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났다고 방심하고 있는가? 커플들의 만행이 연말의 크리스마스에만 한정되어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아직 수행이 부족한 결과다.

커플들은 평소 시시각각 우리들을 위협한다. 특히 주 5일제가 확립되어가는 가운데 커플들은 주말에 살판난다. 그 덕에 우리들은 주말에 간단한 영화라는 문화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거기에 주말이면 몰려드는 커플 스키족들의 뒹구는 모습에 그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


지금은 사실 우리가 잠시 물러 서야할 때다. 조금 있으면 봄이 온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도 온다. 그때 우리는 많은 전력을 잃게 된다. 그 시기를 이기기 위해 지금 움츠러들어야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름하야 ‘솔로를 위한 주말 허비 지침서!!’

이를 반드시 숙지해 주말에 나돌아 다녀 커플들의 공격을 받아 체력을 잃는 일은 없도록 하자. 




제1장.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다

주말은 커플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주기다. 젊은 남녀가 벌건 대낮에 손을 잡고 많은 곳을 헤집고 다닌다. 공원은 물론 동네 산책로 번화가, 없는 곳이 없다. 그래서 운동할 곳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르다. 우린 산으로 간다. 


그렇다. 아직 산에는 커플들에게 점령당하지 않았다. 주로 노부부, 부자, 부녀가 대부분이다. 또는 혼자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자가 더 많다. 이곳은 아직 커플들의 영역외다. 업무 스트레스로 잃었던 체력을 보충하기 아주 좋은 기회다. 


생각해보라.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애인에게 시달릴 텐가? 아니면 공기 맑고 물도 맑은 산에 올라 심신을 단련할 텐가? 커플들이 사랑을 키우는 동안 우리는 산 정상에 올라 건강과 체력을 키울 수 있다! 

단지 가끔 출몰하는 커플들이 있는데 재수 없으면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과감하게 쉬었다 가거나 빠르게 다른 등산로로 이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려올 때 약수라도 한통 떠 온다면 어머니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잊지마라. 심신이 튼튼한 자 오래 산다. 





제2장. 죠리퐁을 파헤쳐라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 2시. 무엇을 하던 심심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밖을 나가자니 커플들의 공격이 무섭다. 그럼 지금 바로 슈퍼나 편의점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그곳에서 과자를 사라. 그것도 자잘하고 양이 많은 것으로 말이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죠리퐁을 골라라.


죠리퐁을 아는가? 밥알 모양으로 초코맛이 나는 과자다. 그러면 그 죠리퐁 한 봉지에 몇 알이 들어있는 줄 아는가? 요즘 같이 질소과자가 난무하는 과자시장에서 진정성을 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라. 몇 개 들어 있는지 세어 질소과자의 현주소를 알리자. 절대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 먹거리가지고 장난치는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에 대한 일타를 날릴 절호의 기회다. 


이 방법은 역사가 깊다. ‘성냥 탑 쌓기’, ‘이쑤시개 쌓기’ 등 다양하게 이어져 왔다. 단지 요즘은 성냥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과자로 대체해 사용할 뿐이다.


2시부터 부지런히 세기 시작한다면 4시~5시 사이에 모두 셀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즐거운 예능을 시청한다면 누구보다 알찬 주말을 보내게 될 것이다.

초반 많은 양의 죠리퐁이 쉽지 않다면 그럼 ‘뻥이요’도 괜찮다. 시작이 중요하지 내용물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차츰 차츰 늘려 가면 된다. 

명심해라. 이것은 제과업계에게 일침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제3장. 롤하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롤(LOL)을 하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시작하고 원래 하던 사람은 더욱 몰두해라. 어찌 주말에 나갈 생각이 드는가? 챔피언은 다 모았는가? 시시각각 변하는 전략과 전술은 파악했는가? CS는 잘 먹는가? 아직 미숙한 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주말은 이것을 연습할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이다.

생각해보라 커플 친구 녀석이 롤을 어떻게 하는지를. 불쌍하지 않는가? 애인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집중도 못한다. 집중을 못하니 팀은 지고 팀원들에게는 민폐가 된다. 


반대로 게임에 집중했을 경우 애인의 카톡이나 전화를 제때 받지 못해 애인은 삐진다. 삐져서  풀어주려고 전화 걸어야 하고 걸어서 “오빠가 미안해”했더니 “오빠가 뭐가 미안한데?”라고 말하면 뭐가 미안한지도 모른 체 다시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래도 안 풀리면 온갖 애교를 다 떨어야한다. 이게 도대체 뭔가? 나의 아름다운 주말을! 도대체 왜 이렇게 보내야하는가? 


우린 정말 행복하다.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우린 행복하고 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우린 정말 행운아다. 

명심해라. 남자에게 협동은 아름답다.


written by 저격수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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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감사의 글 남깁니다. 별 볼 일 없는 제 글에 열화와 같은 댓글 무려 한 개를 달아주셨습니다. 남겨주신 CCTV에 관련된 의문은 곧 풀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해적단분들!! 우리가 돈 주웠다는 얘기도 없이 바로 호프집갔다고 맹비난을 했는데, 정확히 말해서 치킨집입니다. 그리고 니들이 안 온 거잖아!!?!?!? 그리고 바로 가지 않았습니다. 전편에서는 짧게 다뤄졌지만 저격수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디테일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혹시나 아줌마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그 추운데 밖에서 5분이나 기다리다 치킨집으로 간 것입니다. 뿡!! 치킨집 향하는 발걸음에서도 혹시나 아줌마가 오지 않을까 고개를 돌리고 또 돌리고 연신 돈을 찾아주고 싶다는 그 연민에… 
자, 그럼 이어서 다음 이야기로 들어가 보죠.
 

 

(전 편에 이어 계속..)

 

“야, 무슨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냐?”
“그러게나 말이다. 우리 엄마도 그러지 않을지 걱정이다. 야, 얼른 시켜!”
“키킥, 네가 쏘는 거지 그럼? 이모, 여기 반반이랑 500 둘 주세요!”
아주 우렁차게 주문을 외치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 녀석은 돈은 지가 주었는지 나보다 더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한 놈은 근래에 다니던 직장에 계약이 끝나서, 한 놈은 아직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우리는 백수 나부랭이들이다. 백수한테 5만원은 정말 큰돈이었다.

