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지인에게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사실 별일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제대로 소식을 접하고 ‘290명 실종’이라는 상황을 알았을 땐 할 말을 잃었다.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들이 타고 있었다는 말에서 세월호의 침몰은 더 참담하게만 느껴졌고, 그저 아이들이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다.



이상한 나라의 기자들



이미 많은 수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참담한 사고였지만 이를 더 참담하게 만들었던 건 소위 대한민국 언론이라고 말하는 기자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았을 때였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짐승이었고 괴물이었다.


한 기자는 이번 사고를 영화 ‘타이타닉’과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빗대어 기사를 썼다. ‘선박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가 화재를 모으고 있다.’식의 기사는 계속 영화에 대한 정보를 담았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흥행했다’식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이 기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되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었다. SKT가 긴급 구호 물품을 보낸다는 기사의 제목엔 SKT의 광고에 나오는 장난스러운 멘트인 ‘잘 생겼다’를 집어넣었다. 한 기자는 생존자에게 직접 SNS를 보내 배 안을 찍은 사진이 있냐고 물었으며 한 쪽에선 사망자가 받을 보험료에 대해 써 내렸다. 소위 메이저 언론이란 곳은 생존자에게 물어선 안 될 질문이나 쏟아냈다.

과연 이들이 사람일까? 길에서 돌아다니는 짐승도 이러지는 않을 것 같다. 하물며 인간이라는 족속이 이러고 있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으며 이것들이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는 점은 더욱 끔찍하다. 그냥 이것들은 쓰레기다.


그들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면 그들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운운하며 ‘기자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지만 그들은 기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같은 인간을 먼저 보호했어야한다. 그것은 국민의 알권리보다 우선이다. 그것을 포기한 그들은 이제 인간이 아님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대한민국 언론은 썩었다. 아니, 이미 한참 전에 썩고 썩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방문이나 속보라고 내보내는 그들은 그저 기레기일 뿐이다.



이상한 나라의 어른들



사고소식과 함께 이상한 소식들은 계속 전해졌다. 사고 당시 배안에 사람이 많이 남아있었던 것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란 안내방송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작 가장 배안에 오래 남아있어야 할 선장과 기관사들은 가장 먼저 배에서 빠져나갔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행동인가? 하긴 이런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초기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도 서울 시민들에게 ‘안심하라’고 방송한 뒤 먼저 서울을 탈출하고 한강 다리를 폭파했다. 안타깝게도 썩어빠진 정신만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달랐다. 본인보다 약한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6살인 오빠는 한 살 어린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줬다. 22살의 어린 승무원은 끝까지 남아 승객들의 대피를 도우다 목숨을 잃었다. 선원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22살의 어린나이의 승무원은 알았지만 가장 어른인 선장은 몰랐다.


침몰한 세월호를 보면 꼭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귀감이 되어야할 어른들은 그저 남을 희생시키고, 본인은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대접을 받길 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회가 이 같은 사고를 만들었고 ‘나만 아니면 돼!’하는 어른이란 괴물이 나라의 어린희망들을 집어 삼켰다.


마지막으로 이 이상한 나라의 지도층은 알아뒀으면 좋겠다. 사고현장에서 쓸 때 없이 가 있을 거면 내려가지 마라. 그냥 제발 가만히 있어라. 구조에 방해만 되니깐.


written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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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8 00:30 신고

    잘읽고 공감누릅니다 백번 맞는말이세요
    이거 혹시 페이스북같은곳에 옮겨담고싶은데 괜찮은가요? 또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

    • 2014.04.18 00:57 신고

      링크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링크하는 방법은 글 아랫쪽 공유 손가락 옆을 보시면 구독 옆, 공유가 있습니다. 이곳을 누른 후 페이스북을 클릭하시면 링크가 가능하십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어려서 게임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엔 학교 끝나고 잠시나마 꼭 오락실에 들리고는 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하기 위해 PC방을 가기도 했다. 스타의 인기는 E-스포츠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고 프로게이머라는 스타를 만들어 냈다. 나도 그렇게 E-스포츠를 문화로 생각했고 게임도 즐기며 어른이 됐다. 근데 언제부턴가 난 약쟁이가 되었다.


작년 4월 30일.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외 13명은 게임을 술, 마약, 도박과 같은 중독물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규정해버리더니 이것을 관리하는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발의 했다. 순식간에 난 마약사법과 같은 등급의 범죄자가 됐다. 


게임업계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들쑤신 것이 처음 아니다. 셧다운제(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게임을 할 수 없도록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의 접속을 강제로 막는 조치) 강화를 시작으로 게임업계 매출 1% 징수, 게임중독법까지 다양했다. 물론 제대로 발효된 것은 없지만 소식만으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의 문제점



공청회에서 그들이 말하는 게임의 문제는 술, 마약, 도박과 같은 중독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신의지 의원은 게임을 ‘행위 중독’이라고 규정하며 보건복지부의 관리가 필요한 행위라 말했다. 더불어 게임에 중독될 경우 게임을 따라 범죄를 저지르는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최영현 실장은 “게임은 개인과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 국민 개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4대 중독은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중독성이 심한 게임을 하는 것은 가정의 행복을 빼앗아 간다는 점과 그 아이들이 커서 모방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게임의 선정성은 아이들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인터넷 게임 과몰입은 사회, 경제적 폐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이 언제부터 사회, 경제적으로 폐해를 주고 아이들의 정서를 침해 했으며 어떤 모방범죄가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게임은 사회악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술, 마약, 도박, 게임 중독으로부터 사회를 구하겠다.”라고 말하며 게임은 마약 술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



더불어 황 의원은 지난 7일 국제친선 조찬 기도회에서 “하나님 이외에는 어떤 것에도 메여서는 안 된다.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메이는 것. 신앙으로 중독문제를 해결해가자.”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다시 게임중독법을 도마에 올렸다.



