 없다. 아이들에게 용돈으로 만 원을 줘도 친구들과 과자 몇 개, PC방 몇 시간, 간식 몇 번 먹으면 순식간이니 아이들도 만원이라는 돈의 단위도 그다지 크지 않게 됐다. 점심시간에도 만원으로는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서울권 평균 점심 식사비용은 7~8천 원 선. 식사 후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엄두도 낼 수 없어 자판기 커피가 고작이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내 연봉 빼고는 다 올랐다.”라는 말을 종종 듣고는 한다. 분명히 농담인 줄은 알지만,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오르는 물가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소리라 괜스레 씁쓸하다. 


답답함을 달래주던 담뱃값도 선진국 수준으로 인상, 퇴근 후 한숨 쉬며 마시는 소줏값도 인상. 정말 오르지 않는 건 내 연봉과 내 새끼 성적뿐이다. 경제 대통령이라고 구호를 내걸었지만 내리지 못해 올리기만 하는 건지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이젠 정말 아무렇지 않게 터져 나오는 인상소식에 저절로 얼굴에 ‘인상’써질 뿐이다.


written by 저격수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하는 앵무새] 당선축하에 올리는 글  (0) 2013.01.06
국회의원 연금법 그리고 언론플레이  (2) 2013.01.04
인상  (0) 2013.01.03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0) 2012.12.12
개천의 용은 없다  (0) 2012.12.10
나쁜 것도 익숙해진다  (0) 2012.12.03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느새 2012년 12월 끝자락이다. 솔로들에겐 지옥 같았던 크리스마스도 이미 지나가 마음에 평온을 얻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확실히 올 크리스마스는 솔로들에게도 가슴 설레는 날이었는데 바로 ‘솔로대첩’때문이었다. 솔로남녀가 여의도에 모여 짝을 찾는 SNS 이벤트인 솔로대첩은 크리스마스에 솔로로 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생각해보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혼자 보내게 될 내가 안타까워 미팅을 주선해 준다니 생각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은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솔로대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왜? 남. 자. 만. 나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에 따르면 여자의 수가 비둘기보다 적었다니 뭐 할 말 다한 것 아닌가?

사실 솔로대첩이야기를 접했을 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농담 삼아 “뭐 크리스마스에 할 거 없으면 솔로대첩이나 가지 뭐”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사실 조금은 ‘가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까봐서는 아니었다) 근데 이런 생각은 아주 잠시였다. 왜? 아무리 생각해봐도 솔로대첩은 실패할 수밖엔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는 태생적으로 다른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는 솔로대첩에 나올 이유가 없었다. 여자는 남자만큼 이성에 환장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야 ‘지금 손을 잡으면 될까?’, ‘어떻게 하면 손을 잡을까?’, ‘어깨동무를 먼저해야하나?’, ‘키스는 언제하지?’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스킨십, 스킨십, 스킨십이다.(정색하고 아니라 반박하면 할 말은 없다) 오랫동안 연애를 못한 남자는 주구장창 여자, 여자, 여자를 왜치고 다닌다. 왜? 태생이 그렇다. 남자는. 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보다 백배는 이성적이다. 그리고 감성적이다. 남자와 다르게 솔로라고 어디서 남자를 꼬시고 돌아다니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니 아직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SNS 이벤트에는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여자들끼리도 잘 논다. 


남자는 남자끼리 못 논다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도 남자들끼리 잘 논다. 단지, 남자들의 노는 자리엔 항상 술이 낀다. 아니면 당구치고 술 마시고, PC방 갔다가 술을 마신다. 어쨌든 술이다. 어떻게 가든 술자리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남자들은 여자이야기를 한다. 나이어린 놈이나 먹은 놈이나 여자이야기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솔로들끼리 모였을 땐 절정이다. 그리고 그 술자리의 결론은 ‘우울’이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에 시커먼 사내놈들끼리 만나면 우울하다. 잘 놀지만 우울하다. 그래서 남자는 솔로대첩에 열광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들끼리의 크리스마스는 다르다. 소위 말하는 파티를 벌인다. 예쁘장한 펜션을 빌려 솔로 친구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우아하게 보낸다든지 룸 형식의 술집에서 케익과 함께 즐겁게 보낸다. 