 

“야, 근데 나 좀 걱정된다. 그 CCTV가 다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 기계들마다 말이야.”
“아, 또 이 앵무새새끼. 새 아니랄까봐 새가슴이네, 이거. 야! 네가 빛의 속도로 빼 왔다며?! 그리고 너 아까 그렇게 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쳐 싸맸는데 CCTV가 씨발 투시카메라냐? 너 이 새끼 쏘기 싫음 그냥 싫다고 해.”
“아, 나 이 새끼. 오늘 제대로 사람 잡네. 그냥 쳐드세요.”
저격수의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랬다. 맘만 먹으면 아무도 내가 그 돈을 갖고 갔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야, 그리고 너 이거 다 먹고 남은 걸로 뭐 할 거야? 원래 주운 돈은 바로 다 써버리는 거야!”
“이, 악마 같은 새끼. 뭐 얼마 된다고…”
“이 백수새끼가! 5만원이 얼마나 큰돈인데?! 무시 하냐? 야, 남은 걸로 재테크 하자.”
정말 이때 나는 악마의 눈을 보았다. 사람에게서 이런 눈이 다 나오는가 싶었다.
“뭔 놈의 재테크?”
“흐흐흐, 로또하자 싹 다. 뭐 난 안 사 줘도 되는데… 야, 그래도 의리상 3천원 치는 나 줄 거지, 형?”
“어휴, 넌 좀 짱이야.”

 

주운 돈은 정말 바로 써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괜히 갖고 있으면 진짜 찝찝한 마음만 들 것 같았다. 하지만 돈을 찾아 줄 방법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내가 잘 못 행동하는 게 아닐까, 혹은 범죄행위는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저격수가 쩝쩝대며 말을 걸었다. 이 놈 눈치하나는 최고다.

 

“야, 아깐 장난이고…왜 그러냐? 왜 돈 훔친 놈 마냥 쫄아서 치킨도 못 처먹고 그래?”
“이거 범죄 행위인가?”
“미친놈! 네가 잘 못했냐? 찾아줄라고 뛰쳐나갔고 거기서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딴 놈 같았으면 벌써 그냥 갖고 날랐어. 야, 그리고 진짜 잘못한 건 그 아줌마지! 돈 떨어뜨려 놓고 갔는데 그거 주운 사람이 범죄자냐? 어느 나라 법이 그렇디?”
“아냐,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는 졸라 좆같기 때문에 그런 법도 있을지 몰라. 흐흐”
“하하, 하긴 그건 네 말이 맞다. 그치, 말 다했지 이 나라는…”
아니, 나는 이때 정말 말 잘 한 것은 저격수라고 느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별 걱정 없이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고 본인 지갑에 턱하니 넣었을 것이다. 
“딴 놈 같았으면 말이지…렸다.”
 
녀석한테는 이런 말해도 씨알머리 하나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물어 보았다.
“야, 정말 돈 찾아줄 방법은 없을까?”
“아이고, 네. 은행에 갔다가주면 되지요, 앵무새 어린이님. 은행에 갔다 주면은요, 그 아저씨들이랑 누나들이요 아구구 잘 했네, 예쁜 어린이네, 하면서 칭찬해주고요. 돌려보낸 다음에 자기네들끼리 그 돈 쳐 먹지요. 순진한 녀석, 하면서 말이에요. 참 아름다운 세상이지요?”
“흐흐흐, 정말 그럴까?”
“야, 그 아줌마 돈 지들도 어떻게 찾아 주냐? 그 아줌마가 은행에 안 찾아오면 그냥 지들이 먹는 거여, 그냥. 그럼 너만 바보 되는 거지.”
정말 상상만 해도 역겨웠다. 있는 놈들이 더 한다는 세상 아닌가.

 

“야, 네가 그 말 하니깐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라디오 사연이 하나 생각난다. 겁나 어린애가 있었는데 돈이 갑자기 필요했데. 그래서 하나님한테 엽서를 써서 보냈지. 하나님, 너무 힘겨워서 오십 만원이 당장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하고 말이야. 글씨체를 보아서 초딩 글이었데. 이 엽서를 보고 우체국에서는 어찌할지를 몰라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 그래서 회의까지 열렸데. 정말 이 아이한테 큰 일이 벌어진 줄 알고 말이야. 그래서 우체부들끼리 돈을 모아서 답장을 해주기로 했는데 아무리 모아도 25만원밖에 모이지 않는 거야. 그래도 이 정도면 도와줬다는 생각에 그만 답장을 힘내라고 간단하게 보내고 25만원을 보내줬데. 그러고 났는데 며칠 후에 그 아이한테서 또 하나님께 엽서가 왔데. 착한 일을 했던 우체부 아저씨들은 기대를 갖고 글을 읽어봤는데, 이렇게 써져 있었데.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중간에 우체부 그 씨발놈들이 반이나 갖고 날른 것 같아요. 벌을 내려주세요, 하고 말이야.”

 

(이어서 계속..)

 

Written by 앵무새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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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가기 전에 책과 공책, 필통 말고도 꼭 함께 준비해서 가야하는 게 있었다. 다름 아닌 손걸레였다. 손걸레의 용도는 학교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 종례할 때쯤 모두들 책상 밑에 앉아 준비해 온 손걸레와 왁스를 꺼내 바닥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바닥은 짙은 갈색의 나무 바닥이었는데 학교가 끝날 때쯤이면 모두들 마루 같은 바닥에 앉아 왁스칠 후 손걸레로 자기자리를 닦고는 했다. 그래서 손걸레가 꼭 필요했다. 대부분 친구들은 학교 근처 풍산문방구에서 샀는데 나는 엄마가 예쁜 문양으로 되어 있는 천으로 손수 바느질해 만들어줬다. 문방구에서 사는 손걸레는 다 똑같이 생겼고 두께도 얇아 걸레질을 하다가 바닥의 튀어나온 가시에 찔리기도 했는데 엄마가 만들어 준 내 손걸레는 두꺼워 그럴 염려가 없었다. 나름 아이들에게 자랑거리였다.