  말하고 있는 그들의 문제점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것은 “게임을 해본 적 있는가?”이다. 게임을 사회악이라 말하는 그들은 과연 그것을 해본 적이 있냐는 것이다. 물론 마약사범을 검거하는데 있어서 마약을 해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마약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은 어린아이도 갖고 있다. 마약과 게임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른, 즉 기성세대다. 사실상 그들이 커감에 있어서 게임을 접할 기회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인터넷이나 컴퓨터도 제대로 못하는 양반들이 무슨 게임을 해봤겠는가.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알겠지만 게임을 했을 때 중독되는 경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히 게임을 즐긴다. 그 와중에 몇몇이 심하게 중독되어 사회생활도 접고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라면 낚시의 중독도 굉장히 심각하며 당구중독도 생각해봐야한다. 중독은 개인의 차이고 절제의 문제다. 게임중독인 사람은 다른 어떤 무엇인가에 빠졌을 때에도 헤어 나오지 못 할 것이다. 비단 게임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17년 전 우리 사회에 타마고치(たまごっち: 애완동물을 기르는 휴대용 게임기로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아이들은 열광했다. 아이들은 이 게임기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2명에 1명꼴로 타마고치를 했다. 그리고 매스컴에선 연일 타마고치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으며 교권을 침해한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가 되며 정서가 불안정해진다고 떠들어 됐다. 



당시 아이들은 정말 타마고치에서 못 헤어 나올 정도로 게임을 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타마고치는 추억속의 장난감이 됐고 타마고치가 죽으면 많은 아이들이 자살을 할 것이라는 소리는 개소리가 됐다.



 그들이 모르는 문제점



게임에도 큰 문제가 있다며 단연 언어폭력이다. 이미 인터넷을 포함한 온라인 언어폭력은 사회적 문제다. 게임 내에서의 언어폭력도 심각한 사태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게임을 규제가 아니라 온라인상에서의 언어폭력에 대한 처벌이다.


온라인 언어폭력 상황은 생각보다 굉장히 심하다. 많은 이들이 악성댓글과 언어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심하게는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좌시한 체 왜 애먼 게임만 잡는지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게임 때문에 자살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게임 모방범죄가 무섭다면 게임 모방범죄에 관한 처벌을 강화해야지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처사다. 바바리맨 잡겠다고 바바리코트 못 입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정녕 아이들의 게임하는 것을 막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게임보다 재미있게 놀 수 있게 세상을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럼 게임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게임은 그저 스트레스 해소용이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프랑소와즈 사강은 마약으로 인해 법정에 섰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를 파괴할 권리는 나에게 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그것이 옳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마저 그들이 박탈할 이유는 없다. 

마지막으로 공부만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으시면 본인들 자제분들만 시켰으면 좋겠다. 나는 내 아이들과 게임하면서 키울 테니까.


written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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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 떠오릅니다. 한 친구가 급하게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오면서 아이들에게 소리치더군요. "야! 이○○ 죽었대!!!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었대!!!" 학급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단순히 죽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결과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이야기 한 이○○란 아이(줄여서 L)는 중학교 3년 동안 단 한번도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초특급 울트라 에이스 영재'였습니다.  

 

L은 중학교 졸업 직후에 우리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인도로 유학을 갔습니다. 아버지가 인도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시면서 고등학교도 그 쪽으로 선택했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L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번뜩 떠오르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었습니다.

 

농구시험.

 

총 열 번의 슛 가운데 얼마나 많은 공을 넣는가에 따라 체력장의 점수가 갈리는 체육시험이었습니다. 뭐 사실 당시의 청소년들에게 그 농구시험이라는 것은 미래를 결정하는 어떤 중대한 사건이라든지 남자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승부 같은 그런 비장한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어설프게 본 것들은 많아서 만화 주인공의 슛폼을 따라한다던지, 아니면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슛을 해서 반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든지, 별 생각없이 던지다가 단 한 점도 성공을 못한다든지 하는 별의별 녀석들이 다 있었죠. 운동신경이 둔한 저로서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러나 L은 달랐습니다. 농구시험마저도 너무나 진지했죠. 작은 체구지만 단단한 몸집, 검은 뿔테 안경 사이에 잔뜩 구겨진 신경질적인 미간, 꽉 다문 이빨에서 '반드시 다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목숨을 건 사투의지가 활활활 느껴졌습니다. 처음 던진 공은 실패. 공이 링을 맞고 튕겨 나가자 L은 머릿칼을 움켜 쥐고 몸부림을 치더군요.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던졌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다음 슛은 실패.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몇 번 반복하니 10개의 슛 중 6개의 공이 성공했습니다. 그 친구는 얼굴부터 목까지 새빨개져서는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황급히 시험장을 빠져나가더군요. 성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던거죠. 일등만을 줄곧 외쳐오던 L에게 있어서는.

