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입은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동전 500원과 같은,
잠에서 깼는데 기상시간이 30분 더 남았을 때와 같은,
가끔씩 찾아오는 비온 뒤 상쾌한 날씨 같은,
심심한 버스 안에서 무심코 들리던 라디오 소리에 내 십팔번곡이 나올 때와 같은,
포기하고 탔는데 기계가 "환승되었습니다." 할 때와 같은,
정말 듣기 지루한 수업이 휴강될 때와 같은,
직장상사가 출장 갈 때와 같은,
단골집아줌마가 오랜만에 왔다며 음료수서비스를 줄 때와 같은,
가글이 있는 식당화장실 같은,
으스스한 겨울 날씨에 화장실 변기에 앉았는데 비데의 변좌 기능으로 따근따근함을 느낄 때와 같은,
소장하고 싶지만 돈 주고사기에는 아까운 책을 중고서점에서 만났을 때와 같은,
커피쿠폰 적립이 다 쌓여서 공짜로 먹을 때와 같은,
가끔 지인의 지인 덕에 무료로 보는 공연 같은,
그리고
평소에 챙겨보지 않던 TV 프로그램이 시험 때 유독 재밌게 느껴지듯이…
문득 이런 작은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나요?
그대에게 큰 관심을 주지는 못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사람,
가만가만 조곤조곤 소소한 행복을 드리는 동전오배건이 되겠습니다.
Written by 동전오배건
'Cre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들기놀이] 종이눈송이 패턴 (0) | 2013.02.04 |
---|---|
[500원] 함께 걷는 길에서 (0) | 2013.01.31 |
[생각하는 앵무새] 5만원짜리 녹차 한 잔 中 (0) | 2013.01.29 |
[삐뚤어지기#2] 도라에몽 (1) | 2013.01.28 |
[생각하는 앵무새] 5만원짜리 녹차 한 잔 上 (2) | 201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