손걸레도 챙겼으면 실내화가방을 손목에 걸고 학교에 간다. 깜빡하고 실내화가방을 안 챙기면 큰일이다. 학교 내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신발을 벗고 양말 상태로 있어야 한다. 가끔씩 실내화가 없는 아이들을 선생님이 혼내고는 했다.



실내화가방을 있는 대로 흔들어 대며 학교로 간다. 학교를 가는 시간은 대략 걸어서 30분 정도다. 사실 바로 학교로 가면 금방 갈 수 있다. 근데 친구들과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위에서 말한 풍산문방구.


학교를 가는 길에는 3군대의 문방구가 있다. 우선 집근처에 있는 평촌문방구’, 조금 학교를 돌아가면 나오는 풍산문방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퍼와 같이 운영하던 동주슈퍼가 있다. 이 세 문방구 중에서도 풍산문방구와 동주슈퍼가 짱이다. 왜냐면 풍산문방구는 다양한 뽑기와 짱깨뽀가 있고, 동주슈퍼에는 많은 종류의 불량식품 때문이다.


우선 먼저 들리는 풍산문방구에서 뽑기를 한다. 커다란 종이에 스테이플러 고정되어 있는 작은 쪽지들 중 하나를 뽑는다. 그리곤 쪽지를 열어보면 순위가 있는데 순위대로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근데 나는 한 번도 좋은 게 걸려본 적이 없다. 나는 꼭 석수를 받고 싶었는데 한 번도 받아 본적이 없다.




5학년 형들은 종이에 있는 뽑기를 하지 않았다. 형들은 짱깨뽀를 통해서 한 번에 여러 장 받을 수 있는 걸 했는데 가위바위보만 잘하면 10장을 받는 형들도 있다. 짱깨뽀에서 이겨 뽑기가 나올 때 소리가 나는 정말 좋아한다. “텅컹 텅컹하는 소리를 내는데 흡사 기계가 바로 뽑아내는 듯 한 소리를 낸다. 나온 종이를 살짝 꺾어서 열어보면 꼴등이 대부분이었다. 뽑기의 1등상품은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자동차였다. 근데 한 번도 걸린 사람을 본적이 없다.

풍산문방구에서 뽑기 한 판 했으면 빠르게 움직여야한다. 풍산문방구에 들리기 위해 조금 일찍 나왔지만 형들 하는 거 구경하느라 조금 늦었다. 빨리 동주슈퍼에 가야한다.



동주슈퍼에 가서 아침에 엄마한테 받은 300원 중 100원으로 학교에서 먹을 불량식품을 사야한다. 나는 많은 불량식품 중에서 특히 꺼벙이를 좋아한다. 친구들은 밭두렁을 좋아하는데 나는 너무 딱딱해서 싫다. 꺼벙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맨날 꺼벙이만 먹는 건 아니다.

가끔은 짝꿍을 사서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학교 끝날 때 먹을 때도 있었다. 돈이 없을 땐 친구랑 50원씩 보태서 하나를 사 나눠서 먹기도 한다. 짝꿍의 두 가지 맛 중에서 나는 보라색 맛을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랑 같이 사면 친구는 빨강색을 줬다.


다른 친구들은 아폴로를 사기도 했고 쫀듸기를 사기도 했는데 쫀듸기와 아폴로는 먹는 게 불편해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어떤 친구는 둘둘 말아 놓은 껌 테이프를 사기도 했는데 난 왜먹는 지 잘 모를 정도로 맛이 별로였다. 근데 사실 돈이 없어서 못 먹은 게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 꼭 돈 많으면 피져, 월드컵, 쫄쫄이, 똘똘이, 씨씨, 맥주사탕도 다 사먹을 생각이다.


나는 꺼벙이를 사면 빨리 봉지를 뜯어서 왼쪽 주머니에 몽땅 쏟아 넣었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면서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 먹기도 했고 학교에 가서 하나씩 꺼내 먹기도 했다. 한번은 돈이 많아서 꺼벙이두 개를 사서 한 주머니에 다 넣었는데 그 때의 그 빵빵한 주머니의 두둑함(?)을 잊을 수가 없다. 근데 저번에 주머니에 구멍이 난줄 모르고 쏟아 넣었다가 바지춤으로 다 흘러 내려온 적도 있었다. 그래서 주머니에 넣을 땐 주머니가 빵꾸 안 났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불량식품을 가지고 학교를 갈 때는 잘 숨겨야한다. 왜냐면 교문 앞에서 꼭 주번 형들이 서 있었는데 갖고 있는 것을 보면 뺏었다. 그리고 교문 앞에서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안 하면 막 뭐라 했다. 그래서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른 체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을~”하면서 맹세를 하고는 했다. 그렇게 하면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코멘터리+


지금 생각하면 학교에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불량식품이라고 불렸던 과자들은 사실 식품식양청의 심의(?) 통과한 과자들이었는데 왜 불량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오히려 추억의 과자가 됐다.


그리고 손걸레와 항상 같이 가지고 다녀야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왁스다. 왁스도 비누왁스도 있었고 물 왁스도 있었는데 나는 비누왁스를 좋아했다. 왁스가 없는 친구는 옆 짝꿍의 왁스를 빌려 쓰기도 했다. 그리고 걸레질 할 때 나무 바닥의 가시가 가끔 손에 박혀 아팠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쫀듸기는 구워 먹어야 맛이다.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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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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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 이제는 굳이 이 키워드를 이야기의 소재로 다루는 것도 참 새삼스러워 지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주의 모든 것을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음과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쇼핑몰’을 검색해보면 각종 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에서 수도 없이 많은 온라인쇼핑몰들을 접하게 된다. 말 그대로 정보의 홍수이다. 어느 사이트에서 전문화된 상품을 파는지, 어느 곳이 가격이 저렴한지, 신용이 있는지 등 소비자들은 갖가지 정보에 혼란스럽게 되고 온갖 정보의 노출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린다. 방대한 양의 정보는 오히려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꼴이 되고 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허브의 기능을 갖춘 대형 온라인쇼핑몰, 즉 오픈마켓이다.