 

늘 그 친구의 삶은 그랬던거죠. 남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매점으로 달려가 빵과 우유를 허겁지겁 먹었지만, 이 녀석은 전 수업의 과목을 복습하거나 아니면 뒤에 이어질 수업의 과목을 예습하는데 열중했습니다. 늘 맨 앞자리를 떠날 줄 몰랐죠. 그의 책상 주변을 지나갈 때면 뭐라고 딱히 집어 말할 수는 없는 무언가 불편한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손가락이 부러질듯이 움켜쥐고 있는 그의 연필을 보고 있자면 그 연필마저도 '뭘 꼴아봐. 니 눈에 부정이 끼어있다. 꺼져버려!'하고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았어요. 양 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교과서와 문제집은 무슨 마법의 책이라도 되는냥 눈에서 쉬 떼질 않더군요. 혹여라도 실수로 어깨라도 치면 그 신경질적인 미간에서 레이져 빔이라도 발사될 것 같았어요. 아무리 힘깨나 쓴다는 친구들도 그 친구만은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는 명실공히 학교를 빛낼, 그리고 장래의 대한민국 인재가 될 보물이기에 선생님들의 두터운 비호를 받고 있었거든요.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급 칠판 옆에 걸려있던 급훈이었습니다. 각진 얼굴에 딱 벌어진 어깨로 로보트 변신을 할 것 같았던 우리 담임 선생님이 손수 붓글씨를 쓰셔서 걸어두신 '위대한 교훈'이었습니다. 초일류 S대를 졸업한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기를 즐겨하셨죠.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이 보이면 뚜벅뚜벅 말굽소리를 내면서 다가가 귀를 꼬집어 잡아올립니다. 토끼처럼 귀가 늘어나도록 동서남북으로 흔들어대면서 심하게 꾸짖곤 하셨죠. "졸음이 오냐? 죽도록 공부해도 대학에 갈까 말까 하는데 지금 눈이 감겨? 너희들 잘 들어. 죽도록 공부해도 안죽는다. 엄살부리지 말고 제대로 정신차리고 공부해 알았어?"

 

그리고는 또 하나 물으십니다. "너희들 아인슈타인이 몇 시간 잤어?" 그럼 우린 기계처럼 대답하죠. "3시간이요", 또 묻습니다. "에디슨은?". 이젠 기계가 대답합니다. "2시간이요." 단호한 명령이 떨어집니다. "너흰 4시간 이상 자지 말고 공부해 알았어? 알았냐고!" "네~~~" 큰 소리로 대답하고 정자세를 취합니다. 냉냉한 공기에 입김마저 나올 것 같았어요. 선생님은 늘 위인들의 위대한 삶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아마 L도 그런 위대한 인물이 되길 원하고 또 원했나 봅니다. 어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인도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슬픈 이야기도 들려오더군요. L의 잣대에서 따지고 본다면 적응은 기본이고 그곳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자기 직성에 풀렸겠죠. 하물며 농구시합에서까지도요. 사업가로 국제적 명성을 날리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바삐 '전교 1등'이라는 고지에 다다라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도 그의 죽음에 한 몫 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 나이도 이제 서른이 훌쩍 넘었습니다. 가끔 우연찮게 헌책방을 지날 때면 어렸을 적 읽었던 그 위인전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광경을 보곤 하죠. 그런데 저는 그 수많은 위인전기 중에서 인상에 남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냥 이름과 내용 정도만 기억날 뿐이죠. '이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아 나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목적 하나 없이 그냥 위대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겁니다. 그냥 무엇을 하든 남들이 위대하다고 평가해주기만을 원한 건 아닐까 하는 매우 1차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선생님이 위인전을 이야기해주실 때 한 가지 빠뜨린 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위인은 평범하지 못하다'. 인류의 역사에는 길이 남을 수 있어도 내 가족과 주변 친구와 함께 '평범한 삶'을 공유하기에는 그가 맡은 세기의 임무가 너무나도 막중했다는 사실. 대다수의 위인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죽도록 공부만 했거든요. 그리고 평범한 사람과 어울리지 못해 외로움과 병으로 단명하는 사례도 결코 적지 않았구요. 쓸쓸한 인생이었단 말입니다. 평범하지도 않았고 행복하지 않았고 게다가 단명까지 했다니. 차라리 바보로 사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는 바보다' 하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진작에 저에게 그걸 알려주셨다면 이렇게 '죽도록' 공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미련아닌 미련도 남습니다.

 

우린 대체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뛰어온 것일까요?

꼭 그렇게 몇 권 안에 손꼽히는 위인이 되었어야만 했나요?

 

Written by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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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0 19:03 신고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한주가 되세요.

  2. 2016.03.31 16:39 신고

    아인슈타인은 잠꾸러기였답니다. 11시간 이상을 잤고, 또 나폴레옹도 잘 나갈 때는 4시간 이하로 자던 인물이였는 데, 6시간 이상 자는 사람을 바보라고 했다는 데, 월터루 전투 패배 이후에는 작전회의도 불참하며 잠을 잤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렸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맞지만, 12시 이전에는 자야하고 새벽 3시를 넘기면 몸이 결국 무너집니다. 몸이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잠, 몸이 원하는 만큼 자세요. 깨어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나폴레옹 잠을 정복했냐 ? 결국 잠에 정복 당했지 !!! 어부보다 못한 최후
    http://softwant.com/cgi-bin/kimsq/softwant/itgi.php?mid=240&r=view&uid=2542



우연한 기회에 동대문 의류 도매상인과 친해졌다. 그에게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듣다보니 이거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 싶다. 물론 초반에 엄청난 대출과 신체적 고통이 있겠지만 감수할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동대문 같은 의류시장은 없다. 동대문시장에서 원단, 부자재부터 완성품까지 한 번에 다 볼 수 있고, 다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지하부터 지상10층 이상에 달하는 패션몰이 몰려있고, 패션몰 매장마다 신상 옷으로 미어터진다.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까지 소문나서 외국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몰려온다. 매일매일 신제품이 나오는 이곳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동네다.


지금도 잘 되지만 한창 잘되던 80, 90년대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돈을 포대자루에 담아서 집에 가져가면 세어보지도 못하고 다음날까지 쌓아둔다.’ 도매시장은 백 프로 현금장사고 한 번에 한두 벌에서 수백 벌까지 판매하니 잘만하면 캐쉬가 막 들어온다는 거다. 어떤 상인 분은 일마치고 집에 갔는데 호주머니마다 돈뭉치가 꽉꽉 들어차 있었단다. 이거 완전 딴 세상 얘기 아니냐고.


