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의 선구자들

 

말끝마다 장하다! 하던 시절 물 건너 온 미제를 선호했습니다. 미국인들이 ○○ 맞은편 ○○동 ○○카바레로 나와 사교춤을 추었습니다. 우람한 미국인에 매달려 춤추는 작은 여인의 모습은 고목에 붙은 매미를 연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홀이 끝나고 통행금지 시간이 오기 전에 그날 밤의 짝짓기를 위해 정신없는 여인들을 보게 됩니다. ○○에도 유명한 춤꾼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저녁을 먹고 ○○나 ○○로 나가서 춤을 춥니다. ○○동의 어떤 아줌마는 춤 선생과 바람이 나 새벽 단봇짐을 쌌습니다. 동서 간에 춤추러 다니다 함께 바람이 나서 집안 망신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는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럼 언제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한국 전쟁 이후 60-70년대 우리 기성세대의 밤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도 미제하면 환장을 했나 봅니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참 용을 쓴다. 어찌 몸까지 다 파누? 그 놈들 아래 것은 감칠맛이 나디?’ 쯧쯧 거리며 눈을 흘기는 그 자존감 무너진 한국 남정네들의 서슬 퍼런 질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나봅니다. 미제 물품과 화대를 맞바꾼 미군 놈들이 잘못한 것인지, 미군 옆에 붙어 일확천금을 노리던 몸 팔던 여자들이 잘못한 것인지, 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유곽 덕에 성의 노예가 된 한국 남정네들이 잘못한 것인지, 전쟁 통에 술과 섹스에 환장한 연놈들 모두가 잘못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슬픈 우리네 자화상일 뿐.

 

 

우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나눴다. 젊은이들, 도전정신 더 키우시게! 

 

○○을 지나 ○○역 가는 길 ○○시장 입구 ○○피부관리실이 옛 ○○이며 건물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그 집 2층엔 우중충한 좁은 방이 많았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방에 들어간 젊은 남녀가 자장면 두 그릇 시켜놓고 한참을 있다 떠나자 중국인 종업원이 “왜? 아야! 아야! 해. 우리 짜장면에 가시 없어해!” 했다 합니다.

 

점심 먹으러 갔다가 창문 구멍을 통해 몰래 들여다보고 온 나의 동기 □□이가, 야! 연놈들이 탕수육 시켜 놓고 뽀뽀만 하면 되었지, 할 짓 다하고 자빠졌다고 해서, 사무실이 웃음바다가 된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사장이 내게 이야기합니다. “아줌마들 요리도 안 시키고 자장면이나 짬뽕 시켜놓고 손바닥 수없이 쳐대며 불러, 해!” “종업원 신경질내, 해!” 했던 생각도 납니다.

 

하다하다 예전에는 중국집에서도 잘 했더군요. 요즘에 DVD룸, 노래방, 실내카페 등 다양한 방!방!방!에서 야사시한 행위를 하는 연인들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어른들도 본인들의 한창때를 생각해본다면 할 말이 없어지겠네요. 차라리 모텔에서 대실하고 거사를 치루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폐 끼치던 과거 연인들보다 더 예의를 지킨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세상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저 처자 저 꼴로 시집이나 가겠어?"
"세상이 말세야. 미쳐서 날뛰는 거지. 예전에는 말이야~"

 

이런 말들을 기성세대에게 들을 때면 이제 저도 머리가 제법 컸는지 풉하고 비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같잖은 권위의식으로 아랫세대들을 통제하려는 모습으로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뭐를 그렇게 숨기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나요? 다행히 부끄러워서 그랬던 것인가요. 혹은 본인이 잘 한 건지 못한 건지 생각해 보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통제 및 억압용으로만 금기시 한 것은 아닌지.

 

차라리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食色만큼 좋고 꼴리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간혹 가다 食色 외에도 공부와 연구를 좋아하거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고.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었지만 그게 맘처럼 안 된다고. 하지만 너희들은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사람이 食色의 노예가 되는 것은 허무하지 않느냐고.

 

밥이 맛있고 섹스의 맛있음은 사춘기만 지나면 동서고금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아니 본능입니다. 하지만 단순 쾌락 그 외에 아이는 모르는 食色의 가치를 아는 자는 어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처럼 발정 나서 食色의 노예가 된다면 그것은 어른이 아니지요, 나이만 먹은 개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단순한 인간의 욕구만이 아닌 그 내면의 가치를 찾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성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털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性을 통한 세대 간의 화해이지요. 아들딸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돈 몇 푼주고 본인들 성욕만 풀지 말고요. 주말이면 저마다 산에 가서 등산이 목적인지 술 마시는 게 목적인지 모를 정도로 거나하게 취해서 끼리끼리 인근 모텔에만 가지 말고요. 다행히 댁의 마누라 구멍 찾는 일이라면 모르겠으나.