 

이제는 황금시간대 TV드라마의 광고 중에도 버젓하게 등장하는 옥션,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바로 그들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온라인백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니,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에게서 백화점 보다는 오히려 한때 정말 잘 나갔던 용산전자상가의 느낌을 받곤 한다. 왜 그 제품을 선택하고 어떻게 진열했는가에 대한 이유보다는 오직 제품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에만 중심이 치우쳐진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히려 지나친 경쟁만을 부추겨 판매자들끼리 제 살을 깎아먹는 현상을 보이고 말았다. 소비자도 힘들고 판매자도 힘들게 된다.

 

한편 근래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티켓몬스터, 그루폰, 쿠팡, 위메프 등의 공동구매 방식을 추구하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에서 한 차례 진화된 온라인쇼핑몰이다. 공동구매라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혜택을 소비자에게 준 이후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상가 재구매를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차례 혜택을 받고난 소비자는, ‘원래 싼 제품을 왜 평소에 비싸게 파는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보다 오히려 신뢰성을 갖지 못한다. 이미 수차례 뉴스와 신문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다시피 운영자의 도덕성 문제가 이 사업의 관건이다.

 

이 외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 있다. 여기에는 주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전문 의상쇼핑몰 등을 들 수 있다. 특성화 있고 전문화 되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적인 면에서는 경제적이지 못하다. 비싼 가격만큼 혹은 운영자의 이름값만큼 고퀄리티의 제품이 판매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쇼핑몰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년 1월에 한 차례 더 새롭게 진화된 쇼핑몰이 등장하였다. 바로 ‘이유샵’이라는 이름의 쇼핑몰이다. 이곳은 “물건을 싸게만 판매하는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해당 물건을 싸게 팔 수 있는 이유, 즉 ‘스토리’를 제시하는 신개념 쇼핑몰”이라고 한다. 왜 이 제품이 저렴한지, 제품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판매자들에게는 어떻게 이익이 돌아가는지 등의 이유와 근거를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이 온라인쇼핑몰의 핵심이다. 매일 하나씩 새로운 상품이 공개되는 형식인데, 농수산물, 패션, 여행, 레져, 뷰티 등의 다양한 제품들이 각각 저마다의 이유와 스토리를 갖고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전 평가를 위한 제품,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은 신제품,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제품,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제품, 과다한 재고 제품, 유통기간 임박 제품,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온 과정부터 제품을 개발하게 된 스토리가 있는 제품, 농어촌 살리기(직거래) 등의 스토리 컨셉이 정해져 있다.

 

운영 면에서도 신뢰성이 간다. 인터넷 한국일보를 통해서 직접 기자들이 기사로 다루며 두 눈으로 확인한 제품들이 주로 선정된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용을 쌓을 수 있는 공신력이 있는 것이다. ‘착한 쇼핑몰’을 표방하는 이유삽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에서 상품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새로운 쇼핑몰은 우리 해적단과 같은 배고픈 작가팀에게도 희소식이 될지 모르겠다. 우리들의 책과 잡지가 쇼핑몰에 판매되는 동시에 해적단을 후원해 주는 소셜펀딩의 혜택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유샵에서 한우불고기를 구매하려는 찰나, 어라?! 벌써 품절이다.

그렇담 부부굴비로 시켜서 해적단 녀석들이나 불러야겠다.

 

이유가 있는 쇼핑몰, 이유샵: www.becauseshop.co.kr

 

Written by 앵무새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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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은 1969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된 후 지금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일본의 인기 만화다. 초기 만화책으로 연재됐는데 지금은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더 접하기 쉬운 만화다. 무려 44년을 연재해 온 만큼 그 인기도 꾸준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충 줄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한 진구(노비타)를 도라에몽이 도와주며 진구의 성장을 돕는다. 도라에몽에게는 배에 달린 사차원 주머니가 있는데 이곳에 들어있는 각종도구들은 진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크기는 작아보여도 그 속에 들어있는 물건은 무한대다. 도라에몽은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많은 게임으로도 탄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다양한 패러디가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의 만화다. 


하지만 이 전설적인 도라에몽을 찬찬히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터진다. 우선 도라에몽의 진구 교육방식이 잘못됐다. 도라에몽이 진구를 돌봐주는 보모 로봇이라고는 하나 너무 오냐오냐한다. 일단 진구 이자식이 뭔가 해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다해준다. 처음에는 안 해줄라고 해도 진구고 좀 찡찡거리면 어쩔 수 없이 해준다. 그러니 자연스레 진구는 매번 도라에몽에게 의지한다. 그로인해 벌어지는 사건도 많다.



한번은 눈이 보고 싶다는 진구에게 눈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을 빌려주는데 진구 이 녀석은 이걸 가지고 잘못해서 집 전체를 눈으로 덮어버린다. 아침엔 아빠가 출근해야하는데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물건을 함부로 하는 진구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스티커를 한 장 꺼내준다.(사실 이것도 준 게 아니라 진구가 훔쳐간 거다) 이거 가지고 돌아다니다가 동네 온갖 물건들에 붙여 동네가 난장판이 된다.(이 녀석도 코난 못지않게 많이 해먹는다) 도라에몽의 사차원 주머니에서는 별의별 희한한 물건들이 다 나오는데 이걸 진구에게 빌려주면 무조건 사고를 친다. 

이런 사태의 뒷수습은 주로 도라에몽이 한다. 맨날 “어쩔 수 없지”하면서 도라에몽이 다 처리해주고는 하는데 이러니깐 진구가 버르장머리도 없고 개념도 없는 거다. 어리다고 그 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계속 키우면 진구는 나중에 진짜 개념도 없고 근성도 없고 버르장머리도 없는 어른이 될 꺼다. 아니면 사회부적응자가 되던가. 


도라에몽이 진구를 아껴 오냐오냐하는 것은 알겠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진구에게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 진구를 위해서 진구가 저지른 사고는 진구가 처리하게 해야 하는 거다.