동대문 의류시장은 대부분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상인들도 대부분 20대에서 30대다. 이들은 본인이 옷 디자인에서 생산, 판매까지 다하는 ‘만능인’이다. 물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들이다. 유명 브랜드 옷을 약간 참고하고 거기에 창의성을 가미한다고나 할까? 인기가 예상되는 제품들은 하루만에 만들어 내고는 한다.


이들 중에는 본인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가 종업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일하지만 점포가 없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내 점포마련이다. 이곳 도매 쇼핑몰 안 2~3평짜리 매장 한 칸의 권리금은 억대를 호가한다. 좋은 자리는 점주의 마음대로 쫓아내기도 한다. 월세도 매년 올라서 버티기가 점점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도 점포를 가지려고 하는 건 남다른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입자(옷을 대신 사고 파는 중간업자)가 말하기를


“여기가 밤새고 몸 쓰면서 일해서 막노동 같죠? 이래봬도 여기 알부자들 많아요. 잘되는 점포 하나 가지면 일 년 만에 서울에서 집 사고, 차도 사요. 과장이 아니고 정말 그런 부자들이 있어요.”


입이 떡 벌어진다. 잘된다는 전제하에 일 년만 고생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거다. 한 번은 친해진 도매상인 가게에서 하룻밤 일을 도운 적이 있다.(사실 나는 도운 거고 그분은 한 번 시켜준거다...) 여하튼 소매점에서 주문 들어온 옷들 포장하는 대만 두 시간 홀딱, 혼자서 하면 서너 시간을 넘기기도 한단다. 그리고 중간 중간 몰려드는 손님들 응대하는 것도 일이다. 


도매 점포는 옷을 입어보는 건 불가능하다. 다들 전문가들이라 걸려있는 모양새만 봐도 다 알더라. 디자인 보고 색상, 사이즈 종류 보고 맘에 들면 바로 사간다. 거래하는데 5분도 안 걸린다. 길어야 10분? 우선 만들어 걸어놓으면 파는 건 금방이다.(디자인이 기본은 된다는 전제 하에!) 소매보다 팔기는 확실히 쉽다.

영업을 마칠 때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상인 분이 나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oo씨, 나 내년에 점포 하나 더 낼 건데, 거기 와서 알바 해! 같이하자, 지금 일 때려 쳐!”

 “그럴까요?? 언제쯤이요?”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상인 분 잠시 당황한 것 같다. 웃으면서 “그래그래 여름쯤에~”하는데 나는 예사로 들리지가 않더라. 아직 난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시간은 1년 반이 지났다. 나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데, 오랜만에 염치없이 전화 한 번 해야 하나...(물론 함부로 덤볐다가 수억 날린 전설도 있으니까. 함부로 덤비진 맙시다.)


written by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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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의 선구자들

 

말끝마다 장하다! 하던 시절 물 건너 온 미제를 선호했습니다. 미국인들이 ○○ 맞은편 ○○동 ○○카바레로 나와 사교춤을 추었습니다. 우람한 미국인에 매달려 춤추는 작은 여인의 모습은 고목에 붙은 매미를 연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홀이 끝나고 통행금지 시간이 오기 전에 그날 밤의 짝짓기를 위해 정신없는 여인들을 보게 됩니다. ○○에도 유명한 춤꾼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저녁을 먹고 ○○나 ○○로 나가서 춤을 춥니다. ○○동의 어떤 아줌마는 춤 선생과 바람이 나 새벽 단봇짐을 쌌습니다. 동서 간에 춤추러 다니다 함께 바람이 나서 집안 망신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는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럼 언제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한국 전쟁 이후 60-70년대 우리 기성세대의 밤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도 미제하면 환장을 했나 봅니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참 용을 쓴다. 어찌 몸까지 다 파누? 그 놈들 아래 것은 감칠맛이 나디?’ 쯧쯧 거리며 눈을 흘기는 그 자존감 무너진 한국 남정네들의 서슬 퍼런 질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나봅니다. 미제 물품과 화대를 맞바꾼 미군 놈들이 잘못한 것인지, 미군 옆에 붙어 일확천금을 노리던 몸 팔던 여자들이 잘못한 것인지, 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유곽 덕에 성의 노예가 된 한국 남정네들이 잘못한 것인지, 전쟁 통에 술과 섹스에 환장한 연놈들 모두가 잘못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슬픈 우리네 자화상일 뿐.

 

 

우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나눴다. 젊은이들, 도전정신 더 키우시게! 

 

○○을 지나 ○○역 가는 길 ○○시장 입구 ○○피부관리실이 옛 ○○이며 건물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그 집 2층엔 우중충한 좁은 방이 많았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방에 들어간 젊은 남녀가 자장면 두 그릇 시켜놓고 한참을 있다 떠나자 중국인 종업원이 “왜? 아야! 아야! 해. 우리 짜장면에 가시 없어해!” 했다 합니다.

 

점심 먹으러 갔다가 창문 구멍을 통해 몰래 들여다보고 온 나의 동기 □□이가, 야! 연놈들이 탕수육 시켜 놓고 뽀뽀만 하면 되었지, 할 짓 다하고 자빠졌다고 해서, 사무실이 웃음바다가 된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사장이 내게 이야기합니다. “아줌마들 요리도 안 시키고 자장면이나 짬뽕 시켜놓고 손바닥 수없이 쳐대며 불러, 해!” “종업원 신경질내, 해!” 했던 생각도 납니다.

