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탁엔 반드시 젓가락이 올라야 한다. 포크도 아닌 젓가락이어야 하는데 유치원 다는 아이들에게도 젓가락을 가르칠 정도면 우리나라 식사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꾀나 큰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도시락문화 발달에 한 영향도 젓가락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젓가락은 도시락에 담기 편하다. 포크나 나이프처럼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굴곡진 것도 아니다. 그냥 밥 위에 놓아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더불어 젓가락은 나무로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먹고 그냥 버리고 올 수 있다는 소린데 작은 반찬용기 안 반찬들 집어 먹기에도 편하다. 지금에서야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도 있다 치지만 옛날엔 생각지도 못할 부분이었다.

사실 젓가락 하나만 있어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잘라 먹을 거 다 잘라먹고 밥도 먹을 수 있다. 나이프와는 범용성의 크기가 다르다. 군용숟가락이라고 해서 숟가락과 포크가 하나로 되어 있는 포크숟가락을 어렸을 땐 많이 이용했지만 나이 먹고는 이것도 영 불편하다. 군대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는데 진짜 불편했다. 젓가락의 편리함을 몸소 느낀 셈이다. 


어릴 적 젓가락 사용은 두뇌개발에도 좋다고 하니 젓가락은 두루두루 좋은 아이템인 셈이다. 자, 오늘 소개할 도시락은 GS25 김혜자 도시락 중 하나인 ‘등심 돈까스 도시락’이다. 가격은 3천원으로 적정수준의 가격이다. 우선 바쁜 이들을 위한 세줄 요약 들어간다.


+세줄 요약+

돈까스, 카레, 볶음 김치로 구성. 김혜자 도시락답게 밥의 상태는 양호하다. 이름답게 돈까스를 주력으로 내놓은 도시락이라 돈까스의 비율이 큰 편.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의 단점 중 하나인 바삭함은 부족하다. 카레도 수분이 많이 부족한 편. 여러모로 아쉬운 도시락.

*별점 : ★





GS25 등심 돈까스 도시락

이 도시락은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주력으로 내세운 도시락이다. 돈까스는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대중적 음식이다. 이를 주력으로 내세운 도시락인 만큼 대중성은 크다. 

살펴보자면 돈까스 다섯 조각, 카레, 볶음 김치로 구성되어 있다. 돈까스를 주력으로 하나 양은 사실 부족한 편이다. 이를 대응으로 밥과 먹을 수 있는 카레가 들어있으며 모든 반찬에 상성이 좋은 볶음김치가 들어있다.

돈까스를 이름을 내세운 만큼 돈까스의 두께는 합격점이다. 생각보다 두껍다. 일반적으로 분식집에서 먹는 돈까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두껍다. 확실히 튀김옷이 감싸고 있는 내용물(고기부분)의 씹는 맛이 있다. 데리야끼 소스와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단점도 돈까스다. 



일단 비율에 있어서 이름은 돈까스 도시락이라지만 사실 돈까스보다 나중엔 카레에 의존도가 높다. 쉽게 말해 돈까스가 적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돈까스를 반찬으로 많이 싸주시고는 했는데 미리 고기를 사와 빵가루에 묻혀서 미리 냉동실에 얼려 놓고 도시락 반찬으로 해주셨다. 그리곤 돈까스를 가장 큰 반찬 통에 싸주셨다. 왜? 돈까스가 주력이었기 때문이다. 


분식집 가서 돈까스를 먹어보자. 그럼 어떻게 나오는 가? 밥은 한 수쿱 정도 나오고 돈까스가 80%를 차지한다. 식사를 마쳤을 때 밥은 위의 20%만 채워야 한다. 나머지는 돈까스가 채워야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내 놓을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이 도시락은 ‘돈까스’를 이름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돈까스보다 카레에 의존도가 높다. 차라리 ‘돈까스와 카레 도시락’이라면 좋았을 것 같다. 


카레도 보면 퍼석퍼석하다. 거기에 도시락에 뭉쳐 들어있어 전자레인지에 전체적으로 데워지지 않는다. 즉, 어느 부분은 따뜻하고, 어떤 부분은 차갑다. 예전부터 말했지만 그렇다고 더 돌리면 돈까스가 눅눅해진다. 