도라에몽은 그렇다 치고 제일 문제는 ‘진구’ 이 녀석이다. 일단 진구는 한마디로 찌질하다. 학교는 맨날 지각하고 숙제는 안한다. 공부도 못하데 운동도 못한다. 그러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그냥 잘하는 게 없다. 아, 있긴 있다. 퉁퉁이한테 맞고 와서 울길, 도라에몽에게 때 쓰기, 사고치기 정도? 아무튼 정말 인간구실 못한다. 


이런 상황에 은근 여자는 밝힌다. 같은 반 친구이자 나름 홍일점인 이슬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슬이에게 잘 보일려고 별짓을 다한다. 이슬이가 “아 눈이 왔으면 좋겠다.”하면 진구는 바로 도라에몽에게 달려가 눈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을 달라한다. 진짜 이슬이가 간 빼달라고 하면 쓸개까지 빼줄 기세다. 딱 여자에게 다 뜯어먹 힐 타입인 호구다. 그러고 보면 이슬이도 어장관리를 잘한다. 

평소 놀 때는 진구나 퉁퉁이, 비실이랑 잘 논다. 필요한 건 곧잘 진구에게 얻어낸다. 그런데 진구는 공부를 못하니 공부가 필요할 땐 반에 공부 잘하고 잘생긴 친구를 집으로 불러 같이 공부한다.(꼭 집으로 불러야했는가?) 이정도면 개인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어장관리다.


진구의 친구들도 제대로 된 놈이 없다. 우선 퉁퉁이. 이 녀석은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산실이다. 뭐든 자기가 갖고 싶은 건 힘으로 뺏으려 든다. 툭하면 진구를 패기도 하며 진구의 물건들(이것도 사실 도라에몽의 물건이다)을 강탈하기도 한다. 요즘 티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진 같다. 

진구와 같이 야구를 할 때도 보면 진구는 야구를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엄청 갈군다. 사실 진구가 좀 못나긴 했어도 일부러 못하겠는가? 근데 꼭 그걸 가지고 뭐라 하고 때리고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진구는 퉁퉁이가 야구 하자고 하면 피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퉁퉁이는 언젠간 고소를 당하던가 경찰서에 가서 인생은 실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 같다.


비실이 이 녀석은 퉁퉁이 와는 다르지만 하는 짓은 꼭 양아치다. 힘 있는 퉁퉁이에게는 설설 기면서 이슬이나 진구에게는 쌘 척한다. 거기에 집이 좀 잘산다고 온갖 잘난 척하는데 한마디로 재수가 없다. 아니 지가 번 돈도 아니고 부모 잘 만나서 좀 잘사는 거 가지고 유세를 떠는 모습은 정말 꼴 보기 싫다. 내가 진구였으면 퉁퉁이랑은 놀아도 비실이랑은 안 논다.


도라에몽은 44년을 연재했다. 44년 동안 진구는 어린이다. 작가는 이미 96년도에 죽었는데도 진구는 학생이다. 슬프게도 작가는 죽었어도 도라에몽과 진구의 친구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아직도 그들이 어린이로 남아있는 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의 작은 바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본다. 그래도 진구는 좀 정신차려야한다. 언제까지 도라에몽이 지켜주진 않을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고생하는 진구네 어머니께 한마디 하겠다.

“진구 어머니. 어머니는 안경 벗는 게 더 예뻐요”


written by 저격수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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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글입니다.

 

등장인물 소개
1. 앵무새(해적단 메인작가)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자. 언제나 클라이맥스의 샷 부분은 그가 차지한다.
영리하다, 선장 어깨 위에 발만 얹어서 선장을 조종한다. 
 - 특징: 배고프면 시끄러워 진다
 - 필살기: 깐죽거림

 

2. 저격수(해적단 객원작가)
BBK 저격수로 잘 알려진 정봉주 18대 국회의원의 출소에 기념해 해적단의 저격수로 활동하고자 출현한 자.

정봉주의 매서운 눈매를 따라가진 못한다. 입담도.
 - 특징: 저격수인데 민첩하지 못하다
 - 필살기: 삐딱하게 보기(진짜로 재수 없게 고개를 기울이고)   

 


“아, 춥다. 진짜 개춥네. 이 새낀 왜 안 쳐 오는 거야?”
오늘 간만에 저격수를 만나 치맥을 하기로 했다. 동네에 가까이 살고 있는 앵무새와 저격수, 우리가 항상 뭉치면 실없는 얘기와 세상에 대한 증오를 독설이 낭자하게 토해내기에 해적단 놈들마저도 가능하면 우리를 피하곤 한다.
‘그래, 그렇게 오늘도 우리 둘이다.’
저격수가 8시까지 집 앞으로 오기로 했다. 나는 ○○역 2번 출구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스물스물하게 올라올 저격수를 기다렸다. 마치 여친 나오기를 목 빼놓고 기다리고 있는 행인마냥.
‘아 추워, 씨밤. 은행 안에라도 들어가야지! 개새끼 또 늦네.’

 

○○역 2번 출구 바로 옆에는 ■■은행이 있다. 내가 왜 이딴 역 이름과 은행을 계속 얘기 하냐면 이게 이 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동네라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나는… 돈을 주웠다, 5만원을!!! 지하철역들을 다 돌아다니다 2번 출구에 바로 떡하니 코앞에 은행이 있다면 그게 여기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계속 거기서 서성대지는 말기를…

 

아무튼 그렇게 나는 추워서 은행 안으로 들어가 ATM이 있는 쪽에 서서 저격수를 기다렸다. 바깥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저격수의 머리통이 빼꼼하고 나오는지 응시하고 있었다.
‘죽여 버리겠어…’
집 바로 앞이라 나는 추리닝 차림에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뱅뱅 얼굴에 감고서 있었다. 은행 안은 이미 문 닫고 어두운 상황, 그리고 눈부시게 밝은 현금인출기들 쪽에는 어느 아줌마 한 분께서 돈을 뽑고 계셨다. 막 장을 보고 오셨는지 짐들이 많았다. 손을 자유롭게 하느라 짐들을 아래로 내려놓고 힘겹게 돈을 뽑고 계시다가 나를 쳐다보고는 흠칫 하셨다.
‘아니, 이 아줌마가 어딜 보고 놀라시나? 내가 도둑놈같이 생겼나! 난 이제 아줌마 따위한테는 눈길도 안 줄라요.’
뭐, 나만의 생각인지. 다른 총각이 하나 들어오고는 돈을 뽑고 나간다. 역시 젊은이들은 빠르다. 다른 총각이 또 들어온다. 그러나 저격수 이 새끼는 보이질 않는다. 마침내 돈을 다 뽑으셨는지 짐들을 갖고 낑낑대시며 문 밖으로 나가려는 아줌마. 근데 문을 못 여셨다. 미시오가 아니라 당기시오, 라네요. 양손이 자유롭지 않으셨기에 할 수 없이 도적놈같이 생긴 내가 손수 문을 열어드린다. 아주 젠틀하게. 아까의 눈빛이 본인도 마음에 걸리셨는지 눈인사를 하시며 나가셨다.