케익에 촛불을 붙이고는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보냈어요”하고 인증을 한다. 자랑스러운 것이다. 남자는 남자들끼리 놀았다고 SNS에 올리면 대답은 십중팔구 “ㅋㅋㅋㅋ”다. 그러니 크리스마스를 우울하게 보낼 이유가 없는 여자에게 솔로대첩은 무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남자는 충동적이고 여자는 계획적이다. 남자는 술을 먹다 갑자기 “스키장 갈까?”하면 “그래. 가자!” 이게 된다. 정확히는 대부분이 이런다. 많은 행동들이 충동적으로 움직인다.(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여자들은 사전에 미리 만나 철저한 계획을 통해 행동을 이행하는 편이다. 남자처럼 “가자!”하면 “콜!”하는 시스템은 극히 드물다. 사전에 미리 만나 크리스마스에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짜다보면 커플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솔로대첩보다는 우리끼리 화려한 싱글을 자처하며 노는 게 더 효과적이란 계산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미리미리 계획을 짜고 약속을 미리 정하니 솔로대첩에 참가할 시간은 따위는 없는 것이다. 


남자처럼 급하게 만나 “뭐하지? 할 거 없는데 솔로대첩이나 가자”이러지 않는 다는 것이다. 혹여 친구들과 약속이 없는 여자라도 남자들보다 가족적이라 가족들과도 함께 잘 보내기 마련이다. 남자와는 다르게 말이다.

구구절절 설명이 길지만 사실 내가 솔로대첩에 안간 가장 큰 이유는 솔로대첩에는 예쁜 여자는 안 올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예쁜 여자는 이런 날 바쁘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라. 주변에 예쁜 여자가 있다.(없더라도 있다고 치자 이번만) 근데 연락해 봤더니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무런 약속이 없다. 그럼 어떻게 하겠는가? “아, 넌 약속이 없구나.ㅋㅋ 난 약속 있는데” 이러진 않을 거 아닌가? 약속을 깨서라도 예쁜 여자를 만날 것이다.(아니면 아니라고 해봐라) 


좀 더 과장해 이런 의미(?)있는 날을 잘 보내 연인으로 발전할지도 모르는데 그 여자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겠냔 말이다. 김태희가 크리스마스에 혼자 보내는 게 상상이 가는가? 그것도 약속이 없어서?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예쁜 여자는 주변에서 가만 두질 않는다. 혼자일 시간이 없다. 때문에 바쁘다. 고로 한가로이 솔로대첩에 나갈 수 없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태생적으로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더욱 그런 거 같다. 유교적 사상 때문인지 사회적 풍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남자나 여자나 결국은 인간이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마음이 끌리는 감성적 동물이란 말이다. 큰 기대의 솔로대첩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진실은 어디가나 통하는 법. 대한민국 많은 솔로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그 노력만큼은 큰 박수를 보낸다.


written by 저격수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느새 연말. 주말 저녁거리는 이미 커플들로 가득 차 솔로들은 설 자리가 없다. 연말은 솔로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왜? 바로 성탄!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닷!! 내 생일도 아닌 날에 왜 이렇게 우리는 우울해야하나? 하지만 걱정마라. 크리스마스에 비가 내리길 기원하는 이 순간 세상의 모든 솔로를 위한 본격 솔로지침 제1장 ‘성탄허비 지침서’를 공개하겠다.