 

 

+ 위의 사례는 故 최영 시인의 『군산풍물기』의 내용을 각색한 것임

 

+ 사진 설명: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
이곳을 여행할 때 저는 영국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을 만납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수학여행을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홍등가를 관광합니다. 그들이 옳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그들은 솔직하다는 점이 저는 부러웠습니다. 

 

몸 파는 여인들의 유혹하는 눈빛과 행인을 사로잡는 그녀의 손가락, 그것을 음흉하게 바라보며 미소 짓는 남정네들, 그것을 호탕하게 보고 웃으며 지나가는 커플들, 몸값을 흥정하는 사람들, 거사를 치루고 당당하게 문에서 나오는 남성, 그리고 그것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자, 섹스샵에 들어가 기구들을 고르는 여인들, 섹스쇼를 구경하며 입맛 다시는 자들, 본인은 오픈마인드한 사람임을 과장하는 듯 환호성 지르는 여성 관람객들. 홍등가 그곳에는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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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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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21:45 신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소망 하는바 이루어지길 간절히 빕니다.

일단 감사의 글 남깁니다. 별 볼 일 없는 제 글에 열화와 같은 댓글 무려 한 개를 달아주셨습니다. 남겨주신 CCTV에 관련된 의문은 곧 풀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해적단분들!! 우리가 돈 주웠다는 얘기도 없이 바로 호프집갔다고 맹비난을 했는데, 정확히 말해서 치킨집입니다. 그리고 니들이 안 온 거잖아!!?!?!? 그리고 바로 가지 않았습니다. 전편에서는 짧게 다뤄졌지만 저격수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디테일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혹시나 아줌마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그 추운데 밖에서 5분이나 기다리다 치킨집으로 간 것입니다. 뿡!! 치킨집 향하는 발걸음에서도 혹시나 아줌마가 오지 않을까 고개를 돌리고 또 돌리고 연신 돈을 찾아주고 싶다는 그 연민에… 
자, 그럼 이어서 다음 이야기로 들어가 보죠.
 

 

(전 편에 이어 계속..)

 

“야, 무슨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냐?”
“그러게나 말이다. 우리 엄마도 그러지 않을지 걱정이다. 야, 얼른 시켜!”
“키킥, 네가 쏘는 거지 그럼? 이모, 여기 반반이랑 500 둘 주세요!”
아주 우렁차게 주문을 외치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 녀석은 돈은 지가 주었는지 나보다 더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한 놈은 근래에 다니던 직장에 계약이 끝나서, 한 놈은 아직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우리는 백수 나부랭이들이다. 백수한테 5만원은 정말 큰돈이었다.

 

“야, 근데 나 좀 걱정된다. 그 CCTV가 다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 기계들마다 말이야.”
“아, 또 이 앵무새새끼. 새 아니랄까봐 새가슴이네, 이거. 야! 네가 빛의 속도로 빼 왔다며?! 그리고 너 아까 그렇게 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쳐 싸맸는데 CCTV가 씨발 투시카메라냐? 너 이 새끼 쏘기 싫음 그냥 싫다고 해.”
“아, 나 이 새끼. 오늘 제대로 사람 잡네. 그냥 쳐드세요.”
저격수의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랬다. 맘만 먹으면 아무도 내가 그 돈을 갖고 갔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야, 그리고 너 이거 다 먹고 남은 걸로 뭐 할 거야? 원래 주운 돈은 바로 다 써버리는 거야!”
“이, 악마 같은 새끼. 뭐 얼마 된다고…”
“이 백수새끼가! 5만원이 얼마나 큰돈인데?! 무시 하냐? 야, 남은 걸로 재테크 하자.”
정말 이때 나는 악마의 눈을 보았다. 사람에게서 이런 눈이 다 나오는가 싶었다.
“뭔 놈의 재테크?”
“흐흐흐, 로또하자 싹 다. 뭐 난 안 사 줘도 되는데… 야, 그래도 의리상 3천원 치는 나 줄 거지, 형?”
“어휴, 넌 좀 짱이야.”