 

하다하다 예전에는 중국집에서도 잘 했더군요. 요즘에 DVD룸, 노래방, 실내카페 등 다양한 방!방!방!에서 야사시한 행위를 하는 연인들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어른들도 본인들의 한창때를 생각해본다면 할 말이 없어지겠네요. 차라리 모텔에서 대실하고 거사를 치루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폐 끼치던 과거 연인들보다 더 예의를 지킨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세상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저 처자 저 꼴로 시집이나 가겠어?"
"세상이 말세야. 미쳐서 날뛰는 거지. 예전에는 말이야~"

 

이런 말들을 기성세대에게 들을 때면 이제 저도 머리가 제법 컸는지 풉하고 비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같잖은 권위의식으로 아랫세대들을 통제하려는 모습으로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뭐를 그렇게 숨기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나요? 다행히 부끄러워서 그랬던 것인가요. 혹은 본인이 잘 한 건지 못한 건지 생각해 보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통제 및 억압용으로만 금기시 한 것은 아닌지.

 

차라리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食色만큼 좋고 꼴리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간혹 가다 食色 외에도 공부와 연구를 좋아하거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고.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었지만 그게 맘처럼 안 된다고. 하지만 너희들은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사람이 食色의 노예가 되는 것은 허무하지 않느냐고.

 

밥이 맛있고 섹스의 맛있음은 사춘기만 지나면 동서고금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아니 본능입니다. 하지만 단순 쾌락 그 외에 아이는 모르는 食色의 가치를 아는 자는 어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처럼 발정 나서 食色의 노예가 된다면 그것은 어른이 아니지요, 나이만 먹은 개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단순한 인간의 욕구만이 아닌 그 내면의 가치를 찾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성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털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性을 통한 세대 간의 화해이지요. 아들딸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돈 몇 푼주고 본인들 성욕만 풀지 말고요. 주말이면 저마다 산에 가서 등산이 목적인지 술 마시는 게 목적인지 모를 정도로 거나하게 취해서 끼리끼리 인근 모텔에만 가지 말고요. 다행히 댁의 마누라 구멍 찾는 일이라면 모르겠으나.

 

 

+ 위의 사례는 故 최영 시인의 『군산풍물기』의 내용을 각색한 것임

 

+ 사진 설명: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
이곳을 여행할 때 저는 영국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을 만납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수학여행을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홍등가를 관광합니다. 그들이 옳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그들은 솔직하다는 점이 저는 부러웠습니다. 

 

몸 파는 여인들의 유혹하는 눈빛과 행인을 사로잡는 그녀의 손가락, 그것을 음흉하게 바라보며 미소 짓는 남정네들, 그것을 호탕하게 보고 웃으며 지나가는 커플들, 몸값을 흥정하는 사람들, 거사를 치루고 당당하게 문에서 나오는 남성, 그리고 그것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자, 섹스샵에 들어가 기구들을 고르는 여인들, 섹스쇼를 구경하며 입맛 다시는 자들, 본인은 오픈마인드한 사람임을 과장하는 듯 환호성 지르는 여성 관람객들. 홍등가 그곳에는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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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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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21:45 신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소망 하는바 이루어지길 간절히 빕니다.



동대문시장에 옷 사러 가보신 분들 많을 거야. 나도 필 꽂히면 밤11시쯤 동네친구 꼬셔서  급 쇼핑 후 새벽에 택시타고 돌아오곤 해. 예전에 동대문 옷이 ‘싸서’ 막 사 입기 좋은 줄 알았는데 가보니 생각보다 비싸서 등 돌린 적 있어. ‘뭐야? 이제 동대문도 돈독이 올랐구만!’ 싶어서 실망 좀 했지. 근데 이래저래 시장에 대해 알게 되고 몇 번의 경험을 해보니 이게 비싼 게 아니구나 싶더라. 그 얘기 좀 해볼까 해.


동대문시장은 도매와 소매로 구역이 나뉘어있어.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두타, 밀리오레가 있는 곳이 소매야. 도매는 큰 길을 건너면 있는 또 다른 고층빌딩 집결지인데 동대문에서 옷 좀 사 입어 봤다 하는 사람들은 다 알아. 여기에서는 우선 소매만 얘기 할 거야. 



소매도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디자이너’와 ‘사입’매장으로 주인이 직접 디자인을 하는 매장과 도매에서 떼어온 매장을 분류해. 대부분 사입 매장이고 이들 간에는 속도경쟁, 가격경쟁이 심해. 누가 먼저, 혹은 누가 더 저렴하게 파느냐가 승패를 결정하지. 물론 디자이너와 사입 간에도 경쟁은 있어. 

한 번은 디자이너가 매장에 옷을 걸어놨는데 바로 앞 사입 매장에서 똑같은 옷을 팔더래. 어디서 샀느냐며 싸움 나고 난리 났는데 그냥 도매에 있길래 사온 것뿐이라며 사과한마디 없이 옷을 내렸다고 해. 그러나 이미 디자이너는 그 옷의 생명이 끝났다고 하더라. 거기 말고 다른 집에서도 사갔지 않겠냐며.


이곳의 이런 특징을 알고 나면 쇼핑을 하는 게 조금 재밌어져. 디자이너 매장은 ‘디자이너 존’이라고 친절하게 표지판이 붙어있고 표지판이 없는 곳은 그냥 사입 매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꺼야. 


우선 디자이너 존의 특징은 패기 넘치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본인들의 디자인을 맘껏 하기 때문에 신선한 맛이 있어. 색상이나 디자인이 화려하고 과감해서 구경만 해도 재미가 쏠쏠하지. 디자이너 의상이기 때문에 원단이나 패턴이 고급이고 옷이 탄탄해. 그 덕에 가격은 조금 놀랄 수 있어. 하지만! 그 속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세일도 은근히 자주하기 때문에 세일 상품을 노리면 백퍼 득템 할 수 있어. 동대문에서 디자이너 샵이 있는 곳은 두타밖에 없으니 두타 1층 몇 군데와 지하1층 한 코너를 찾아보면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거야.