제1절 잠들라. 꿈이 너를 평안케 하리라


잘 생각해보라. 크리스마스는 별것인가? 내 생일도, 내 친구 생일도 아니다. 여자 친구처럼 있다고 믿으나 보이지는 않는 예수의 탄생일이다. 우리에겐 아무런 기념이 되지 않는 날이란 말이다. 그저 검정 숫자 가득한 12월 달 한줄기 희망 같은 빨간 날일뿐이다. 정말 꿀 같은 휴일이란 말이다!


연말이라고 친구 망년회, 회사 송년회, 동호회 송별회 등에 지친 내 간의 휴식을 마련해줄 절호의 찬스다. 고민하지 말라. 그냥 잠들면 모든 것이 평안타. 그래도 못 잠들겠다면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오늘부터 잠자리에 들지 마라. 온라인게임이든 B급 좀비영화를 보든 잠들지 마라. 심신을 지치게 하라. 물론 잠을 참는 것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미친 듯이 지친 심신을 이끌고 따뜻한 이불속에 내 몸을 맡기고 한잠 푹 자고 났을 때의 개운함을. 단, 사전준비가 실패해 중간에 잠들 경우 잠 못 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날도 추운 날 밖을 싸돌아다녀야 하는 커플들의 가혹한 운명에 비하면 집에 있을 수 있는 우리는 정말 행운 것이다. 잊지 말라. 꿈은 우리를 평안케 한다.





제2절 보고 감상하라. 문화생활이 네게 여유를 제공하리라


월화수목금금금 같은 직장생활에 문화생활한지가 언제인가? 숨 막히는 지옥철에서 책 한 장 넘길 여유가 있었느냔 말이다! 

올해는 특히나 볼만한 영화가 많은 해였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광해, 범죄와의 전쟁, 건축학개론, 호빗 등 볼만한 영화들이 차고 넘쳤다. 지금 거론한 영화들만 봐도 이틀도 부족할 것이다. 밖을 나갈 시간이나 있겠는가? 최고의 작품을 감상하고 연말의 따뜻한 감성과 함께 느끼면 이 얼마나 여유롭고 상류사회 같은 모습이란 말인가? 여기서 “전 이 영화들을 다 봤는데요? 어떻게 하죠?”라고 질문할 수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어찌 한 사람으로 태어나 오늘만 보고 산단 말인가? 내년에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액션의 전설! 최고의 히어로! 최고의 경찰, 존 맥클레인의 부활인 다이하드 5탄이 개봉한다!!


5탄이 개봉되는 이 시점에서 과거 윌리스 형님의 활약을 어찌 안볼 수 있겠는가? 1편부터 4편까지 복습하라. 어차피 다이하드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영화다. 이걸로도 부족하다 싶으면 시걸 형님의 언더시즈도 함께 한다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풍성할 것이다. 이젠 캐빈 같은 건 개나줘라.

추운 날 구하기 힘든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발품 팔아야할 커플들에 비하면 따뜻한 이불과 귤이 함께하는 우리는 천국이다. 더불어 시걸 형님과 윌리스 형님이 함께 한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기억하라. 문화생활은 우리에게 여유를 가져다준다.





제3절 일하라. 오늘의 노력이 너를 발전케 하리라


남들이 놀 때 놀고, 남들일 할 때 일하면 발전이 있겠는가? 어찌 휴일이라고 놀 생각만 하는가! 오늘 그대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내일일 수 있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일하기 좋은 조건인가? 만나자고 징징거리는 여자 친구가 있나, 밥 먹자고 조르는 여자 친구가 있나, 아니면 영화보자고 연락하는 여자 친구가 있나. 없다. 우리는.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방할 여자 친구가 없다!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최고의 환경이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란 말이다. 근데 여기서 “휴일이라 거래처가 쉬어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질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리석은 질문이다.


어찌 발전 없이 지금에 안주하려 하는가? 일을 할 수 없다면 공부를 해라. 자기개발 모르는가? 손은 여자 친구 손잡는데 쓸 것인가? 있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손을 놀고만 있게 할 텐가? 커플들은 여자 친구 손을 잡고 쓸 때 없는 시간을 보낼 동안 우리의 손엔 책이 들려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능률적이고 유익한가? 