 

주운 돈은 정말 바로 써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괜히 갖고 있으면 진짜 찝찝한 마음만 들 것 같았다. 하지만 돈을 찾아 줄 방법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내가 잘 못 행동하는 게 아닐까, 혹은 범죄행위는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저격수가 쩝쩝대며 말을 걸었다. 이 놈 눈치하나는 최고다.

 

“야, 아깐 장난이고…왜 그러냐? 왜 돈 훔친 놈 마냥 쫄아서 치킨도 못 처먹고 그래?”
“이거 범죄 행위인가?”
“미친놈! 네가 잘 못했냐? 찾아줄라고 뛰쳐나갔고 거기서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딴 놈 같았으면 벌써 그냥 갖고 날랐어. 야, 그리고 진짜 잘못한 건 그 아줌마지! 돈 떨어뜨려 놓고 갔는데 그거 주운 사람이 범죄자냐? 어느 나라 법이 그렇디?”
“아냐,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는 졸라 좆같기 때문에 그런 법도 있을지 몰라. 흐흐”
“하하, 하긴 그건 네 말이 맞다. 그치, 말 다했지 이 나라는…”
아니, 나는 이때 정말 말 잘 한 것은 저격수라고 느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별 걱정 없이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고 본인 지갑에 턱하니 넣었을 것이다. 
“딴 놈 같았으면 말이지…렸다.”
 
녀석한테는 이런 말해도 씨알머리 하나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물어 보았다.
“야, 정말 돈 찾아줄 방법은 없을까?”
“아이고, 네. 은행에 갔다가주면 되지요, 앵무새 어린이님. 은행에 갔다 주면은요, 그 아저씨들이랑 누나들이요 아구구 잘 했네, 예쁜 어린이네, 하면서 칭찬해주고요. 돌려보낸 다음에 자기네들끼리 그 돈 쳐 먹지요. 순진한 녀석, 하면서 말이에요. 참 아름다운 세상이지요?”
“흐흐흐, 정말 그럴까?”
“야, 그 아줌마 돈 지들도 어떻게 찾아 주냐? 그 아줌마가 은행에 안 찾아오면 그냥 지들이 먹는 거여, 그냥. 그럼 너만 바보 되는 거지.”
정말 상상만 해도 역겨웠다. 있는 놈들이 더 한다는 세상 아닌가.

 

“야, 네가 그 말 하니깐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라디오 사연이 하나 생각난다. 겁나 어린애가 있었는데 돈이 갑자기 필요했데. 그래서 하나님한테 엽서를 써서 보냈지. 하나님, 너무 힘겨워서 오십 만원이 당장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하고 말이야. 글씨체를 보아서 초딩 글이었데. 이 엽서를 보고 우체국에서는 어찌할지를 몰라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 그래서 회의까지 열렸데. 정말 이 아이한테 큰 일이 벌어진 줄 알고 말이야. 그래서 우체부들끼리 돈을 모아서 답장을 해주기로 했는데 아무리 모아도 25만원밖에 모이지 않는 거야. 그래도 이 정도면 도와줬다는 생각에 그만 답장을 힘내라고 간단하게 보내고 25만원을 보내줬데. 그러고 났는데 며칠 후에 그 아이한테서 또 하나님께 엽서가 왔데. 착한 일을 했던 우체부 아저씨들은 기대를 갖고 글을 읽어봤는데, 이렇게 써져 있었데.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중간에 우체부 그 씨발놈들이 반이나 갖고 날른 것 같아요. 벌을 내려주세요, 하고 말이야.”

 

(이어서 계속..)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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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 이제는 굳이 이 키워드를 이야기의 소재로 다루는 것도 참 새삼스러워 지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주의 모든 것을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음과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쇼핑몰’을 검색해보면 각종 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에서 수도 없이 많은 온라인쇼핑몰들을 접하게 된다. 말 그대로 정보의 홍수이다. 어느 사이트에서 전문화된 상품을 파는지, 어느 곳이 가격이 저렴한지, 신용이 있는지 등 소비자들은 갖가지 정보에 혼란스럽게 되고 온갖 정보의 노출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린다. 방대한 양의 정보는 오히려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꼴이 되고 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허브의 기능을 갖춘 대형 온라인쇼핑몰, 즉 오픈마켓이다.

 

이제는 황금시간대 TV드라마의 광고 중에도 버젓하게 등장하는 옥션,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바로 그들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온라인백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니,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에게서 백화점 보다는 오히려 한때 정말 잘 나갔던 용산전자상가의 느낌을 받곤 한다. 왜 그 제품을 선택하고 어떻게 진열했는가에 대한 이유보다는 오직 제품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에만 중심이 치우쳐진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히려 지나친 경쟁만을 부추겨 판매자들끼리 제 살을 깎아먹는 현상을 보이고 말았다. 소비자도 힘들고 판매자도 힘들게 된다.