사입 매장은 도매에서 구매해온 것들이라 매장별로 겹치기도 하고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해. 근데 여기서 잘 알아야 할 건 발품을 파는 만큼 저렴하고 좋은 옷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야. 같은 디자인이어도 소재가 다를 수 있으니까. 사입 매장의 진정한 매력은 찾아보는 재민데 무엇을 찾아보느냐, 바로 백화점표 옷과 유사한 옷을 찾는 거지. 이건 내가 동대문에 자주가게 된 계기이기도 하지.



예전에 한 번 명동 백화점 투어를 한 적이 있어. 아이쇼핑 좀 해볼까 하고 신나게 백화점에 들어섰지. 옷이 아주 예쁘고 탐이 났어. 그러나 옷 가격은 전혀 예쁘지 않더라. 점점 구매의욕이 떨어지며 터덜터덜 돈으로 지친 맘 돈으로 달래보자며 동대문으로 간 거야. 비교적 싸니까 뭔가 하나 건질 수 있을 거라며. 근데 이게 웬일? 백화점에서 내가 눈물 흘리며 등 돌린 옷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걸려 있는 거야! 내 눈을 의심했다 진짜!! 디스플레이까지 비슷해. 백화점을 요기다 옮겨놓은 줄 알았어. 근데 그냥 똑같이 카피면 안 되지. 불법이잖아. 자세히 보니 동대문 옷이 아주 미묘하고 디테일하게 다르더라고. 보면 볼수록 확실히 다르긴 달라. 


튀는 색은 튀지 않게, 장식이 과한 옷은 노말 하게, 전반적으로 부담스러운 옷은 평범하게 바꿔 놨어. 그러면서 특징은 살려뒀어. 게다가 옷의 질이 좋아. 인터넷이랑은 확실히 달라. 가격은 절반! 백화점 옷이 10, 20하면 동대문 옷은 5, 10하는 거지. 그니까 동대문 옷 따지고 보면 아주 비싼 것도 아니야. 다, 생각이 있는 가격이더란 말이지. 잘 생각해봐 여러분. 싸고 실용적인 옷 입을래 비싸고 조심스러운 옷 입을래?


물론 뭐든 비싼 게 제 값 한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돈은 없지만 패셔너블하고 싶은 20대, 저렴하게 여러 벌 갖고 싶은 30대, 질 좋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찾는 40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동대문도 가끔 들러볼만 하지 않나? 우리 엄마는 센스가 넘쳐서 50대 이지만 여기서 보물을 찾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착장 하셨는데 15만원 들었어. 이만하면 가끔 가볼만 하지 않은가 싶어. 개인의 취향이니까. 





인터넷 옷은 못 믿겠고 백화점 옷은 너무 비싸다 싶은 분들에게 강추~ 옷에 관심 있는 분들! 뉴 시즌에 백화점 들렀다가 동대문 한 번 가보세요. 신세계가 열립니다. 크크크.


Written by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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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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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9 00:46 신고

    늘 상 다니는곳이라 포스팅이 새롭게 보입니다.즐거운 주말이 되세요

  2. 2013.04.12 12:02 신고

    저도 백화점의 사악한 가격때문에
    동대문 쇼핑을 해보고싶은데..
    도매가로 산다는건 불가능 일까요?ㅠㅜ
    동대문 쇼핑을 처음 시작해
    보는거라서 바가지 쓰지는 않을지
    싸게 살수 있을지 걱정되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거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ㅈ닝

    • 2013.04.15 18:38 신고

      도매가로 사는 분들 종종 있어요. 노련하게 소매상인것 처럼-
      근데 그것도 도매상인분들 다 알면서 팔아주는 거래요 ㅋㅋ
      더 이상 생산안되고 몇 장 안남은 옷은 도매상가에서도 행거에 걸어놓고 따로 팔기도하니까 한 번 도매상가도 둘러보세요.

      하지만 고생하는 도매상인, 소매상인 모두를 생각해서
      책정된 가격으로 사시길 권유드려요!!
      (너무 비싸다 싶으면 조금 깎아달라고 해보세요 한국스타일로 ㅋㅋ)

      그리고 가격이 높다고 생각들지도 몰라요,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서.
      근데 이건 제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상인분들도 보증하는 얘긴데
      저렴한 온라인 옷은 오프라인 옷과 질의 차이가 난답니다.
      디자인이 비슷하더라도 원단이나 마무리가 달라요.
      오프라인의 모든 옷이 좋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더 질좋은 옷이 많다는 건 확실하답니담. 그리고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정확한게 없어요!

      잘 다니다보면 내 취향에 맞고 가격도 괜찮은 옷 집을 몇 군데 찾으실 거예요. 마음을 활짝열고, 아이쇼핑을 자주자주 가보세요!

  3. 2013.04.12 12:03 신고

    저도 백화점의 사악한 가격때문에
    동대문 쇼핑을 해보고싶은데..
    도매가로 산다는건 불가능 일까요?ㅠㅜ
    동대문 쇼핑을 처음 시작해
    보는거라서 바가지 쓰지는 않을지
    싸게 살수 있을지 걱정되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거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ㅈ닝

  4. 2014.10.15 01:20

    비밀댓글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서 “젊은층의 40% 정직보다 돈이 중요”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그리고 특정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부제로 “청렴의식 기성세대보다 낮아”, “물질만능주의ㆍ경쟁위주 교육 탓”을 달았다. 이 이야기를 한데 묶어보면 ‘젊은층이 기성세대에 비해 청렴의식이 부족하고 물질만능의식이 팽배하여 정직보다 돈을 중요히 생각한다’로 정리된다. 젊은층의 현 실태를 싹 무시하고 늘 해쳐먹던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몰아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두 가지를 물어봤다. 첫째, ‘부자가 되는 것 VS 정직하게 사는 것 중 더 중요한 것은?’ 둘째, ‘부패자 VS 청렴자 중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은?’.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그리고 15~30세, 31세 이상으로 각각 나누어 물어봤다(이렇게 나눈 자체도 황당하다).