‘아줌마, 나니깐 문 열어주지. 저격수였음 얄짤없어요. 난 도적이 아니라오, 해적이지.’

 

“음~ 음~ ♪~♬~♩~”
저격수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새끼가 이젠 나를 노래하게 만드네. 근데 아까부터 계속 귀에 거슬리게 저 소리는 뭐야?’
그러고 보니 얼마쯤 됐을까. 아까부터 계속 띠디디딩!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 옆에서 돈 뽑고 있는 애한테 문제가 있나? 다가가는 찰나 아뿔싸! 아까 나갔던 그 아줌마 글쎄 돈을 덩그러니 뽑아가지도 않고 가버린 것이었다. 이럴 때 평소 굼뜨던 것은 온데간데없이 앵무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재빨리 낚아채서 밖으로 나갔다. 나이스 캐치!! 그렇다, 아까 그 아줌마를 찾으러 간 것이다. (설마 이 사람들! 내가 그 돈 갖고 튀려고 후다닥 나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나 원, 사람들하곤 참…)

 

아무리 두리번두리번 동서남북을 쳐다봐도 그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
‘아~ 이 아줌마, 걸음걸이는 또 왜 이리 빨라?’
때마침 저격수가 등장했다. 스물스물하게 나타난 것이었다. 역시 그답다.
“야! 앵물앵물~ 미안하다, 좀 늦었다!”
“…”
“야! 미안하다고 이 새끼는. 대꾸도 안 하네, 이젠! 이 물주님께서 오셨는뎀?”
“씹탱아! 잠깐 있어봐. 나 말이야…”
“미친놈, 뭔 일 있냐? 안하던 짓 하고 그래, 불안하게시리. 너, 그 날이냐?”

늘 죽자고 달려들어 늦은 걸 문책하며 쌍욕을 해왔던 내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 저격수 놈이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야, 나… 나… 돈 주었다!! 아싸~ 땡 잡았네, 그것도 오만원!! 오만원!! 푸하하!”

“뭐?! 진짜냐??”

저격수는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내 머리가 재빠르게 회전된 모양이었다. 오늘은 자기가 쏘기로 한 날이었는데 돈 굳었다고 좋아하는 듯 음흉한 미소로 서서히 쪼개며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일단 치킨집으로, 고고”
“고고!!”

 

(이어서 계속..)

 

Written by 앵무새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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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6 23:20

    헐ㅋ부럽네요
    근데 cctv에 찍히지않았을까요?

    • 2013.01.27 02:38

      ㅎㅎ 다음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감사해요, 다음편 보실 분 한명 생겼네요 :)


 

최근 한 기사에서 “젊은층의 40% 정직보다 돈이 중요”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그리고 특정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부제로 “청렴의식 기성세대보다 낮아”, “물질만능주의ㆍ경쟁위주 교육 탓”을 달았다. 이 이야기를 한데 묶어보면 ‘젊은층이 기성세대에 비해 청렴의식이 부족하고 물질만능의식이 팽배하여 정직보다 돈을 중요히 생각한다’로 정리된다. 젊은층의 현 실태를 싹 무시하고 늘 해쳐먹던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몰아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두 가지를 물어봤다. 첫째, ‘부자가 되는 것 VS 정직하게 사는 것 중 더 중요한 것은?’ 둘째, ‘부패자 VS 청렴자 중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은?’.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그리고 15~30세, 31세 이상으로 각각 나누어 물어봤다(이렇게 나눈 자체도 황당하다).

 

 

그런데 이 두 질문 중 사실 더 비중 있게 보아야 할 것은 두 번째 질문이다. ‘부패자 VS 청렴자’ 질문에서 YB(15~30세)는 거의 5:5의 비율이, OB(31세 이상)는 4:6의 비율이 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젊은 층’이나 ‘늙은 층’이나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다. 기사 끝에 인용한 대로 “젊은 층에도 책임이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는 소리다. 누가 누굴 탓할 수 있는지 참으로 막막하다.

 

또 하나 따져봐야 할 점. 과연 젊은이들이 ‘정직보다 돈이다’라고 답한 것이 정말 청렴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 주위 대학생들과 취업전선에 이제 막 발을 담근 사람들을 보라(물론 소수점의 고위급 자제분들은 논외로 두자). 집은커녕, 재테크의 ‘재’도 못 건드리고 있다. 통장에서 학자금 대출이자와 원금으로만 매달 수십만원이 우습게 빠져나간다. 이 뿐이랴. 각종 공과금에 직장 상사 챙기기, 꼴에 사회 나왔다고 축의금, 조의금 다 뿌리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은 빠듯한 생활비 몇 푼과 다 타고 남은 마음의 ‘재’ 뿐이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젊은층 취업자들이 하루 벌어먹고 사는 ‘하루살이 월급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고용주들은 대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권력과 권위로 아랫사람을 호령하는 소위 말해 ‘옛날 어르신’들이다. 그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어”, “자기 개발을 해야 경쟁이 되지.”, “요새 애들은 열정도 없고 끈기도 없어.” 라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이 혹시라도 자신의 의사를 밝히거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 “아니, 이제 갓 들어온 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꼭 어설프게 아는 것들이 시끄럽다고, 이런 애들이 더 골치가 아파요!”, “이래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나오는거야!”. 어떤 때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자율성을 요구하면서도 막상 그들이 치고 나올 기세라도 보이면 자신들이 그대로 보고 배웠던 ‘군대식 시스템의 중요성’으로 제압한다. 젊은이들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어느 장단에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작 그들은 청렴과 정직으로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가? 내가 설명할 필요 없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그대로다. 앞에서만 그럴듯하게 까불어대고, 뒤에서는 지연, 학연, 직연, 연이라는 연은 총동원해서 내 세력 만들기에만 골몰한다. 오직 내 세력 안에서만 ‘청렴과 정직’이 존재한다. 내 말 잘 들으면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고집불통에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그들은 대개 베이비붐 세대로 윗사람의 주선을 통해 이른바 ‘특별공채’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거나, 지금과 같은 치열한 취업 경쟁률을 경험하지 않고 무난하게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철저한 자기세력를 만들기 위해 아랫사람들도 ‘연’을 이용한 방식으로 등용하는 것을 즐긴다. 말이 ‘공채’지 사실상 ‘공채’를 가장한 ‘특특특채’다. 