 

한편 근래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티켓몬스터, 그루폰, 쿠팡, 위메프 등의 공동구매 방식을 추구하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에서 한 차례 진화된 온라인쇼핑몰이다. 공동구매라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혜택을 소비자에게 준 이후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상가 재구매를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차례 혜택을 받고난 소비자는, ‘원래 싼 제품을 왜 평소에 비싸게 파는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보다 오히려 신뢰성을 갖지 못한다. 이미 수차례 뉴스와 신문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다시피 운영자의 도덕성 문제가 이 사업의 관건이다.

 

이 외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 있다. 여기에는 주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전문 의상쇼핑몰 등을 들 수 있다. 특성화 있고 전문화 되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적인 면에서는 경제적이지 못하다. 비싼 가격만큼 혹은 운영자의 이름값만큼 고퀄리티의 제품이 판매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쇼핑몰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년 1월에 한 차례 더 새롭게 진화된 쇼핑몰이 등장하였다. 바로 ‘이유샵’이라는 이름의 쇼핑몰이다. 이곳은 “물건을 싸게만 판매하는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해당 물건을 싸게 팔 수 있는 이유, 즉 ‘스토리’를 제시하는 신개념 쇼핑몰”이라고 한다. 왜 이 제품이 저렴한지, 제품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판매자들에게는 어떻게 이익이 돌아가는지 등의 이유와 근거를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이 온라인쇼핑몰의 핵심이다. 매일 하나씩 새로운 상품이 공개되는 형식인데, 농수산물, 패션, 여행, 레져, 뷰티 등의 다양한 제품들이 각각 저마다의 이유와 스토리를 갖고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전 평가를 위한 제품,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은 신제품,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제품,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제품, 과다한 재고 제품, 유통기간 임박 제품,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온 과정부터 제품을 개발하게 된 스토리가 있는 제품, 농어촌 살리기(직거래) 등의 스토리 컨셉이 정해져 있다.

 

운영 면에서도 신뢰성이 간다. 인터넷 한국일보를 통해서 직접 기자들이 기사로 다루며 두 눈으로 확인한 제품들이 주로 선정된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용을 쌓을 수 있는 공신력이 있는 것이다. ‘착한 쇼핑몰’을 표방하는 이유삽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에서 상품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새로운 쇼핑몰은 우리 해적단과 같은 배고픈 작가팀에게도 희소식이 될지 모르겠다. 우리들의 책과 잡지가 쇼핑몰에 판매되는 동시에 해적단을 후원해 주는 소셜펀딩의 혜택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유샵에서 한우불고기를 구매하려는 찰나, 어라?! 벌써 품절이다.

그렇담 부부굴비로 시켜서 해적단 녀석들이나 불러야겠다.

 

이유가 있는 쇼핑몰, 이유샵: www.becauseshop.co.kr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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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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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글입니다.

 

등장인물 소개
1. 앵무새(해적단 메인작가)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자. 언제나 클라이맥스의 샷 부분은 그가 차지한다.
영리하다, 선장 어깨 위에 발만 얹어서 선장을 조종한다. 
 - 특징: 배고프면 시끄러워 진다
 - 필살기: 깐죽거림

 

2. 저격수(해적단 객원작가)
BBK 저격수로 잘 알려진 정봉주 18대 국회의원의 출소에 기념해 해적단의 저격수로 활동하고자 출현한 자.

정봉주의 매서운 눈매를 따라가진 못한다. 입담도.
 - 특징: 저격수인데 민첩하지 못하다
 - 필살기: 삐딱하게 보기(진짜로 재수 없게 고개를 기울이고)   

 


“아, 춥다. 진짜 개춥네. 이 새낀 왜 안 쳐 오는 거야?”
오늘 간만에 저격수를 만나 치맥을 하기로 했다. 동네에 가까이 살고 있는 앵무새와 저격수, 우리가 항상 뭉치면 실없는 얘기와 세상에 대한 증오를 독설이 낭자하게 토해내기에 해적단 놈들마저도 가능하면 우리를 피하곤 한다.
‘그래, 그렇게 오늘도 우리 둘이다.’
저격수가 8시까지 집 앞으로 오기로 했다. 나는 ○○역 2번 출구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스물스물하게 올라올 저격수를 기다렸다. 마치 여친 나오기를 목 빼놓고 기다리고 있는 행인마냥.
‘아 추워, 씨밤. 은행 안에라도 들어가야지! 개새끼 또 늦네.’