 

 

그런데 이 두 질문 중 사실 더 비중 있게 보아야 할 것은 두 번째 질문이다. ‘부패자 VS 청렴자’ 질문에서 YB(15~30세)는 거의 5:5의 비율이, OB(31세 이상)는 4:6의 비율이 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젊은 층’이나 ‘늙은 층’이나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다. 기사 끝에 인용한 대로 “젊은 층에도 책임이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는 소리다. 누가 누굴 탓할 수 있는지 참으로 막막하다.

 

또 하나 따져봐야 할 점. 과연 젊은이들이 ‘정직보다 돈이다’라고 답한 것이 정말 청렴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 주위 대학생들과 취업전선에 이제 막 발을 담근 사람들을 보라(물론 소수점의 고위급 자제분들은 논외로 두자). 집은커녕, 재테크의 ‘재’도 못 건드리고 있다. 통장에서 학자금 대출이자와 원금으로만 매달 수십만원이 우습게 빠져나간다. 이 뿐이랴. 각종 공과금에 직장 상사 챙기기, 꼴에 사회 나왔다고 축의금, 조의금 다 뿌리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은 빠듯한 생활비 몇 푼과 다 타고 남은 마음의 ‘재’ 뿐이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젊은층 취업자들이 하루 벌어먹고 사는 ‘하루살이 월급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고용주들은 대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권력과 권위로 아랫사람을 호령하는 소위 말해 ‘옛날 어르신’들이다. 그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어”, “자기 개발을 해야 경쟁이 되지.”, “요새 애들은 열정도 없고 끈기도 없어.” 라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이 혹시라도 자신의 의사를 밝히거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 “아니, 이제 갓 들어온 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꼭 어설프게 아는 것들이 시끄럽다고, 이런 애들이 더 골치가 아파요!”, “이래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나오는거야!”. 어떤 때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자율성을 요구하면서도 막상 그들이 치고 나올 기세라도 보이면 자신들이 그대로 보고 배웠던 ‘군대식 시스템의 중요성’으로 제압한다. 젊은이들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어느 장단에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작 그들은 청렴과 정직으로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가? 내가 설명할 필요 없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그대로다. 앞에서만 그럴듯하게 까불어대고, 뒤에서는 지연, 학연, 직연, 연이라는 연은 총동원해서 내 세력 만들기에만 골몰한다. 오직 내 세력 안에서만 ‘청렴과 정직’이 존재한다. 내 말 잘 들으면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고집불통에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그들은 대개 베이비붐 세대로 윗사람의 주선을 통해 이른바 ‘특별공채’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거나, 지금과 같은 치열한 취업 경쟁률을 경험하지 않고 무난하게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철저한 자기세력를 만들기 위해 아랫사람들도 ‘연’을 이용한 방식으로 등용하는 것을 즐긴다. 말이 ‘공채’지 사실상 ‘공채’를 가장한 ‘특특특채’다. 

 

공채라고 해서 가보면 이미 악수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결국 저 사람이 ‘될 사람’이다. 허탈한 마음 감추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족히 수백명이다. 서로 말은 아끼지만 ‘아, 결국 또 내정자가 있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구나’ 하는 탄식에 한 숨만 내쉰다. 젊은이들을 공격하는 당신. 이런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가? 시험장 밖을 나가면서 정부수입인지 붙은 수험표를 박박 찢어 던지는 분노의 청년을 본 적 있는가? 그리고 그들과 한번이라도 진정성 있게 대화해 본 적 있는가?

 

“정직보다 돈이 중요”에 대한 진짜 답은 ‘정직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정직에 대한 냉소’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썩었는데 독야청청 그까짓 청렴 지켜봐야 나한테 뭐가 떨어지느냐’ 그거다. 이런 마당에서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꿈을 가지라느니 어쩌라느니 권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슬기찡의 "니들끼리 다 해쳐먹어라" 멘트가 생각난다.

 

Written by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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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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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5 11:40 신고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1절]
건강프로에서 눈에 대해 얘기 했어
컴퓨터에 스마트폰에 책에 눈의 피로 극에 달아 실명할 수 있대서
급 안과에 가서 검진 받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가)
그 돈으로 스마트폰 약정 요금 내야하지

 

건강프로에서 코에 대해 얘기 했어
만성코막힘은 집중력 안 좋아져 공부에 방해 된데서
급 이비인후과 가서 검진 받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가)
그 돈으로 스펙학원비 내야하지

 

[후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공부해 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혼자 밥 먹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석사박사따고 취업준비 또 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2절]
집에 있으면 엄마가 눈치 줘서 도서관에 가
도서관에 있으면 애들이 눈치 줘서 싼 밥만 먹고 나와
나와서 걷다보면 결국 스펙학원으로 가

 

어릴 땐 패밀리 펙!에 미쳐, 중고딩 땐 스팀 팩!에 미쳐
군대에선 핫 팩!에 미쳐, 이젠 스 펙!에 미쳐
모두가 미쳐 팩팩 돌아가고 있어

 

[후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공부해 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나이 서른에 도서관에서 혼자 밥 먹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석사박사따고 취업준비 또 해봤니?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우린 삼포세대, 포기해도 괜찮아
우린 삼포세대, 포기하니깐 청춘이지
 
+사진: http://roua.egloos.com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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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가 엎드려 아룁니다. 당선이 되셨다는 소식을 저 멀리 바닷가에서 듣게 되었나이다. 그 은혜에 어찌할 줄 모르겠사오며, 황송스럽고 감격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여 미약하나마 그림과 꽃씨를 공물로 올리옵나이다. 