이것이 쌓이면 좋은 학업 성적으로 좋은 인사고가로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우리에겐 지금이 기회다. 기억하라. 오늘의 노력은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줄 것이다.




제4절 즐겨라. 게임이 모든 걸 잊게 하리라


게임 좋아하는가? 게임을 좋아한다면 지금 이시기를 놓칠 수 없다. 온라인게임들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해 선물을 잔뜩 뿌리는 시기다. 우리가 이시기를 놓친다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생각해보라. 크리스마스 한정 옷을 착용하고 있는 내 캐릭터를 말이다! 


커플들을 보라. 게임을 좋아해도 여자 친구의 눈치 때문에 게임도 맘 놓고 할 수가 없다. 클랜의 명예가 달린 경기에 여자 친구의 전화가 왔다면 자넨 이미 진 것이다. 왜? 적은 벨소리를 듣고 ‘이걸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하고 고민하고 있는 자네를 놓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 한번 깜빡인 걸로 승부가 갈리는 판에 그런 고민은 사치다. 이미 정신 상태부터 진 것이다. 

여기서 “저는 온라인게임 안하는데요. 어쩌죠?”라고 질문할 수 있다. 걱정 말라. 세상엔 온라인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래 대작은 따로 있다. 




우선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접해보라. 한 국가를 만들고 원시시대부터 미래시대까지 발전하고 전쟁을 막고 과학과 문화를 높이고 시민의 평화를 지키다보면 이미 새벽이 밝아 오고 있다. 

삼국지의 엔딩을 본적이 있는가? 천하를 얻기 위해 재야에 숨은 인재 찾아 등용하고 촉나라를 치기 위해 위나라와 외교를 하고 유비관우장비의 형제애에 가슴 뭉클해 하라. 시대의 영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삼국지는 최고의 작품이다. 천하가 이미 자네 손에 있다면 26일이 밝아 오고 있을 것이다. 


모험이 필요한가? 오대양을 누비며 동료와 함께하는 모험이 가득한 대항해시대가 있다.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으로, 인도양을 건너 태평양으로, 새로운 마을을 발견해 주둔을 하고 무역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 나의 함대는 점점 강해진다. 모험이 가득한 이것을 어찌 포기하겠는가? 전 세계의 숨겨진 보물을 다 찾았다면 크리스마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대작들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 모두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계속 이 게임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조심해야한다.

커플들의 손엔 연인의 손이 있다고 부러워 말라.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자네의 캐릭터엔 +12검이 들려있을 테니깐. 기억하라. 게임은 모든 것을 잊게 할 것이다.


written by 선의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언제쯤이었을까? 친구한 녀석이 새로 나온 아이폰을 처음 들고 내 앞에 나타났다. 평소 애플사의 아이팟을 애용하던 나는 아이폰이라 하여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단지 아이팟 터치에 전화기 기능을 더한 새로운 제품 정도로 인지하는 정도? 그러나 친구 녀석이 나에게 보여준 다양한 어플들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도 이랬을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 신기함 그 자체였다. 그중 여자 목소리로 대신 욕을 하던 어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재밌었다. 차후 내가 스마트폰을 구입하자마자 가장 먼저 설치한 어플도 그 욕 어플이 었을 정도다. 거기에 지금은 국민 어플이 된 ‘카카오 톡’은 더욱 신기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 어플은 전화번호가 있고 상대방도 이 어플이 있으면 자동으로 친구등록이 되지”라고 설명했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친구를 찾아서 친구등록을 할 필요가 없고 전화번호만 있으면 친구추가가 된다니? 이건 영화에서나 될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이용되는 듯했다. 거기에 문자를 보내는 것도 꽁짜라고 하니 스마트폰이 더욱 더 위대해 보였다. 그 외에도 버스의 도착시간이나 컴퓨터 못지않은 게임 퀄리티 등 스마트폰의 매력은 넘쳐흘렀다.