 

○○역 2번 출구 바로 옆에는 ■■은행이 있다. 내가 왜 이딴 역 이름과 은행을 계속 얘기 하냐면 이게 이 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동네라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나는… 돈을 주웠다, 5만원을!!! 지하철역들을 다 돌아다니다 2번 출구에 바로 떡하니 코앞에 은행이 있다면 그게 여기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계속 거기서 서성대지는 말기를…

 

아무튼 그렇게 나는 추워서 은행 안으로 들어가 ATM이 있는 쪽에 서서 저격수를 기다렸다. 바깥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저격수의 머리통이 빼꼼하고 나오는지 응시하고 있었다.
‘죽여 버리겠어…’
집 바로 앞이라 나는 추리닝 차림에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뱅뱅 얼굴에 감고서 있었다. 은행 안은 이미 문 닫고 어두운 상황, 그리고 눈부시게 밝은 현금인출기들 쪽에는 어느 아줌마 한 분께서 돈을 뽑고 계셨다. 막 장을 보고 오셨는지 짐들이 많았다. 손을 자유롭게 하느라 짐들을 아래로 내려놓고 힘겹게 돈을 뽑고 계시다가 나를 쳐다보고는 흠칫 하셨다.
‘아니, 이 아줌마가 어딜 보고 놀라시나? 내가 도둑놈같이 생겼나! 난 이제 아줌마 따위한테는 눈길도 안 줄라요.’
뭐, 나만의 생각인지. 다른 총각이 하나 들어오고는 돈을 뽑고 나간다. 역시 젊은이들은 빠르다. 다른 총각이 또 들어온다. 그러나 저격수 이 새끼는 보이질 않는다. 마침내 돈을 다 뽑으셨는지 짐들을 갖고 낑낑대시며 문 밖으로 나가려는 아줌마. 근데 문을 못 여셨다. 미시오가 아니라 당기시오, 라네요. 양손이 자유롭지 않으셨기에 할 수 없이 도적놈같이 생긴 내가 손수 문을 열어드린다. 아주 젠틀하게. 아까의 눈빛이 본인도 마음에 걸리셨는지 눈인사를 하시며 나가셨다.

‘아줌마, 나니깐 문 열어주지. 저격수였음 얄짤없어요. 난 도적이 아니라오, 해적이지.’

 

“음~ 음~ ♪~♬~♩~”
저격수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새끼가 이젠 나를 노래하게 만드네. 근데 아까부터 계속 귀에 거슬리게 저 소리는 뭐야?’
그러고 보니 얼마쯤 됐을까. 아까부터 계속 띠디디딩!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 옆에서 돈 뽑고 있는 애한테 문제가 있나? 다가가는 찰나 아뿔싸! 아까 나갔던 그 아줌마 글쎄 돈을 덩그러니 뽑아가지도 않고 가버린 것이었다. 이럴 때 평소 굼뜨던 것은 온데간데없이 앵무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재빨리 낚아채서 밖으로 나갔다. 나이스 캐치!! 그렇다, 아까 그 아줌마를 찾으러 간 것이다. (설마 이 사람들! 내가 그 돈 갖고 튀려고 후다닥 나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나 원, 사람들하곤 참…)

 

아무리 두리번두리번 동서남북을 쳐다봐도 그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
‘아~ 이 아줌마, 걸음걸이는 또 왜 이리 빨라?’
때마침 저격수가 등장했다. 스물스물하게 나타난 것이었다. 역시 그답다.
“야! 앵물앵물~ 미안하다, 좀 늦었다!”
“…”
“야! 미안하다고 이 새끼는. 대꾸도 안 하네, 이젠! 이 물주님께서 오셨는뎀?”
“씹탱아! 잠깐 있어봐. 나 말이야…”
“미친놈, 뭔 일 있냐? 안하던 짓 하고 그래, 불안하게시리. 너, 그 날이냐?”

늘 죽자고 달려들어 늦은 걸 문책하며 쌍욕을 해왔던 내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 저격수 놈이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야, 나… 나… 돈 주었다!! 아싸~ 땡 잡았네, 그것도 오만원!! 오만원!! 푸하하!”

“뭐?! 진짜냐??”

저격수는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내 머리가 재빠르게 회전된 모양이었다. 오늘은 자기가 쏘기로 한 날이었는데 돈 굳었다고 좋아하는 듯 음흉한 미소로 서서히 쪼개며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일단 치킨집으로, 고고”
“고고!!”