 

 

 

 

소인네 해적들 사이에서는 님을 마리앙뜨와그네로 칭송한답니다. 뵙기를 기약하기 어려우매 사모함이 그지없으니 다만 거센 바닷바람을 만나 멀리 님의 단아한 용모를 상상하고, 매양 달 아래서 새벽빛을 읊조리며 속절없이 꿈속에서 그리워할 뿐입니다.

 

소인은 바닷가에 있는지라 달려가 알현하지 못하옵나이다. 애오라지 편지로써 만나 뵙는 걸 대신하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함이 한스럽습니다. 제 본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위엄을 범한 듯싶사오나 은혜와 연모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나이다. 황송스러울 뿐입니다. 삼가 감사드리며 편지 올립니다.

  

+사진 출처 : http://flara_flami.blog.me/


Written by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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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연금법 통과됐다. 뭐 국회의원 연금법 별거 아니다. 그냥 단순히 하루만이라도 국회의원 직에 몸담았다면 65세부터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 것뿐이다. 몇 억대의 재산이 있는 양반들에게 120만원이 사실 돈이겠는가? 20년 국민연금 꼬박 쏟아 부어도 고작 45만원 받는 우리 같은 양민에게나 큰돈이지 그 양반들에겐 별 것 아닌 거다.


그냥 내가 아주 조금 좆같은 건 월급 120만원 받는 내 세금 때서 줘야하다는 거 정도? 뭐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닌데 나 같은 소시민이 떠들어봐야 뭐하겠냐만은 그래도 앞에서 스캔들 하나 터트려 놓고 양아치마냥 뒤에서 이렇게 조용히 처리하니 정말 역겹기 그지없을 뿐이다. 공부하는 애들 무상으로 밥을 매기니 마니 하는 사람들이 지들 입에 쳐 넣는 건 아주 재빠르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며칠 전 군대에 있는 비와 김태희 열애설 터졌을 때부터 대충은 알아봤다. 처음도 아니고 말이다. MB 정권에 있어서 가장 칭찬할 만 한 점은 사실 언론플레이다. 다른 거 다 각설하고 MB정부의 언론장악과 언론플레이는 박정희 그 이상이다.


MB정부 언론플레이의 기본은 스킬이 있는데 바로 탑스타다. 2011년 4월에는 서태지-이지아의 이혼이 터졌다. 언론에 노출이 극도로 없던 서태지의 결혼도 아닌 이혼에 우리나라는 발칵 뒤집어졌다. 근데 이 출처도 없는 서태지-이지아 이혼사건으로 인해 두 가지 사건이 묻혔다. 바로 BBK 무죄판결과 금산분리완화법이다. 이밖에도 2011년도에는 온갖 MB의 꼼수가 드러나고 있던 실정이었다. 그런 와중 ‘서태지-이지아 이혼’ 카드에 국민 모두의 머릿속은 초기화 됐다. 


아마도 이번 연금법을 통과 시키며 생각했을 거다. ‘누구의 스캔들을 터트려야 조용히 넘어갈까?’하고. 그러면서 생각했을 것이다. 최고의 여배우인 김태희의 스캔들이라면 레임덕은 물론 연금법 또한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고.





MB정부의 언론 장악은 이미들 잘 알고 있다. 08년 3월 MB는 최측근인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으로 내정을 시작으로 YTN, KBS, MBC를 장악해 나갔다. 사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내정됐을 때부터 언론은 언론의 기능을 잃었다. 왜? 재수 없게 MB의 코털을 잘 못 건드렸다간 방통위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9년 7월 미디어법 날치기로 언론장악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2010년 12월 방통위는 조중동, 매경의 종편을 허가했다. 이로써 2011년 12월 1일 JTBC, MBN, 채널A, TV조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편의 보수 신문사의 종편방송까지 사유화 하게 된 MB는 언론장악의 완성판을 보여줬다. 사실 MB가 취임하자 press friendly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한 것은 청와대에 기자실을 들이는 것이었으니 뭐 불 보듯 뻔 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언론이 뭐 중요하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 전에 보았다.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유신정권에 대한 아련함을 가지고 계신다. “그때는 못살아서 독재라도 해야 먹고 살았어. 그래도 지금 이렇게 다 사는 게 그 사람 덕분이야” 듣고 있자면 답답하다. 노동자가 가장 억압받았던 시절 국민의 세금으로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아직도 영웅처럼 생각하고 계신다. 왜냐면 그렇게도 믿고 계신 KBS에서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글을 쓰는 동안 네O버는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정글의 법칙인 게 우스울 따름이다.


그렇게 언론이 장악당한 체 5년이 지났다. 참소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금법을 시작으로 새로운 5년이 다가오고 있다.


written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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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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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2 02:01 신고

    구구절절 옳은소리십니다. 현재 50대 이상분들은 박정희때의 향수에 젖어있는분들이 많죠. 저희 집안만봐도 그렇고...민주주의 파괴와 국민들눈가리기에 있어서 언론장악 만큼 효과적인것도없지요. 이번스캔들로 또 뭐가감춰질까 했는데..월드컵때, 천안함때도 글코 윗분들 하는짓거리보면 진절머리가나네요. 하긴 조선때부터내려오던 정치인들의 본능이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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