그 매력에 빠져 차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구입했으나 익히는데 꾀나 고생했다. 나는 지금껏 얼리어답터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신식 전자기기를 다루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조금 달랐다. 

처음 아이폰을 접했을 땐 전화를 끊는 것도, 문자를 쓰는 것도 조차 힘들었다. 더군다나 어플을 받기위한 앱스토어의 가입절차가 뭐 이리 복잡한지 한동안 친구의 아이디를 도용하며 살아가기도 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새로운 것 하나 알아가는 것도 힘든 건가?’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읽고 이해하는 것이 귀찮았던 것일 뿐이지만 말이다.


스마트폰이 조금 익숙해진 후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일한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별달리 할 것도 없는데 이것저것 보고 먹이를 찾는 승냥이 마냥 앱스토어를 뒤지고 다니고는 했다. 그렇다보니 배터리의 소모량이 엄청나서 항상 방전될까봐 걱정했었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까지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스마트폰도 그냥 핸드폰이었다.


할 일없으면 들어갔던 앱스토어 덕에 밀리지 않았던 업데이트는 이제는 업데이트 하라고 숫자 뜨는 것조차 귀찮고 무섭다. 심심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 걸었던 카카오 톡도, 혹시나 방전될까봐 샀던 보조 배터리도 가방 한 켠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집에 오면 충전해달라고 빨갛게 들어오던 배터리도 80%이상 남아 있을 때도 있고, 가끔씩 바쁠 때면 90%이상 남아있어 다음날까지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아있고는 한다. 한때는 책을 집어던지고 매달렸던 스마트폰도 시간이 지나자 결국 예전에 사용하던 핸드폰이 됐다. 예전보다 조금 영리한(?) 핸드폰 정도랄까?

이런 스마트폰 마냥 나도 언젠간 나이를 더 먹고 서서히 사람들 관심 밖으로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written by 선의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느덧 입시도 끝나 이른 시간에도 거리에 교복 입은 학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매일 같이 영하 10도를 오가는 추위라 해도 억압에서 풀려난 젊은 혈기를 꺾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날도 추워 책이나 보자고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근데 책은 구경도 못했다.  책은커녕 자리에 한번 않아 보지도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밖에서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삼 놀랐다. ‘아! 우리나라가 이리도 독서에 열을 올렸던가?’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책은 책이나 도서가 아닌 문제집을 보고 있었다. 언뜻 보아하니 취업준비생들인 듯 했다. 책도 다양하다. 토익, 토플, 자격증, 공무원시험 교재 등. 아무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취업준비생이 도서관을 찾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꼭 책을 보기 위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보려 하는 사람보다 ‘취업’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숫자로만 봐오던 청년실업이 몸소 느껴진다.

예전엔 책이나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찾으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한가했다. 시험기간에는 오히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도서관은 만원이었다. 항상 시험기간인 것 마냥 요즘엔 시립도서관을 보면 항상 만원이다. 닭 울기 전에 일어나 도서관을 가지 않으면 한자리 붙이고 않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MB의 정권의 300만일자리 창출 공약이 무색할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난은 예년 보다 낮아 졌다고 한다. 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취업을 포기하고 있어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취업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 진학, 공무원 시험, 졸업의 연기 등이 그 예다. 표면적 실업률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사실적 실업은 예년 보다 높다는 것이 노동지원청의 의견이다. 이러한 취업난은 이공계기피 현상도 한몫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직자나 금융권, 대기업의 공채시험은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이공계열 연구소나 현장직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 요즘의 취업난이 무색하게 사람을 구할 수 없어 힘들다고 한다. 더불어 요즘 아이들의 이공계기피현상까지 더 해져 연구현장 직은 점차 사람이 줄고 사무, 공직 즉, 화이트컬러는 수백, 수천 명씩 몰리는 양극화가 더해가고 있다.