 

공채라고 해서 가보면 이미 악수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결국 저 사람이 ‘될 사람’이다. 허탈한 마음 감추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족히 수백명이다. 서로 말은 아끼지만 ‘아, 결국 또 내정자가 있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구나’ 하는 탄식에 한 숨만 내쉰다. 젊은이들을 공격하는 당신. 이런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가? 시험장 밖을 나가면서 정부수입인지 붙은 수험표를 박박 찢어 던지는 분노의 청년을 본 적 있는가? 그리고 그들과 한번이라도 진정성 있게 대화해 본 적 있는가?

 

“정직보다 돈이 중요”에 대한 진짜 답은 ‘정직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정직에 대한 냉소’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썩었는데 독야청청 그까짓 청렴 지켜봐야 나한테 뭐가 떨어지느냐’ 그거다. 이런 마당에서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꿈을 가지라느니 어쩌라느니 권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슬기찡의 "니들끼리 다 해쳐먹어라" 멘트가 생각난다.

 

Written by 선장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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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5 11:40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MENDELSSOHN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소나타: 2 Sonata for Cello and Fortepiano]


  누군가의 음악을 들을 때 나는 ‘그 사람의 기운을 받는다’는 말을 즐겨 쓴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음악에는 그 사람의 인생관과 열정, 기쁨, 슬픔, 고뇌, 좌절, 초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것은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해당되는 얘기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매일같이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두드리고, 서류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쓰는 동안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피아노를 치고, 바이올린을 켜고, 온 몸에 잉크를 묻혀가며 악보를 썼다. 평생을 그렇게 말이다. 그들이 마신 수천 잔의 커피, 숨소리, 움켜쥔 머리칼, 환희에 찬 손짓, 페달을 밟는 유쾌한 발동작, 연인과의 달콤한 키스까지 그의 모든 것이 그 한 곡에 담겨 있다. 


  한 사람의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명반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클래식의 영원한 귀공자 멘델스존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소나타: 2 Sonata for Cello and Fortepiano]. 첼로를 화두에 놓고 피아노의 선율을 밑바탕에 둔 멘델스존의 걸작 중 하나다. 그는 작곡가이기 전에 앞서 당대의 피아니스트와 어깨를 견주는 대단한 실력자였다. 그리고 그의 동생 파울이 아마추어 첼리스트였기 때문에 그는 첼로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첼로의 우아함과 피아노의 경쾌함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실내악곡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의 정식이름은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이다. 펠릭스(행운아)라는 말 뜻대로 그는 클래식계의 타고난 '럭키가이’였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안식과 평화의 온실 속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마음껏 펼쳤다. 할아버지는 계몽주의 철학가, 아버지는 은행가, 어머니는 인텔리 음악애호가였다. 집안에는 자신을 위한 전속 오케스트라가 있어 언제든지 이들을 이용하여 여러 음악적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했던 그의 가족들은 멘델스존가(家) 음악회를 만들어 당대의 음악가들과 교류할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가곡의 왕’ 슈베르트가 피아노 한 대 살 수 없어 기타로 대신 작곡을 해야만 했던 암담한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행운아’라는 단어가 와 닿는다.  





  곡의 느낌은 한마디로 '즐거움' 그 자체다. 무리하지 않는 첼로 특유의 저음과 담백한 포르테피아노의 핑거링이 어우러져 보드라운 한편의 시를 써 내려 나아간다. 웅장한 저택의 아침, 멘델스존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실내악을 연주하며 즐거운 미소를 짓는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음폭의 큰 기복이 없고, 곡 전체가 완만한 음률의 곡선을 이루고 있어 귀의 거슬림이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 곡이 아침에 듣기에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예민한 시간이다. 몸의 구석구석이 휴식에서 깨어나는 때이므로 함부로 깨우면 하루가 삐걱댄다. 그래서 혹자는 아침 10시까지 웃으면 그날 하루 종일 웃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하루에 있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10분만 일찍 일어나보자. 그리고 멘델스존이 당신에게 선물한 이 곡을 살며시 틀어보자. 볼륨을 가운데에 맞추고 귀부터 슬며시 깨워보자. 그리고 풍족하고 즐거웠던 멘델스존의 럭셔리한 삶 그 자체를 흐르게 하자. 그가 웃음 지으며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나의 인생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포근한 이불 속에서 같이 웃음 지어주자. 나의 아침에 좋은 음악을 선물해주는 것, 그리고 나에게 살며시 웃음 지어주는 것,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면 이제 당신의 방에 커튼을 활짝 열어라. 오늘 하루도 활짝 열린다는 그 마음으로 활기차게 시작해보자. 당신의 오늘 하루, 당신의 한번뿐인 인생, 이 멘델스존의 명반으로 응원하겠다.    