 

(이어서 계속..)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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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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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6 23:20 신고

    헐ㅋ부럽네요
    근데 cctv에 찍히지않았을까요?

    • 2013.01.27 02:38 신고

      ㅎㅎ 다음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감사해요, 다음편 보실 분 한명 생겼네요 :)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1절]
건강프로에서 눈에 대해 얘기 했어
컴퓨터에 스마트폰에 책에 눈의 피로 극에 달아 실명할 수 있대서
급 안과에 가서 검진 받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가)
그 돈으로 스마트폰 약정 요금 내야하지

 

건강프로에서 코에 대해 얘기 했어
만성코막힘은 집중력 안 좋아져 공부에 방해 된데서
급 이비인후과 가서 검진 받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가)
그 돈으로 스펙학원비 내야하지

 

[후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공부해 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혼자 밥 먹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석사박사따고 취업준비 또 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2절]
집에 있으면 엄마가 눈치 줘서 도서관에 가
도서관에 있으면 애들이 눈치 줘서 싼 밥만 먹고 나와
나와서 걷다보면 결국 스펙학원으로 가

 

어릴 땐 패밀리 펙!에 미쳐, 중고딩 땐 스팀 팩!에 미쳐
군대에선 핫 팩!에 미쳐, 이젠 스 펙!에 미쳐
모두가 미쳐 팩팩 돌아가고 있어

 

[후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공부해 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혼자 밥 먹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석사박사따고 취업준비 또 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사진: http://roua.egloos.com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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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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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빅벤(Big Ben), 타워브리지(Tower Bridge), 웅장한 대성당들, 영국 차(tea), 빨간색 2층 버스, 축구, 펍, 셰익스피어, 해리포터 등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제국이었던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많겠지요. 그런데 음식 얘기는 빠졌네요. 영국에서 조금이라도 지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음식이 좀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영국의 음식’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몇 되지 않을 요리들 중에서 대표인 피쉬앤칩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피쉬 앤 칩스의 역사와 문화

 

피쉬앤칩스는 19세기 후반 영국 북해의 트롤어업의 발전과 항구와 주요 거점 산업도시를 이어주는 열차의 발전과 함께 노동자계층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음식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신선한 생선이 인구가 집중된 도시로 빠르게 운송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1860년에 첫 번째 피쉬앤칩스 가게가 런던에 문을 열게 됩니다.

 

감자튀김은 프랑스에서, 반죽한 생선을 튀겨 먹는 문화는 유태인 이주민들에 의해 전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감자튀김을 프라이(fries)나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부르지만, 영국에서는 칩스(chips)라고 합니다. 그 맛과 만드는 방법은 똑같지만 칩스가 좀 더 크고 두껍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자튀김 역시 19세기 후반 같은 시기에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부터 내려온 감자튀김 문화와 잉글랜드 남부에서 올라온 생선튀김 문화가 결합되어 피쉬앤칩스라는 독특한 형태의 음식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 전 지역에서는 이미 튀김식의 요리들이 일반화되었지만, 생선과 감자의 조합으로 요리가 된 것은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첫 번째의 감자튀김 가게는 Oldham의 현재의 Tommyfield Market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바로 영국 패스트푸드의 기원지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제2차 세계대전 중 피쉬앤칩스는 배급받는 물품을 제외하고 영국 국민들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만해도 이것을 신문에 싸서 주곤 했습니다. 요즘에는 흰 종이 ― 기름이 먹는 특별한 종이 ― 에 싸서 먹기 편하게 종이상자에 담아줍니다. 식당 안에서도 먹기도 하지만 take-away 식으로 길가나 공원 벤치에 앉아 먹곤 합니다. 지역마다 피쉬앤칩스 식당도 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체인점도 있고, 길가 트럭에서 파는 행상인들도 있습니다. 가게 이름도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서, "A Batter Plaice", "Salmon to Watch Over Me", "A Salt and Battery", "The Codfather","The Frying Scotsman","Oh My Cod", "Mullet Over", "Chip Off The Old Block" 등과 같이 재미있는 이름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근래 들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인 피쉬앤칩스를 잘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만개 이상의 가게가 영국 나라 안에 있고, 250,000개의 그릇이 작년에 팔렸다고 합니다. 영국국민 중 50%가 한 달에 한번, 14%가 일주일에 한번 먹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여전히 피쉬앤칩스가 다른 식당에서 한 끼 식사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죠. 합리적인 가격에, 노동자계층의 역사가 깃들어있고, 그리고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피쉬앤칩스는 음식을 떠나 그들에게는 문화 그 자체인 것입니다.