이미 이공계 기피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로 다가왔다. 국내대학의 공대는 사회인문계열에 비해 매년 적은수의 신입생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기피의 원인을 보자면 어려운 이공계열의 학업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요즘 어린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피하고 이른바 ‘쉽게 쉽게’가 정신이 꽉차있다. 조금만 힘들고 어려우면 쉽게 포기해버리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사리 볼 수 있다. 물론 인문계열이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이공계열의 빠듯한 학업과 다소 어려운 학업과정은 요즘 아이들이 기피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졸업 후 진로를 따지자면 이공계는 더욱 기피된다.


많은 대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삼성맨을 꿈꾸거나 멋진 금융계의 화이트 컬러를 원한다. 이공계에서 밤잠 못자고 공부해 지방 연구소보다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초봉과 대우부터 다른 사무직을 선호한다. 급변하는 첨단과학시기에 뒤처지면 퇴출되는 이공계보단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을 택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실업난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공계열 회사에선 사람을 못 구해서 아우성인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실업난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이공계를 기피한다고 아이들만 붙들고 흔들 것이 아니라 기술직이라면 우습게 보는 현사회 풍토와 이렇게 만드는 어른의 뇌구조부터 바꿔야할 것이다.


written by 선의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회의원 연금법 그리고 언론플레이  (2) 2013.01.04
인상  (0) 2013.01.03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0) 2012.12.12
개천의 용은 없다  (0) 2012.12.10
나쁜 것도 익숙해진다  (0) 2012.12.03
26년 5.18  (0) 2012.11.27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경기도 과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 몇 주 전부터 대형 프로젝트에 올인하며 밤낮없이 분주한 남편이 마냥 안쓰럽기만 한 요즘이었다. 다행히 성공리에 프로젝트를 맞추고 꿀맛 같은 휴식을 기다리고 있는 그가 마냥 부러웠단다.

“자기야, 근데 월요일엔 뭐 할 거야?”

다가오는 월요일이 그의 휴가인지를 지난주부터 알고 있던 그녀다.

“나? 민정이 만나기로 했는데?”

“민정이?!”


하마터면 ‘그게 어떤 X이야?’하고 반자동으로 나올법한데, 아니 진심 나올 뻔 했단다. ‘민!정!이!’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이 남편에게서 불렸던 것이 참 낯설었고 한편으론 설렜단다. 이 이야기를 해줄 때 그녀의 표정을 상기시켜 보면 굉장히, 무지하게, 더없이 설렜던 것 같다. 


40대 아줌마의 얼굴에서도 이런 표정을 볼 수 있구나, 하고 잠시 생각했던 나였다. 그렇다, 여기서 잠시 내가 또 잊었던 것이 있는데 아줌마도 여자인 것이다(내가 나의 엄마를 객관적인 여자로 보게 된 계기를 조만간 번외로 올리도록 하겠다). 그녀가 평소 들었던 호칭을 나열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아줌마, ○○이 엄마, 안성댁(친정이 안성이다), 김 실장님, 김 집사님…어디에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더란다. 대한민국 보편적인 아줌마들도 이와 비슷한 처지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들이 본인의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은 참 친절하게도 세금 고지서, 각종 지로용지와 카드 명세서에 정확하게 기재 되어 있는 이름,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 할 때의 실명 확인과 각종 소비 상담에 관련된 통화들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 실명 확인은 필수지만 어딘가 씁쓸한 마음도 든다. ‘언제부터 소비자 각각 개인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그 정체성의 상징인 그녀의 이름을 반갑게 낭랑한 목소리로 ○○○고갱님! 하고 부를 수 있다니‘,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알이 너무 꼬인 건가.