카레의 식감도 좋은 편이 아니다. 아무래도 카레라면 수분이 있어 밥에 비벼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잘못하면 흐를 수 있고 옆 반찬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줄인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맛이 없다.


레토르트 식품의 한계이겠지만 들어있는 카레로 밥을 비벼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저 밥 위에 올려놓고 같이 먹는 상태다. 식감도 좋지 못한데 퍼석퍼석한 것이 흡사 깎아 논지 오래된 사과 같다. 


이 도시락엔 젓가락이 아닌 포크숟가락이 들어있는데 이것도 사실 좀 불편하다. 돈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번 베어 먹게 되는데 숟가락으로 찍어 베어 먹고 나면 돈까스가 그대로 숟가락에 붙어있다. 그럼 숟가락에 돈까스가 붙어 있기 때문에 김치를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입으로 물어 돈까스를 내려놓고 먹어야한다. 아니면 그냥 돈까스를 한 번에 다 먹는 수밖엔 없다.

왜 젓가락이 없고 포크숟가락이 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카레 때문이라는 추측이 들지만 이 도시락에 들어 있는 카레는 젓가락으로도 충분이 집을 수 있다. 그만큼 퍽퍽하다. 





이름답지 않게 많은 것이 부족한 도시락이다. 아무래도 ‘돈까스’라는 이름의 기대치가 높다보니 더 그럴 수 있겠지만 세세한 정성이 부족하다. 도시락은 정성인데 말이다. 

돈까스는 최고의 반찬이다. 손도 많이 안가고 맛도 좋다. 케찹에 먹어도, 데리야끼 소스에 먹어도 맛이 좋다. 이보다 상성이 좋은 음식은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돈까스를 추억으로 말한다. 좋든 나쁘든 말이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도시락이다.


Tip. 밥과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는 카레나 짜장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피하는 게 좋다. 대게 도시락에서는 수분을 제거한 상태기에 식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주력반찬의 대응할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은 반찬의 양이 적다는 소리다. 즉, 재수 없으면 나중에 맨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written by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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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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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야흐로 편의점 도시락의 전성시대다. 정확히는 편의점의 전성시대가 맞는 말이지만 편의점의 수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고 언제부턴가 편의점에는 없는 게 없다. 택배, 버스카드 충전 등 다양한 업무도 볼 수 있는데 그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중 다양한 편의점도시락은 고물가 시대에 대충 한 끼 때우기에 정말 편리한 음식이다.(그래서 편의점인가보다)


전편에 이어 오늘 소개할 도시락은 ‘추억의 도시락’이다. GS25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이며 2천2백 원이라는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끄는 도시락이다.

바쁜 이들을 위한 세줄 요약에 들어간다. ‘추억의 도시락’은 햄과 계란프라이, 볶음김치로 구성되어있으며 잘 자르고 섞어 먹으면 괜찮은 식감이다. 그러나 조금 질긴 햄과 계란 때문에 자르기가 쉽지 않고 섞었을 때 밥알이 너무 덩어리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추억의 도시락


이 도시락은 이름 그대로 옛날 추억의 도시락을 표방한 편의점 도시락이다. 추억의 도시락은 술집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 금색 양은 도시락 통에 햄(분홍 소시지이 정석이다), 볶음 김치, 계란프라이가 들어 있는 도시락이다. 주로 이 도시락은 계란과 햄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다시 뚜껑을 덮어 잘 흔들면 멋지게 비벼진다. 나름 흔드는 맛에 종종 술자리에서 먹기도 한다. 이 추억의 도시락을 편의점 스타일로 나온 것이 GS25시의 ‘추억의 도시락’이다. 


구성물을 살펴보면 방금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밥 위에 계란프라이와 볶음 김치 그리고 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토마토케첩과 플라스틱 숟가락이 첨부되어 있다. 