Written by 사샤


[각주:1]

  1. 이 앨범은 마지막 LP세대이기도 한 네덜란드의 노장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의 연주와 노련한 포르테피아니스트 스텐리 호흘란드가 호흡을 맞추었다. 현대의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하지 않고 포르테피아노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 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피아니스트의 색깔에 더 비중을 두어 개발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음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풍만하여 첼로의 색깔을 오히려 덮어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대에 만들어진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하면 음의 지속 시간이 짧고 음색이 훨씬 밝고 투명해서 베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첼리스트는 자신의 개성을 뽐내기 위해 애써 무리할 필요 없이 멘델스존이 기획한 감미로움 그대로를 온전히 살려낼 수 있다. 연주자의 균형뿐만 아니라 악기의 균형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명반 중의 명반이니 꼭 들어보기 바란다. [본문으로]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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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의 전설적인 게임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마리오 시리즈다. 전편에 이야기한 열혈 시리즈도 역사의 길이 남을 역작이지만 사실 마리오 시리즈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마리오는 처음 1985년 닌텐도에서 발매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에서 첫 등장했다. 지금 플레이를 해보면 지금의 화려한 그래픽의 온라인 게임에 비하면 하찮은 그래픽에 단순한 게임성을 지녔지만 85년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었다. 당시의 게임은 갤러그 같은 단순한 게임이 많았다. 갤러그가 재미없다는 소린 아니다. 단지 갤러그 같은 게임보다 마리오가 훌륭하다는 거다.


마리오는 단순함 속에 묘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고유의 아이템과 캐릭터성 그리고 아기자기함이다. 아마 마리오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마리오하면 버섯이 떠오를 것이다. 마리오는 버섯을 먹으면 커진다. 버섯을 먹으면 커진다니? 뭔가 오묘하지 않은가? 아무튼 슈퍼마리오가 된 것이다. 


‘마리오=버섯’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만들어 진 것인데 바로 이게 재미있는 거다. 기존의 게임들은 한번 적에게 부디 치면 죽는다.(물론 에너지가 있어 에너지가 줄어드는 형식도 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가 되면 적에 부딪쳐도 한번은 죽지 않는다. 한번에 죽지 않을 정도로 마리오가 쌔 진 것이다. 거기에 꽃을 먹으면 손가락에서 불도 쏜다.  나뭇잎을 먹으면 날고 별을 먹으면 깜찍한 음악으로 바뀌면서 마리오가 무적이 된다.(어릴적 나도 날 수 있을 까해서 나뭇잎을 먹은 적도 있다)

마리오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은 모두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게임이라고 허무맹랑한 아이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게 친숙함을 느끼게 해주고 마리오 시리즈만의 고유 게임성이고 아이템인 것이다.


마리오의 전설을 대미에는 배경음악도 한몫했다. ‘따단딴 따단딴 딴~’ 솔직히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다.(아니라면 할 말은 없다)

별을 먹었을 때, 유령성에 들어갔을 때의 배경음악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각각 특유의 매력에 모두 중독됐다. 특히 마리오가 죽었을 때의 음악은 안타까움 그 자체다.(아마 이 지금도 배경음악이 귀에 맴도는 사람도 있을 거다) 


거기에 스토리도 착하다. 나쁜 놈 쿠파가 버섯 왕국의 공주인 피치를 납치해 간다. 그래서 배관공인 마리오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왜 배관공이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러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다. 게임하는 이에게 ‘이 어려운 탄을 깨고 반드시 공주를 구해야해’라는 정의로운 목적의식을 심어준 거다.


이 모든 것이 마리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마리오라는 게임이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마리오’라는 주인공 때문일 거다. 

대략 40대의 아저씨 모습에 파란색 멜빵바지, 여유 있어 보이는 콧수염까지. 친근한 동네 아저씨의 이미지지만 이 아저씨 못하는 게 없다. 하늘을 날고 잠수도 하며 거북이를 일망타진한다. 웬만한 적들은 다 밟아 죽인다. 역시 마리오다.



마리오 시리즈가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마리오의 동생인 루이지, 매번 피치공주를 납치해 가는 쿠파, 공주를 지키는 역할이나 매번 납치는 남용하는 키노피오, 그리고 마리오의 최고의 파트너 공룡 요시 등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하나 같이 풍부한 매력을 소지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특히 요시는 마리오가 게임 중에 탈 수 있는데 닥치는 대로 다 먹어대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오죽하면 요시를 타이틀로 내세운 게임도 나왔겠는가. 마리오의 동료 답게 웬만한 게임의 주인공급의 스타성이다.


마리오는 최고의 점프게임이다. 별다른 어려운 조작 없이 점프하나로 먹고 사는 그런 게임이다. 그 점프 하나로 30년을 버텼다. 마리오의 점프 하나하나에 플레이어는 긴장하고 웃는다. 단순한 점프일지 모르지만 마리오의 점프 하나로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교과서가 된 거다. 아마 마리오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다양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이 안 나왔을 거다. 슈퍼마리오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탄생 시킨 것이다. 


피치공주는 30년이나 쿠파에게 납치당하고 있다. 이쯤하면 납치당하기 위해 짐싸들고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리오는 또 어김없이 피치공주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또 기대한다. 슈퍼마리오니깐!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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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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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을 것만 같던 눈 더미들이
겨울비에 깨끗이 사라져버렸다.

 

시린 내 마음도
눈물에 녹으면 좋으련만,
어른이 되니
울어도 소용이 없다.
 
결국은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져 갈 것을
왜 그토록 남기려 했는지…


 

겨울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겨우내 내린 눈들은 길가 모퉁이에 쌓여져 있었어요. 뽀드득 소복이 쌓여 기분 좋게 만드는 흰 눈이 아니라 골칫덩어리에 더럽게 얼룩진 눈 더미 말이에요, 꼭 마음 한켠에 쌓인 나의 상처들을 보는 것만 같았답니다. 한때는 그렇게 아름다웠었는데 말이죠. 흰 눈, 누구에게는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제게는 첫사랑의 슬픔입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버린 소년에게서 그녀는 떠나가 버렸으니까요.

 

겨울비에 눈 녹듯이 내 마음의 아픔들이 쉽게 씻겨 나갔으면 좋으련만, 나이가 들어도 첫사랑의 아픔은 아침부터 찾아와 스산스럽게 만드네요. 겨울비가 해결해 줄 수는 없겠죠. 이렇게 이번 겨울도 오지 않을 그 사람 대신 비가 내리고 있네요. 내가 기다린 것은 비가 아닌데 말이죠.
 
+사진: http://click4what.tistory.com

 

Written by 동전오배건

 

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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