같은 그녀의 이름 석 자인데, 남편에게서 불리는 그 이름. 무뚝뚝하기만 하고 이제는 너무 아저씨 같기만 한 그에게서 뜻밖에 불린 그 이름으로 인해서, 그녀는 20대 그들의 사랑스럽던 연애시절이 떠올랐고, 그동안 시누이와 시어머니께 쌓였던 남모를 감정,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이며 쌓인 속상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루 종일 그녀에게서는 웃음이 사라질 수가 없었더란다. 도통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지만 이 얼마나 단순한가.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는 그대의 아내 손을 지그시 잡고 그녀의 아름다운 이름을 한 번 불러보자. 아니, 시도해보자(그대를 위한 적절한 표현인가?)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하지만 개인차에 따라 역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는 말자(너무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면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법)


Written by 앵무새


'Cre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 멸망과 동지 팥죽의 관계  (0) 2012.12.15
[500원] 안부인사  (0) 2012.12.13
아내의 이름을 불러보다  (0) 2012.12.12
[500원] Intro。500원 짜리 남자  (0) 2012.12.08
그림으로 말하는 남자  (0) 2012.11.19
적이 있다는 것, 적이 된다는 것  (0) 2012.11.14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食)은 생물이 활동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행위로써 단순 생산 활동에 그치지 않고 만남, 대화시간 등 다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다는 즐거움은 포기하기 힘든 욕구중 하나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행복감을 전해주는 식사를 혼자 한다는 것에 대해 한국은 얼마나 관대할까?


누군가 식사를 한다고 한다면 무의식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누구와?”이다. 식사를 한다고 하면 누군가 함께 먹는 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당을 봐도 혼자서 먹기 보다는 여럿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혼자보단 2인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게 우리나라의 정서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던지자면 ‘혼자 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이다. 질문 자체도 유치하다. 이 질문에 내 대답은 ‘있다’다. 그러나 사실 혼자서 밥을 먹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대학 시절만 해도 혼자서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를 다니다 보니 주변에 항상 사람이 있던 것도 사실이고, 시간을 내기 편하다보니 식사 약속을 잡기도 쉬웠다. 그래서였는지 함께 밥 먹을 이가 없으면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이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건 일본여행 후였다.


친구와 함께 일본여행 중 가장 어색했던 것이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온 우리가 다 어색할 정도로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 처음엔 어색 그 자체였다. 한편으로는 ‘왜이리들 혼자서 먹을까?’하는 생각도 들며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도 사회생활을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누군가와 만나 한 끼 식사를 할 시간을 만들기보단 조금씩이지만 혼자 먹는 것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정확힌 익숙해졌다.


혼자 먹는 적적함이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주변의 관심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독 주변에 관심이 많다. 주변에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왔는지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인근 나라인 일본과 비교했을 시 우리나라 주변 관심 수준은 거의 병적으로 높다. 그러니 식당에서 혼자식사를 한다는 건 많은 관심을 끄는 행위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일본의 무관심적인 정서보단 지나칠 수도 있는 우리나라의 정 많은 관심이 좋다. 이러한 관심이 때로는 주변의 범죄도 막아주며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주니 말이다.


혼자 생활하며 식사하는 인구가 많은 일본의 경우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잘 되어있다. 식당엔 혼자 먹을 수 있도록 칸막이가 되어 있는 식당도 있으며, 작은 테이블도 잘 갖춰져 있다. 편의점엔 혼자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며 레토르트 제품이 가득하다. 거기에 혼자서 밥 먹는 사람을 위한 비디오까지 있을 정도니 혼자 식사하기에는 일본은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주변관심만 조금 익숙해진다면 혼자 밥 먹기에 좋은 나라다. 웬만한 식당에서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고, 배달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인지라 주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또 한솥 도시락을 시작으로 맛도 좋고 저렴한 도시락들도 많이 등장해 혼자 식사하기가 좋아 졌다.


혼자 밥 먹는 것은 핵가족과 골든 미스 등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생긴 사회적인 문화다. 또한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에서 누군가와 시간 맞춰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없는 안타까운 우리현실이기도 하다. 아직은 어색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져야할 문화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written by 선의


Posted by 해적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2 3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