 

로만가톨릭에는 금요일에 고기를 안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특히 사순절기간에 말이죠. 그래서 생선 요리를 다른 고기에 대체해서 먹곤 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전통이 신교도의 프로테스탄트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전통적으로 금요일에는 피쉬앤칩스를 먹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동전오배건이가 다녔던 영국의 대학 College 식당에서도 금요일마다 피쉬앤칩스가 나왔다고 하네요. 지겹게 먹었다고 합니다(동전오배건, 그의 글이 궁금하시면, [동전오백원] - Intro。500원 짜리 남자로 고고~). 

 

만드는 방법

 

감히 집에서 해 드시라고 추천하지는 않기에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영국에서도 가정에서 피쉬앤칩스를 만들어 먹지는 않는답니다. 주로 피쉬앤칩스로 codhaddock (대구의 일종), 이 두 생선을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생선을 밀가루 반죽 입히고 식물성 기름에 튀깁니다. 영국에서는 두 생선을 다르게 비교하지만 한국에서는 대구와 대구의 일종으로 사전에 검색되네요. 칩스, 즉 감자튀김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먹을 때에는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식초를 뿌려 먹습니다.
 
이 두 생선은 영국해안 근처에서 많이 잡히던 생선입니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생선종류인 cod(대구)는 요즘에는 잘 잡히지 않아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대체하려고 하나 사람들이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나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피쉬앤칩스는 'cod and chips'입니다.

 

앵무새의 맛 평가

 

 영국에 놀러갔을 때 잉글랜드 동북부, Yorkshire주의 항구 도시인 위트비(Whitby)를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갔었죠. Magpie‘s Cafe라는 이름의 식당입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신선한 느낌도 들고요. 도시에서 사먹었을 때보다 느끼한 맛이 덜해서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비쌉니다. Haddock and chips가 레귤러(340g)로 £11.95이고, Cod and chips가 레귤러(310g)로 같은 가격입니다. 물론 takeaway는 £4.95로 비슷한 가격입니다. 동북부에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위트비에 들려서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홈페이지: www.magpiecafe.co.uk

 

그러니깐, 맛이 어떠냐구요? 맛으로만 드신다고 하지 마시고, 영국 문화를 접해본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꺼 같네요 :)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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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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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가 엎드려 아룁니다. 당선이 되셨다는 소식을 저 멀리 바닷가에서 듣게 되었나이다. 그 은혜에 어찌할 줄 모르겠사오며, 황송스럽고 감격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여 미약하나마 그림과 꽃씨를 공물로 올리옵나이다. 

 

 

 

 

소인네 해적들 사이에서는 님을 마리앙뜨와그네로 칭송한답니다. 뵙기를 기약하기 어려우매 사모함이 그지없으니 다만 거센 바닷바람을 만나 멀리 님의 단아한 용모를 상상하고, 매양 달 아래서 새벽빛을 읊조리며 속절없이 꿈속에서 그리워할 뿐입니다.

 

소인은 바닷가에 있는지라 달려가 알현하지 못하옵나이다. 애오라지 편지로써 만나 뵙는 걸 대신하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함이 한스럽습니다. 제 본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위엄을 범한 듯싶사오나 은혜와 연모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나이다. 황송스러울 뿐입니다. 삼가 감사드리며 편지 올립니다.

  

+사진 출처 : http://flara_flami.blog.me/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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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생애 첫 커피。

 

“전쟁 때는 여기 선착장 바로 앞까지 미군 부대 헌병이 있었어. 그때는 헌병이 휘발유 몇 드럼을 파도에 떨어뜨려서 팔아먹었어. 내가 본부 운수과에 있을 때 조사하러 나온 적이 있었거든. 여기까지가 미군 부대였으니까. 그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셔 봤어. 미군 헌병이 큰 깡통에 들어 있는 커피를 주는 거야. 그야말로 원두커피지. 먹어 보니까 고소하더라고. 그런데 배가 고프니까 그걸 꿀떡꿀떡 다 먹었어. 그게 몇 리터더라? 무척 큰 거였는데 그걸 다 먹고 정신이 이상하게 됐어. 그래서 야전 병원에 실려 갔잖아. 그때 커피 병에 걸려서 혼이 났어.”[각주:1]

 

 