뚜껑에 명시되어 있는 시간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내용과 내용물들을 잘 자른 후 시식했을 때 조금 싱거운 맛도 있지만 괜찮을 식감을 가지고 있다.(사실 조금 귀찮아 대충 비빈감이 있다) 이 도시락은 모든 반찬과 밥을 비벼먹기 때문에 반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찬 없이도 밥을 잘 먹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반찬이 꼭 있어야 한다는 사람도 비비지 않고 함께 동봉되어 있는 케첩을 햄이나 계란에 뿌려 따로국밥 식으로 먹어도 괜찮다. 단, 따로 먹는다면 반찬의 종류나 양이 적을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 더불어 이 도시락에는 젓가락이 없다. 한마디로 흔들어서 비벼 먹으란 소리다. 따로 먹을 때 반찬들을 숟가락으로 잘라 먹던가 아니면 숟가락으로 잘 들어 입으로 베어 먹어야 한다.(숟가락으로 잘라 먹으려했으나 잘 안 잘린다)



사실 비빔류의 밥의 경우 어느 정도의 맛의 보장이 가능하다. 원래 맛이 보장되지 않은 음식점에서 주문이 곤란할 때 비빔밥을 시키면 최소한은 보장되는 것처럼 말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와! 엄청 맛있다”하는 감탄사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는 편이다. 


추억의 도시락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나 편리성에서 조금 떨어진 면이 있다. 우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추억의 도시락은 흔들어서 비벼 먹는 재미가 있는 도시락이다. 근데 우선 들어있는 숟가락이 플라스틱이다. 거기에 용기도 플라스틱이다. 숟가락과 도시락 바닥을 이용해서 계란을 잘라야 하는데 이게 영 쉽지 않다. 아무래도 용기가 플라스틱이다 보니 물렁물렁해 계란이 잘 안 잘린다. 그래도 계란은 양반이다.


햄을 자르기 시작하면 고생은 그때부터다. 두껍지도 않은 햄이 생각보다 질겨 잘 안 잘린다. 조금 힘주어 자르다보면 밥을 흘릴 때도 있다. 그렇다보니 귀찮은 거 싫은 남자들은 그냥 대충 잘라 먹으니 섞을 때 잘 섞일 리가 없다.(우선 내가 그렇다) 섞을 때도 약간 불안한 용기(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말랑말랑해져 더 그렇다) 때문에 뚜껑을 닫고 흔들 수 가 없다. 잘못하다가는 김칫국물이 옷을 화려하게 수놓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염려해 숟가락으로 섞으려 해도 숟가락이 플라스틱이라 섞기가 굉장히 힘들다.(밥을 많이 들면 숟가락이 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충 비비게 된다. 그러면 맛이 떨어진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햄도 보면 엄청 얇다. 개인적으로 도시락의 꽃은 돈까스와 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얇은 햄이라니? 차라리 분홍소시지 3개를 넣는 게 좋은 거 같다. 많게 보이려고 얇고 넓은 햄을 넣는 건 도시락에 대한 모욕이다.


햄이 얇다 보니 먹었을 때 햄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무슨 가죽 씹는 느낌이다. 웬만큼의 두께만 됐어도 그렇게 자를 때 힘들지 않았을 거다. 동봉되어 있는 케첩의 경우도 흔들어 먹었을 때는 거의 쓸모가 없다. 


그냥 다 먹은 용기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뿌려 먹기에는 양이 적고 찍어 먹기에는 젓갈이 없어 찍어 먹기가 힘들다. 케첩의 머리를 굴려도 효율은 떨어진다.


이 도시락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 도시락이 2천2백 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가격대 효율은 괜찮은 편이다. 반찬걱정 없이 편히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2천2백 원 정도의 밖에는 안 되는 도시락이다. 먹을수록 조금의 아쉬움이 들어나는 도시락이지만 가끔씩 한 번씩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본인이 급하지 않고 차분한 성격이라면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흔들어 먹는 이 도시락은 추천, 급한 성격에 귀찮은 것은 싫다는 사람에게는 비추천인 도시락이다.


Tip. 도시락은 젓가락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 도시락의 숟가락은 대부분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반찬을 잘라 먹는 것이 힘들다. 아니면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편의점에 비치되어 있는 나무젓가락을 가져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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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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