위의 짤막한 글은 고은 시인의 인터뷰 내용이다. 선생님이 33년생이시니까 그의 20대는 1950년대, 그리고 한국전쟁 때를 말하겠다. 미군 군수물자에서 얻은 커피, 그 맛이 쓰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소하기도 하고, 선생님은 당시에 알고 계셨을까? 훗날 우리 국민들이 그 커피 맛에 지독하게 중독될 것을…  

 

 

 

 

내 생애 첫 커피。

 

 

나는 80년대 생이다. 그리고 내 생에 첫 커피는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던 시절 막내이모가 타준 아이스커피였다. 무려 아이스커피! 커피 둘에 투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 크게 두 스푼을 넣어서 타준 커피였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명절 때마다 이모를 만나면 그때의 커피 이야기를 한다. 요즘에도 가끔 그 맛이 생각나서 타 먹어 보지만 그때의 맛을 도저히 따라갈 방법이 없다. 맛있다고 소문 난 아메리카노에도 시도해봤지만 그 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단순히 커피가 맛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잠깐의 일탈을 맛볼 수 있어서일까. 당시 어른들 사이에서는 커피가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고 회자되어 못 먹게 하곤 했다. 반면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 맛있는 것을 어른들끼리 몰래 먹기 위해서 우리들한테는 주지 않는다는 설이 있었더랬다. 진위여부는 차치하고, 첫째인 엄마와 막내이모는 15년 터울이기에 나름 당시의 X세대였던 막내이모는 나에게 맛난 이모표 아이스커피를 타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혁명이었다.   



사진 출처
http://cfile29.uf.tistory.com/T950x950/13390E424E2D265735DCCD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1/12/19/20111219000533_0.jpg

 

Written by 앵무새

 

  1.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동양북스, 2012, 488-489쪽에서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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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 몇 주 전부터 대형 프로젝트에 올인하며 밤낮없이 분주한 남편이 마냥 안쓰럽기만 한 요즘이었다. 다행히 성공리에 프로젝트를 맞추고 꿀맛 같은 휴식을 기다리고 있는 그가 마냥 부러웠단다.

“자기야, 근데 월요일엔 뭐 할 거야?”

다가오는 월요일이 그의 휴가인지를 지난주부터 알고 있던 그녀다.

“나? 민정이 만나기로 했는데?”

“민정이?!”


하마터면 ‘그게 어떤 X이야?’하고 반자동으로 나올법한데, 아니 진심 나올 뻔 했단다. ‘민!정!이!’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이 남편에게서 불렸던 것이 참 낯설었고 한편으론 설렜단다. 이 이야기를 해줄 때 그녀의 표정을 상기시켜 보면 굉장히, 무지하게, 더없이 설렜던 것 같다. 


40대 아줌마의 얼굴에서도 이런 표정을 볼 수 있구나, 하고 잠시 생각했던 나였다. 그렇다, 여기서 잠시 내가 또 잊었던 것이 있는데 아줌마도 여자인 것이다(내가 나의 엄마를 객관적인 여자로 보게 된 계기를 조만간 번외로 올리도록 하겠다). 그녀가 평소 들었던 호칭을 나열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아줌마, ○○이 엄마, 안성댁(친정이 안성이다), 김 실장님, 김 집사님…어디에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더란다. 대한민국 보편적인 아줌마들도 이와 비슷한 처지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들이 본인의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은 참 친절하게도 세금 고지서, 각종 지로용지와 카드 명세서에 정확하게 기재 되어 있는 이름,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 할 때의 실명 확인과 각종 소비 상담에 관련된 통화들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 실명 확인은 필수지만 어딘가 씁쓸한 마음도 든다. ‘언제부터 소비자 각각 개인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그 정체성의 상징인 그녀의 이름을 반갑게 낭랑한 목소리로 ○○○고갱님! 하고 부를 수 있다니‘,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알이 너무 꼬인 건가.


같은 그녀의 이름 석 자인데, 남편에게서 불리는 그 이름. 무뚝뚝하기만 하고 이제는 너무 아저씨 같기만 한 그에게서 뜻밖에 불린 그 이름으로 인해서, 그녀는 20대 그들의 사랑스럽던 연애시절이 떠올랐고, 그동안 시누이와 시어머니께 쌓였던 남모를 감정,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이며 쌓인 속상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루 종일 그녀에게서는 웃음이 사라질 수가 없었더란다. 도통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지만 이 얼마나 단순한가.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는 그대의 아내 손을 지그시 잡고 그녀의 아름다운 이름을 한 번 불러보자. 아니, 시도해보자(그대를 위한 적절한 표현인가?)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하지만 개인차에 따라 역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는 말자(너무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면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법)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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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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